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11' 이대로 죽을 수는 없다[김노을의 선셋토크]

김노을 기자 / 입력 : 2022.09.1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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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net
힙합 대중화를 이끈 '쇼미더머니'가 열한 번째 시즌을 맞는다. 10주년 반환점을 돈 가운데, 다소 시들해진 인기의 반등을 노릴 수 있을까.

국내 최장수 힙합 경연 프로그램 Mnet '쇼미더머니'(이하 '쇼미')는 지난 2012년 첫 선을 보였다. 시즌1 우승자 로꼬를 시작으로 소울다이브, 바비, 베이식, 비와이, 행주, 나플라, 펀치넬로, 릴보이, 조광일에 이르기까지 각 시즌 실력 출중한 래퍼들이 승리를 거머쥐었고 이와 함께 힙합 대중화도 함께 이루어졌다.


오는 10월 방영 예정인 '쇼미 11'은 새 시즌을 맞아 새로운 챕터를 예고했다. 'THE NEW ONE'이라는 콘셉트로 기존과 완전히 다른 미션과 볼거리를 통해 힙합 뉴 제너레이션의 탄생을 알린 것. '쇼미 10'의 슬로건이 '10년의 역사로 마스터피스를 완성하라'였던 점을 상기하면 이번에는 '새로운 시작'을 강조한 대목이 단연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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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net
그럼에도 내리막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2018년 '쇼미 777'부터 크게 꺾이더니 이후 시즌도 시청률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게다가 화제성도 초창기만 못한 상황임에 틀림없어 제작진 입장에서는 이번 시즌 반드시 돌파구를 모색해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

하락세의 이유로는 폭발적 가능성을 지닌 스타의 부재, 출연자들의 사생활 논란, 익숙한 출연자들의 잦은 등장으로 떨어진 신선함 등을 꼽을 수 있다. 방송 출연 도중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실이 발각돼 프로그램에 민폐를 끼친 이들도 적지 않다. 시청자들 역시 이제 그들의 얼굴이 통편집되거나 모자이크 처리되는 '쇼미'를 어색해 하지도 않을 정도다.


문제는 이런 리스크가 하나둘 쌓이게 되면 프로그램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는다는 점이다. 이는 곧 출연자 검증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프로그램이 유명세를 타며 일일이 검증을 할 수 없을 만큼의 출연자들이 몰렸고, 더불어 개개인의 논란도 자연스레 뒤따랐다. '쇼미'는 힙합의 대중화에 앞장 서는 한편 그 어느 프로그램보다 힙합계의 적나라한 민낯을 드러낸 방송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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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net
그럼에도 '쇼미'가 가진 상징성과 의미는 결코 쉽게 재단할 수 없다. 한눈 팔지 않고 오직 랩 실력으로만 맞붙어 승패를 가르는 클래식한 대결 방식은 '쇼미'의 본질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나아가 실력파 언더독을 탑독으로 끌어올리고, 수면 위로 올라오기 쉽지 않은 신예들을 세상에 알리는 역할도 기꺼이 자처했다. 그 자체만으로 '쇼미'의 존재 이유는 충분하다. 시청률과 화제성이 아쉽긴 하지만 '쇼미'가 이대로 죽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쇼미11' 제작진 측은 "올해 '쇼미11'은 힙합 뉴 제너레이션의 서막이 될 것이다. 체육관 예선과 해외 예선을 다시 진행하는 것이 그 시작점이다. 그간 쌓인 힙합 팬들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새로운 미션과 볼거리를 열심히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힙합 세대의 서막을 알린 '쇼미11'의 포부가 제대로 빛을 발할지 눈여겨 볼 일이다.

김노을 기자 suns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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