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태처럼..." 29세 비선출 투수의 열망, 뜨거웠던 트라이아웃 [★강화]

강화=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08.2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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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이 29일 인천 강화군 SSG퓨처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 신인 드래프트 트라이아웃을 앞두고 모두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KBO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도전했습니다."

2023 KBO 신인드래프트 트라이아웃이 열린 SSG 퓨처스필드가 프로 데뷔를 위한 선수들의 열망과 숨은 원석을 찾겠다는 스카우트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9일 인천광역시 강화군 SSG 퓨처스필드에서 2023 KBO 신인드래프트 트라이아웃을 진행했다. 총 13명의 선수(투수 7명, 내야수 3명, 외야수 3명)가 참여해 10개 구단 스카우트 앞에서 자신의 기량을 선보였다.

트라이아웃은 타격-수비(내야 펑고, 외야 수비)-주루(홈부터 1루까지)-투수 테스트 순으로 이뤄졌다. 6명의 야수들이 차례로 나와 10구씩 로테이션을 돌며 총 30구의 프리배팅을 했다. 내야 수비는 유격수-3루 포지션에서 1루 송구, 병살, 느린 타구 등 다양한 상황을 테스트받았고, 외야 역시 수비는 외야와 내야 수비로 나뉘어 진행됐다. 주루 테스트는 시뮬레이션 스윙 뒤 1루까지 전력 질주하는 시간을 점검했고, 이후 투수들의 투구 테스트가 이어졌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당초 예정됐던 SSG 랜더스필드가 그라운드 사정으로 사용할 수 없게 됐고 트라이아웃 당일에는 아침 일찍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결국 야수들은 넓은 그라운드가 아닌 실내훈련장에서 테스트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복수의 스카우트들은 "투수들은 불펜 피칭으로 기량을 판단할 수 있지만, 야수들은 그대로 하지 못해 아쉽다. 하필 날씨가..."라고 말했다. 야수들 역시 "외야 수비 테스트에서 좀 더 넓은 외야에서 공을 뿌려야 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데 그러지 못했다. 프리 배팅 역시 아무리 잘 쳐도 그물에 맞는 건 똑같아서 그 부분이 아쉬웠다"고 속내를 밝혔다.


올해는 상위 라운드에 지명될 만한 참가자는 없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지방 구단의 스카우트 팀장 A는 "예년보다 기량이 아쉬운 것은 맞다. 각 구단마다 상황과 판단은 다르겠지만, 상위 라운드에 지명할 만한 선수는 보이지 않는다"면서 "트라이아웃에 참가할 선수들은 몇 년을 두고 볼 수 있는 고등학교 선수들이랑은 다르다. 이 선수를 지명하면 2군에 있는 선수를 방출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좀 더 까다롭게 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구단의 스카우트 B도 "한두 명이 눈에 띄긴 하지만, 지명까지는 고민을 해봐야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열정만큼은 뜨거웠다. KBO리그 최초 비(非) 선수 출신 프로야구선수 한선태(28·LG)를 좇아 국내 고교 및 대학에서 선수 생활을 하지 않은 참가자만 6명이나 됐다. 그 중 한 명이자 이번 트라이아웃 최고령 선수였던 우완 투수 이동규(29)는 "이번이 마지막일 것 같다. 한선태 선수를 보고 나도 늦게나마 프로를 꿈꾸게 됐다. 나 같은 비선출 선수들이 용기를 가지고 도전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주셔서 존경하고 있다"면서 "한선태 선수와 내가 열심히 좋은 결과를 내서 구단에서 편견 없이 실력으로 평가하는 장이 만들어지고, 생활체육인들이 높은 수준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인프라가 만들어지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들이 부름을 받을 2023 KBO 신인드래프트는 다음달 15일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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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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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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