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PS 망친 1670억 먹튀, 9월 리그 대폭격→5년 만에 부활 신호탄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9.1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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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비스 앤드루스. /AFPBBNews=뉴스1
한때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유격수 유망주였으나 대형계약 후 오랜 침체기를 겪었던 엘비스 앤드루스(34·시카고 화이트삭스). 두 차례 소속팀을 옮긴 그가 5년 만에 최고의 시즌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17일 "그동안 '불량채권' 취급을 받았던 앤드루스가 화려하게 부활했다"며 최근 활약상을 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앤드루스는 이날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 팀의 1번타자 겸 유격수로 출전, 5타수 3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 기록을 포함해 앤드루스는 9월 들어 15경기에서 타율 0.369 5홈런 15타점 OPS 1.076을 기록 중이다. 타율과 홈런, 타점 모두 팀 내 최고 수치이자 리그 전체로 봐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좋은 성과다.

사실 오클랜드에서 뛰던 전반기만 해도 앤드루스는 타율 0.225에 그칠 정도로 부진했다. 이후 8월 오클랜드에서 방출된 그는 화이트삭스 유니폼을 입었고, 부상으로 이탈한 2019년 아메리칸리그 타격왕(0.335) 팀 앤더슨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단순히 자리만 채우는 게 아니라 최근 성적은 오히려 앤더슨 이상이다.


덕분에 앤드루스는 전성기 시절 못지않은 팀 공헌도를 보이고 있다. 16일 야구통계사이트 팬그래프 기준 그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은 3.0으로, 2017년(4.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불과 2년 전 음수의 승리기여도(-0.3)를 보여줬다는 걸 감안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지난 2009년 텍사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앤드루스는 유망주 시절 뛰어난 수비와 준수한 타격 능력을 보유하며 발전 가능성을 인정받은 선수다. 2년 차인 2010시즌부터 올스타에 선정되는 등 인기와 실력을 겸비했다고 평가받았다. 이에 텍사스는 지난 2013년 그에게 8년 1억 2000만 달러(약 1670억 원)의 대형계약을 안겨주며 붙들었다.

하지만 이후 앤드루스는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특히 2017년 커리어하이 시즌 이후로는 침체기에 빠졌고, 장기계약을 제안했던 텍사스도 결국 2020시즌 종료 후 그를 트레이드로 내보냈다. 오클랜드에서도 평범한 결과를 보여주던 그는 2번째 이적에서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앤드루스는 과거 텍사스 시절 추신수(SSG)와 7년 동안 한솥밥을 먹으며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졌다. 특히 2015년 토론토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추신수의 활약을 지우는 실책 퍼레이드로 많은 비난을 받았다.

당시 추신수는 3회 솔로홈런에 이어 7회 타석에서 자신의 배트에 송구가 맞으며 3루 주자가 들어오는 등의 활약으로 팀에 리드를 안겨줬다. 그러나 3-2로 앞서던 7회말 앤드루스가 연속 실책을 저질렀고, 결국 호세 바티스타의 3점 홈런 등이 나오며 텍사스는 순식간에 3-6 역전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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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시절의 추신수(오른쪽)와 엘비스 앤드루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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