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하고 웃어?' 외인 감독 눈에 비친 韓문화 "솔직하게 말하겠다"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2.07.2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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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태연(오른쪽)과 정은원(오른쪽 아래)이 27일 포항 삼성전에서 4회 비디오 판독이 진행되는 동안 초조한 표정으로 기다리고 있다.
실책을 하고 싶어서 하는 선수는 없을 것이다. 그라운드에 나가면 누구나 최고의 플레이를 팬들에게 선사하고 싶어 한다.

경기를 하다 보면 누구나 실책을 범할 수 있다. 그런 실책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강팀으로 가는 길이다.


한화는 올 시즌 계속해서 그런 과정을 겪고 있다. 때로는 어이없는 실책과 실수로 많은 비난을 받을 때도 있다. 하지만 이런 치명적인 실패가 언젠가는 반드시 도약의 밑거름이 될 거라 믿고 있다.

사령탑도 마찬가지.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28일 포항야구장에서 한국 선수들의 성향과 문화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수베로 감독은 "솔직하게 이야기하겠다"며 "저는 한국의 문화를 존중한다. 나라마다 문화가 다르다. 각 나라의 모든 문화는 존중받아야 한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제가 본 한국 문화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있다. 선수들, 그리고 한국인들도 내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힘들어 한다. 그렇지만 겉으로는 '괜찮아. 괜찮아질 거야. 좋은 하루가 될 거야' 라며 서로 격려하는 모습을 그동안 많이 봐왔다. 이는 제가 봤던 한국 문화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이야기했다. 수베로 감독은 지난해 한화 감독으로 부임해 한국에서 2년째 생활하고 있다.

그러면서 수베로 감독은 두 선수를 예로 들었다. 김태연과 정은원이었다. 둘은 27일 포항 삼성전에서 4회 내야 수비 도중 커뮤니케이션 미스를 범했다. 이는 피렐라의 내야 안타로 이어졌다. 이후 비디오 판독 과정에서 김태연이 다소 어이가 없다는 듯 웃는 모습이 TV 중계 화면에 잡혔다. 올 시즌 포지션 변경을 많이 겪고 있는 김태연이다. 올 시즌 그는 앞선 경기들에서 실책을 범한 뒤 정색한 채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수베로 감독은 "둘의 경우, 겉으로는 웃고 있을지 몰라도 속은 문드러질 정도로 굉장히 속상했을 것이다. 누구보다 답답해 하는 심정이 제게도 느껴졌다"며 선수들을 감쌌다.

그러면서 "밖에서 화면으로 보는 모습과 현실의 모습은 사실 많이 다르다. 그런 점들을 팬 분들께서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의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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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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