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릭 지터 떠올랐다" 김하성 허슬, 기립박수 이어 명전 SS 소환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08.22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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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AFPBBNews=뉴스1
"그물망은 빠른 파울 타구로부터 팬들을 안전하게 보호한다. 하지만 확신을 갖고 달려드는 야수(김하성)는 막을 수 없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이 김하성(27·샌디에이고)의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에 찬사를 거듭했다.


김하성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워싱턴과 2022 메이저리그 홈경기에 6번 타자 및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샌디에이고는 6회말 터진 조쉬 벨의 투런포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역전승을 이끈 것은 벨이었으나, 이날 펫코파크에서 가장 큰 박수를 받은 것은 김하성이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가 0-1로 뒤진 6회초 1사에서 좌익수 파울 라인을 넘어가는 알렉스 콜의 타구를 끝까지 쫓아 잡아냈다. 낙구 지점이 담장 너머 관중석을 향해 있었으나, 먼 거리를 달려 몸을 던졌고 공을 놓지 않았다. 이러한 허슬플레이에 샌디에이고 관중들은 기립박수와 함께 이날 제일 큰 환호성을 김하성에게 보냈다.

경기 후 김하성은 지역 매체 '밸리 스포츠 샌디에이고'와 인터뷰에서 "매니 마차도가 잡지 못할 것 같아 내가 잡았다. 나는 잡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하성의 확신에 찬 플레이는 MLB.com의 1면을 장식하고 명예의 전당 유격수를 소환할 만큼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MLB.com은 "6회초 김하성이 최선을 다한 플레이는 데릭 지터(48·은퇴)를 떠올리게 했다"면서 김하성의 수비 장면을 상세히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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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시절 데릭 지터(오른쪽)./AFPBBNews=뉴스1


지터는 '메이저리그 마지막 슈퍼스타'라고도 불리는 전설적인 유격수다. 뉴욕 양키스에서만 20년을 뛴 원클럽맨으로 신인왕, 골드글러브 5회, 실버슬러거 5회를 수상했고 3465안타 260홈런 358도루로 3000안타 클럽에도 가입했다. 가을 야구에서는 '미스터 옥토버'로 불리며 5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누적 기록, 수상 실적 모두 화려하지만, 무엇보다 '뉴욕의 연인'이란 별명이 있을 정도로 뛰어난 스타성으로 유명했다. 가장 화려한 포지션으로 여겨지는 유격수를 메이저리그 최고 인기팀에서 20년간 지켰다. 최고의 수비는 아니었지만, 팬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화려한 플레이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 덕분에 2020년 득표율 99.7%(397표 중 396표)로 명예의 전당에도 입성했다.

그런 지터에 비교됐다는 것은 그만큼 이날 김하성의 플레이가 화려하고 주목할 만한 플레이였다는 것을 뜻한다. 실제로 메이저리그 2년 차를 맞이한 김하성은 통산 타율 0.231, 14홈런 78타점 15도루, OPS 0.671로 타격 성적은 평범하지만, 견고하면서도 아크로바틱한 수비로 샌디에이고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기존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3)의 금지 약물 적발 이후에는 주전 유격수로 확실히 공인았다. 경기 후 '밸리 스포츠 샌디에이고'의 리포터가 김하성에게 "주전 유격수(Starting shortstop)로서 소감이 어떠냐"고 물어본 것은 확고부동한 그의 위치를 입증한다.

김하성은 "매 경기 이기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타격이 좀 안 맞을 때도 있는데 그럴 땐 수비에서 팀에 도움을 주려 더 노력하고 있다"고 겸손한 답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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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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