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권 체제 첫 승' 22세 영건 "팀에 도움 안 돼서 답답했는데..." [★인천]

인천=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9.0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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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강인권 감독대행(맨 왼쪽)이 1일 인천 SSG전 종료 후 선발 송명기(가운데)에게 축하를 건네고 있다.
너무도 간절했던 승리가 여름이 지나고 가을의 초입에야 나왔다. NC 다이노스의 우완 송명기(22)가 4달 만에 시즌 3번째 승리를 거뒀다.

송명기는 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SG 랜더스와 원정경기에서 NC의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올 시즌 송명기는 좀처럼 승운이 살아나지 않았다. 4월 29일 한화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후 125일 동안이나 승을 거두지 못했다. 특히 지난 5월 11일 이동욱 전 감독이 경질되고 강인권 감독대행 체제가 시작된 후로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선수의 부담감도 커질 상황이었다. 경기 전 강인권 감독대행은 "가장 답답한 건 본인일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력을 높이려면 선발로 등판해 책임감을 가지고 기복을 줄여야 한다"며 개선 방향을 전했다.

사령탑의 조언을 들었을까. 송명기는 초반부터 좋은 투구를 이어갔다. 1회 최지훈-한유섬-최정으로 이어지는 SSG의 상위타선을 상대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2회 선두타자 최주환에게 솔로포를 허용한 후 2, 3루 위기를 맞았지만 추가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3회와 4회를 깔끔하게 막아낸 송명기는 5회 고비를 맞이했다. 이닝 시작과 함께 전의산과 김민식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그는 희생번트로 2, 3루 상황을 만났다. 하지만 송명기는 침착했다. 1번 최지훈의 2루 땅볼로 한 점을 내준 후 한유섬을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5회까지 잘 던진 송명기는 6회 시작과 함께 원종현으로 교체되며 임무를 마감했다. NC의 불펜진이 남은 4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고, 4회초 권희동이 3점 홈런을 터트리며 3-2로 승리했다. 송명기는 오랜만에 승리투수가 되는 감격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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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송명기.
이날 송명기는 5이닝 3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시속 149km의 패스트볼과 예리하게 떨어지는 포크볼로 SSG 타선을 요리했다.

경기 전 송명기의 분발을 촉구했던 강 대행도 기뻐했다. 그는 경기 후 "선발 송명기부터 불펜 이용찬까지 모두가 좋은 투구로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고 총평을 내렸다.

오랜 불운의 고리를 끊어낸 송명기는 경기 후 "팀에 더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그게 안 돼서 답답했다"며 "남은 시즌까지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5회까지 79구라는 비교적 적은 투구 수를 기록하고도 마운드를 내려간 송명기는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결정하셨다"며 "'마지막 이닝 때 볼넷이 아쉬웠다'고 얘기해 주셔서 나도 아쉽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투구 수 관리에 성공한 부분에 대해서는 "양 사이드보다는 높낮이를 생각하고 던졌다"면서 "안 되는 것보다 잘 되는 걸 던진다는 생각으로 하니 더 잘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125일의 시간을 송명기는 어떻게 보냈을까. 그는 "마음 같이 잘 안 되다 보니 생각도 많아졌는데 주변에서 형들이 많은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특히 실점을 많이 한 후 임정호가 "스피드를 생각하지 말고 정확하게 해봐라"고 조언했고, 양의지와 이용찬도 "사이드로 가지 말고 포수 마스크를 보고 던져라"고 했던 것도 도움이 됐다고 한다.

강인권 대행은 "송명기와 신민혁이 잘해주면 5강 진입 희망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송명기 본인도 "맞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그는 "여태까지 패가 많았다. 이제 더 집중해서 5강 갈 수 있게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제 남은 시즌 송명기의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일단 마지막까지 볼넷 없는 경기를 하는 게 목표다"라고 밝혔다. 올해 18번의 등판에서 볼넷이 없었던 건 4월 12일 키움전(5⅓이닝) 한 경기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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