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최약체 홍콩에 3-0 승리... 19살 강성진 '멀티골' [동아시안컵]

김명석 기자 / 입력 : 2022.07.24 17:52 / 조회 : 1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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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막내 강성진(가운데)이 24일 홍콩과의 동아시안컵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대회 최약체 홍콩에 진땀승을 거뒀다.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4일 오후 4시 일본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2차전에서 홍콩에 3-0으로 승리했다.

홍콩은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145위 팀으로 한국(28위)보다 무려 117계단 낮은 팀이다. 앞서 일본이 무려 6골이나 터뜨렸던 팀이기도 한데, 한국은 경기 내내 고전을 면치 못하다 3골 차 승리에 만족해야 했다.

앞서 중국을 3-0으로 꺾었던 한국은 승점 6(2승·득실차+6)을 기록하며 일본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일본은 이날 오후 7시 20분 중국과 2차전을 치른다. 한국과 일본은 오는 27일 오후 7시 20분 맞대결을 격돌하는데, 이 경기가 사실상 '결승전'이 될 전망이다.

한국은 조영욱(FC서울)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고 송민규(전북현대)와 이기혁(수원FC) 강성진(서울)이 2선에 포진하는 4-2-3-1 전형을 가동했다. 중원에선 김진규(전북)와 김동현(강원FC)이 호흡을 맞췄고, 홍철(대구FC)과 이재익(서울이랜드) 박지수(김천상무) 김문환(전북)이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송범근(전북).


벤투 감독은 지난 중국전과 비교하면 선발 전원이 모두 바뀌는 파격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강행군 일정에다 사흘 뒤 열리는 일본과의 사실상 결승전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이기혁과 이재익 송범근은 A매치 데뷔전 기회를 잡았다.

경기 초반 흐름은 좋지 못했다. 수비진에서 패스 미스가 이어지면서 상대에 공 소유권을 내줬다. 홍철과 박지수 등의 패스가 잇따라 상대에 차단됐다. 한국의 치명적인 실수가 상대 슈팅으로까지 연결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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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막내 강성진이 24일 홍콩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린 뒤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다행히 선제골은 한국의 몫이었다. 전반 17분 균형을 깨트렸다. 김진규의 패스를 받은 강성진이 아크 정면에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슈팅은 수비수에 맞고 굴절돼 높이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2003년생 막내의 A매치 데뷔골이었다.

선제골 이후에도 한국은 경기를 장악하진 못했다. 홍콩의 전방 압박에 고전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추가골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김진규의 슈팅은 골대를 벗어났고, 역습 상황에서 나온 강성진의 오른발 슈팅도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실점 위기도 있었다. 전반 38분엔 수비 뒷공간을 향한 22번의 다이렉트 슈팅이 이어졌는데 다행히 송범근의 선방에 막혔다. 수비 뒷공간을 완전히 파고든 김문환의 슈팅은 골키퍼가 얼굴로 막아내는 불운까지 나왔다. 기록상 점유율은 74%에 달했고, 전반 슈팅 수도 8-3으로 앞섰지만 객관적인 전력 차를 고려하면 의외로 고전했던 경기 내용이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백승호(전북)와 조유민(대전하나시티즌)을 투입한 건 벤투 감독도 전반전 경기 내용이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의미였다. 백승호가 김문환 대신 오른쪽 풀백으로 파격 기용됐고, 조유민은 박지수가 빠진 중앙 수비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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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송범근이 24일 홍콩과의 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공을 펀칭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후반 역시 양상은 비슷했다. 한국이 경기를 주도했지만 좀처럼 결실로 이어지진 않았다. 강성진의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송민규의 슈팅은 골대를 강타했다. 이 과정에서 홍콩의 역습에 한국이 여러 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다.

급기야 한국은 후반 18분 조영욱 대신 핵심 공격수인 조규성(김천)까지 투입했다. 조규성은 지난 중국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데 이어 이날도 그라운드를 밟았다. 다만 이후에도 쉽게 흐름이 바뀌진 않았다.

답답하던 흐름은 후반 28분에야 깨졌다. 김진규의 침투패스를 받은 홍철이 골문 안까지 파고든 뒤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홍콩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주장 완장을 찬 홍철 역시 홍콩전을 통해 A매치 44경기 만에 데뷔골을 맛봤다.

승기를 잡은 뒤에야 벤투 감독은 이영재와 김주성(이상 김천)을 투입하며 실험에 나섰다. 수비수 김주성은 교체를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세 번째 골을 노리던 한국은 후반 41분 비로소 결실을 맺었다. 홍철의 크로스가 조규성의 머리에 맞지 않고 흐른 공을 강성진이 다이빙 헤더로 마무리했다. A매치 선발 데뷔전에서 터뜨린 멀티골이었다. 경기는 한국의 3-0 승리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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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왼쪽)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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