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수준으로 당하기만 한 이강인... 주심은 '어이없는 판정'

김명석 기자 / 입력 : 2022.09.17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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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차례 쓰러진 뒤 다시 일어나려는 이강인(왼쪽)의 뒷목을 잡고 재차 밀어버리고 있는 알메리아 아르나우 푸이그말. /사진=중계화면 캡처
이강인(21·마요르카)이 황당한 옐로카드를 받았다. 상대의 감정이 섞인 과격한 행동에 세 번이나 넘어져 쓰러졌는데도, 주심은 상대 선수와 이강인 모두에게 '같은 판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한 이강인 입장에선 어이없는 판정이다.

상황은 이랬다. 17일 오후 9시(한국시간) 스페인 팔마 데 마요르카의 비시트 마요르카 에스타디에서 열린 알메리아와의 2022~2023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6라운드 후반 추가시간, 이강인이 역습을 전개하고 있었다.


팀이 1-0으로 앞서고 있던 상황이라 이강인은 급할 것이 없었다. 왼쪽 측면 구석으로 드리블에 나섰다. 이때 아르나우 푸이그말(알메리아)이 뒤에서 강하게 밀치면서 이강인이 쓰러졌다. 이 장면부터 휘슬이 울려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주심은 아무런 조치를 내리지 않았다. 누운 채로 공을 품고 있던 이강인은 주심을 바라보며 아쉬워했다. 이때 푸이그말이 이강인이 품고 있던 공을 빼앗으려 다가섰다. 오른손으로는 이강인의 머리를 밀쳤고, 이강인은 공을 밖으로 던져 버렸다.

이후 푸이그말은 일어서려던 이강인의 등을 두 손으로 강하게 밀쳤다. 이어 재차 일어나려던 이강인의 뒷목 부위를 다시 한 번 강하게 밀었다. 이미 공이 밖으로 나가 경기가 중단된 상황에서, 단순한 신경전을 넘어선 '폭력 행위'나 다름 없었다.


이강인은 감정적으로 대응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주심의 황당한 판정이 나왔다. 이강인을 수차례 뒤에서 밀친 푸이그말에게 옐로카드를 꺼내 보인 뒤, 이강인에게도 똑같은 옐로카드를 선언했다.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한 이강인이 상대와 똑같은 판정을 받은 셈이다.

이강인 입장에선 억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사실상 '무대응'으로 잘 참고 넘긴 대가가 옐로카드였기 때문이다. 상대의 거친 행동에 반응하지 않던 그가 주심의 판정에 대해서만큼은 항의 제스처를 취했던 것도 같은 이유였다.

이강인이 경고를 받아야 했던 이유를 굳이 찾자면, 이기고 있던 상황에 공을 일부러 던진 것에 대한 '시간 지연' 행위 정도였다. 그러나 이를 이유로 옐로카드를 받을 정도로 엄격한 주심이었다면, 이강인을 감정적으로 수차례 밀어 넘어뜨린 데다 특히 일어나려던 이강인의 뒷목을 밀친 푸이그말에게는 '다이렉트 퇴장'을 줘야 할 상황이었다. 주심의 판정을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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