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구속 160㎞? 韓이 안우진에 설렐 때... 美·日은 170㎞ 꿈꾼다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07.09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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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의 조던 힉스./AFPBBNews=뉴스1
최근 KBO리그에서는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이 '꿈의 구속'이라 불리는 시속 160㎞의 공을 던져 화제가 됐다. 모처럼 등장한 '160㎞ 에이스'에 한국 야구계가 설레는 사이, 미국과 일본에선 꿈의 구속의 기준이 바뀌고 있다.

조던 힉스(26·세인트루이스)는 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와 2022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날 화제가 된 것은 6회말 무사 1루에서 마르셀 오즈나(애틀랜타)에게 던진 시속 103.8마일(약 167㎞)의 파워 싱커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이 싱커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이었다.

힉스는 2015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로 세인트루이스에 지명돼 통산 123경기 6승 10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3.81을 기록한 우완 불펜 투수다. 2018년 데뷔해 매년 시속 100마일(약 161㎞)의 빠른 공을 아무렇지 않게 던져 화제가 됐다. 최고 기록은 2018년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뿌린 105마일(약 169㎞). 그래서인지 힉스는 메이저리그에서 최고 구속을 경신할 후보로 항상 언급됐다. 현재 메이저리그 공식 최고 구속은 아롤디스 채프먼(뉴욕 양키스)가 2016년 볼티모어전에서 던진 시속 105.1마일(약 169.1㎞)이다.

경기 후 힉스는 "아무도 내 마지막 공을 넘어선 적이 없다. 내가 최고 구속 타이틀을 가진 것 같다"고 농담하면서 "채프먼과 내가 시속 105마일을 던졌지만, 1위는 채프먼이었다. 언젠가 시속 106마일(시속 170.6㎞)을 기록했을 때 진짜 타이틀을 따낼 수 있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시속 170㎞의 공에 도전하는 것은 그만이 아니다. 올해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 나올 예정인 미국 테네시대의 벤 조이스(21)는 지난 2일 실전에서 시속 105.5마일(약 169.7㎞)의 공을 던져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일본프로야구(NPB)에서는 지바 롯데의 사사키 로키(21)가 유력 후보로 꼽힌다. 사사키는 지난 4월 10일 오릭스를 상대로 9이닝 19탈삼진으로 퍼펙트게임을 완성해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이때 최고 구속이 시속 164㎞가 나와 눈길을 끌었고, 일본에서는 170㎞에 도달할 인재로 가장 먼저 언급된다.

그렇다고 시속 160㎞의 공이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극소수의 야구 선수만이 던질 수 있다는 점에서 꿈의 구속이고 한국도 그런 투수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전광판에는 160㎞라는 문구가 선명히 찍혔다. 8회말 안우진이 김현준(삼성)에게 던진 97구째 공이었다.

공식 기록은 아니다. KBO 기준으로는 시속 155㎞, 트랙맨 기준으로는 159.3㎞가 나와 160㎞를 넘겼다고 확답할 순 없다. 그러나 시속 160㎞에 근접한 공을 던졌음에는 분명하다. 안우진처럼 100구에 가까워짐에도 시속 160㎞에 근접한 공을 던질 수 있는 선발 투수는 한미일 통틀어서도 드물다. 앞서 언급된 힉스, 채프먼, 조이스 등은 모두 불펜 투수다.

한국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 기준으로 지난 5일 잠실 두산전에서 안우진의 평균 직구 구속은 시속 155.6㎞였다. 미국 야구 통계 매체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도 평균 직구 구속이 안우진보다 빠른 선수는 단 10명뿐이다(7월 9일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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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우진./사진=키움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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