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의 조던 힉스./AFPBBNews=뉴스1 |
조던 힉스(26·세인트루이스)는 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와 2022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날 화제가 된 것은 6회말 무사 1루에서 마르셀 오즈나(애틀랜타)에게 던진 시속 103.8마일(약 167㎞)의 파워 싱커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이 싱커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이었다.
힉스는 2015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로 세인트루이스에 지명돼 통산 123경기 6승 10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3.81을 기록한 우완 불펜 투수다. 2018년 데뷔해 매년 시속 100마일(약 161㎞)의 빠른 공을 아무렇지 않게 던져 화제가 됐다. 최고 기록은 2018년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뿌린 105마일(약 169㎞). 그래서인지 힉스는 메이저리그에서 최고 구속을 경신할 후보로 항상 언급됐다. 현재 메이저리그 공식 최고 구속은 아롤디스 채프먼(뉴욕 양키스)가 2016년 볼티모어전에서 던진 시속 105.1마일(약 169.1㎞)이다.
경기 후 힉스는 "아무도 내 마지막 공을 넘어선 적이 없다. 내가 최고 구속 타이틀을 가진 것 같다"고 농담하면서 "채프먼과 내가 시속 105마일을 던졌지만, 1위는 채프먼이었다. 언젠가 시속 106마일(시속 170.6㎞)을 기록했을 때 진짜 타이틀을 따낼 수 있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시속 170㎞의 공에 도전하는 것은 그만이 아니다. 올해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 나올 예정인 미국 테네시대의 벤 조이스(21)는 지난 2일 실전에서 시속 105.5마일(약 169.7㎞)의 공을 던져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일본프로야구(NPB)에서는 지바 롯데의 사사키 로키(21)가 유력 후보로 꼽힌다. 사사키는 지난 4월 10일 오릭스를 상대로 9이닝 19탈삼진으로 퍼펙트게임을 완성해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이때 최고 구속이 시속 164㎞가 나와 눈길을 끌었고, 일본에서는 170㎞에 도달할 인재로 가장 먼저 언급된다.
그렇다고 시속 160㎞의 공이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극소수의 야구 선수만이 던질 수 있다는 점에서 꿈의 구속이고 한국도 그런 투수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전광판에는 160㎞라는 문구가 선명히 찍혔다. 8회말 안우진이 김현준(삼성)에게 던진 97구째 공이었다.
공식 기록은 아니다. KBO 기준으로는 시속 155㎞, 트랙맨 기준으로는 159.3㎞가 나와 160㎞를 넘겼다고 확답할 순 없다. 그러나 시속 160㎞에 근접한 공을 던졌음에는 분명하다. 안우진처럼 100구에 가까워짐에도 시속 160㎞에 근접한 공을 던질 수 있는 선발 투수는 한미일 통틀어서도 드물다. 앞서 언급된 힉스, 채프먼, 조이스 등은 모두 불펜 투수다.
한국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 기준으로 지난 5일 잠실 두산전에서 안우진의 평균 직구 구속은 시속 155.6㎞였다. 미국 야구 통계 매체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도 평균 직구 구속이 안우진보다 빠른 선수는 단 10명뿐이다(7월 9일 기준).
안우진./사진=키움 히어로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