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에서 방출되고도 웃었다... 11년 만에 이룬 '어릴 적 꿈'

김명석 기자 / 입력 : 2022.09.1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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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은 엑토르 베예린의 현재 모습(왼쪽)과 떠날 당시인 지난 2011년 모습. /사진=베예린 SNS 캡처
아스날에서 사실상 방출된 엑토르 베예린(27)이 엄청난 연봉 삭감 조건에도 바르셀로나 이적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스 시절 꿈에만 그리던 바르셀로나 1군 데뷔 기회가 찾아왔기 때문인데, 이 과정에서 그는 이탈리아 세리에A 팀들의 러브콜도 모두 거절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10일(한국시간) "베예린은 이적시장 마감일 바르셀로나 합류를 위해 급여가 대폭 삭감됐다. 바르셀로나 복귀를 위해 이탈리아 두 팀의 러브콜도 모두 거절했다"며 "이제 베예린은 바르셀로나 선수로 데뷔할 준비를 마쳤다"고 전했다.


베예린은 만 7살이던 2003년부터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성장했지만, 끝내 바르셀로나 1군 꿈을 이루지는 못하고 2011년 아스날 유스팀으로 이적했다. 이후 2013~2014시즌 왓포드(당시 2부) 임대를 거쳐 2014~2015시즌부터 아스날 측면 수비수로 활약했다.

다만 잦은 부상과 부진 등을 이유로 점차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결국 지난 시즌엔 레알 베티스(스페인)로 임대돼 한 시즌을 뛰고 아스날로 복귀했다. 여전히 아스날에선 설 자리가 없었고, 결국 그는 아스날과 남은 계약을 해지하고 바르셀로나에 새 둥지를 틀었다. 사실상 '방출'이다.

그런데 아스날에서의 방출 아픔이 베예린에겐 오히려 '기쁜 일'이 됐다. 어린 시절 이루지 못했던 바르셀로나 1군 승격의 꿈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그가 아스날과 계약을 해지한 뒤 연봉을 대폭 삭감하고, 다른 구단의 러브콜까지 뿌리치면서 바르셀로나 이적을 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앞서 이적시장 마감일 아스날을 떠나 바르셀로나 이적이 공식화되자 베예린 스스로 "7살 때 시작된 여행 이후 다시 바르셀로나를 만나게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자신의 SNS엔 11년 전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있던 자신의 모습, 그리고 지금의 모습이 합성된 이미지까지 올렸을 정도다. 스페인 스포르트도 이날 "베예린은 어린 시절 자신의 꿈이 바르셀로나 1군에서 뛰는 것이라고 늘 말해왔다"며 "마침내 그 꿈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베예린은 오는 11일 오전 1시 30분 스페인 카디스 에스타디오 누에보 미란디야에서 열리는 카디스와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5라운드 원정경기 소집 명단에 포함돼 함께 원정길에 동행했다. 현지에선 베예린이 교체 출전을 통해서라도 바르셀로나 1군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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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복귀 기자회견 당시 엑토르 베예린.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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