마르틴 브레이스웨이트. /AFPBBNews=뉴스1 |
21일(한국시간) 스페인 아스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브레이스웨이트는 "오랫동안 그를 알고 있었지만, 사비 감독은 나를 믿지 않았다"며 "그래서 바르셀로나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2월 레가네스를 떠나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브레이스웨이트는 2020~2021시즌 리그 29경기(선발 11경기)에 출전했지만, 사비 감독이 부임한 2021~2022시즌에는 사실상 전력 외로 밀렸다.
특히 시즌이 끝난 뒤엔 구단 차원에서 그의 방출을 지속적으로 추진했고, 결국 남은 계약을 해지하는 것으로 동행을 마쳤다. 지난 출전 기록은 리그 단 4경기(선발 3경기), 컵대회 1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이 과정에서 바르셀로나가 등번호도 주지 않고, 남은 계약 기간 2년에 해당하는 임금마저 주지 않고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하려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덴마크 선수협회장이 "부끄러운 일"이라며 대신 바르셀로나 구단을 비판하기도 했다.
브레이스웨이트는 "사실 팀을 떠나야 한다는 건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저 축구를 하고 싶었을 뿐이지만, 사비 감독이 나를 믿지 않으니 할 수 있는 게 없었다"며 "상황을 바꾸는 게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결국 팀을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공교롭게도 브레이스웨이트가 바르셀로나를 떠난 뒤 택한 팀은 같은 바르셀로나 지역을 연고로 하는 에스파뇰이었다. 그리고 그는 이적 후 2경기 연속골을 포함해 리그 3경기 만에 2골을 터뜨리는 등 바르셀로나를 향해 '보란 듯이' 활약을 펼쳐 보이고 있다.
그는 "에스파뇰이 가장 매력적이었고 완벽한 팀이었다. 나에게 가장 중요했던 건 구단의 프로젝트, 그리고 다음 커리어에 대한 고민이었다"며 "모든 일이 이렇게 잘 될지는 몰랐지만 매우 기쁘다. 노력하면 결실을 맺는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바르셀로나를 떠나 에스파뇰로 이적해 3경기 2골을 터뜨린 마르틴 브레이스웨이트(왼쪽).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