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마더스클럽' 김규리 "겉모습 화려하지만 흔들리는 내면..진하에 공감"[인터뷰②]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2.05.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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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규리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배우 김규리(42)가 '그린마더스클럽' 서진하 역에 공감한 부분으로 "겉으로 보이는 화려한 모습과 달리 내면에서 흔들리는 자신"이라고 밝혔다.

김규리는 최근 서울 종로구 북촌로 한 카페에서 JTBC 수목드라마 '그린마더스클럽'(극본 신이원, 연출 라하나) 종영 인터뷰를 갖고 스타뉴스와 만났다.


'그린마더스클럽'은 초등커뮤니티의 민낯과 동네 학부모들의 위험한 관계망을 그리는 드라마. 김규리는 극중 맘 커뮤니티에 소속되지 않고 아들 앙리(신서우 분)를 자신의 방식대로 양육하는 아웃사이더 맘이자 태피스트리 작가 서진하 역을 맡았다.

서진하는 이은표(이요원 분)의 옛 친구이지만 라이벌로, 서진하의 남자친구 루이(로이, 최광록 분)를 빼앗고 결혼까지 했다. 서진하는 상위동 핵인싸 맘 변춘희(추자현 분)와 연합한 이은표와 불편한 재회를 한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김규리는 서진하의 죽음 후 서진하와 똑닮은 루이의 내연녀 레아 역으로 등장, 1인 2역을 선보였다.

김규리는 극중 서진하로 죽는 모습을 보여준 후 레아로 재등장하는 반전의 서사로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촬영 비하인드로 그는 "내가 서진하 역으로 5회 때 죽으니까 사람들이 벌써 죽냐고 되게 궁금해 했다. 그러다가 내가 레아로 다시 나타나니 '그럼 그렇지'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김규리는 "제작발표회 때 레아 머리 스타일이 보이면 후반 내용이 스포일러가 될까봐 잠깐씩 머리에 피스를 붙였다. 12회에서 내가 레아로 나오고 난 후에야 속이 시원하더라. 엔딩 장면은 극비리에 나에게만 대본이 전달됐을 정도였다. 진하는 중간에 사라졌지만 마지막의 충격이 크다고 스태프 분들이 말하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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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규리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그린마더스클럽'은 녹색어머니회원들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예상케 한 제목이었지만, 정반대의 살벌한 맘 커뮤니티의 세계를 보여줬다. 김규리는 '그린마더스클럽' 제목이 가진 의미로 "녹색어머니회하면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게 있지 않냐. 이걸 영어로 바꾸면서 중의적인 느낌이 있다. '그린' 해야 하는데 그린하지 못하다. 녹색어머니회가 학생 어머니들이 모두 참여하는 활동인데, 그러다 보니 이해관계와 그 안에서 벌어지는 신경전, 기싸움이 극대화돼서 나온 것 같다. 시청자들은 주요 다섯 엄마뿐만 아니라 그 안에서 일어나는 캐릭터들에서 공감하는 지점이 있었을 거다. 서먹해진 친구 관계, 눈치 없는 사람, 도태되는 것 같아서 강자에게 붙으려는 사람 등 다양하게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규리는 서진하가 비뚤어진 우정을 보인 심리상태를 "진짜 자신의 모습을 들킬까봐 무서워서 사람들과 사귀지 못했다. 유일하게 그를 잡아줄 수 있는 사람이 은표였는데 결국 그러지 못했다. 진하는 사춘기 때 가정에서 너무 큰 충격을 받은 거다. 자신이 엄마처럼 될까봐 걱정할 때 만난 게 은표였다. 은표와 진하는 서로 가지지 못한 것을 동경하며 친해졌다. 은표는 진하의 유복함, 진하는 은표의 평범함을 부러워했다"고 이해했다.

이어 그는 "'그린마더스클럽'은 엄마가 아니더라도 여자라면 보면서 공감한 부분이 있었을 거다. 나도 진하 안에서 공감한 부분이 있었다. 연예인으로서 겉으로 보이는 것과 내면에서 흔들리는 자신, 화려하게 치장하는 모습에서 공감했다"고 말했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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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가요방송부 연예 3팀 한해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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