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 쇼케서 4번의 '눈물'..13년만 10집 앨범 'STORY'(ft. 안예은)[종합]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2.05.17 14:09 / 조회 : 609
  • 글자크기조절
image
/사진=뉴에라 프로젝트


'발라드의 여제' 가수 이수영이 13년 만에 정규 10집 앨범 'STORY'로 컴백, 반가운 귀환을 알렸다.


이수영은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구름아래소극장에서 정규 10집 'SORY'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수영은 2020년 '날 찾아'를 발표하고 드라마 OST, 리메이크 프로젝트 앨범을 발표한 후 2년 만에 컴백했다.

특히 이수영은 2009년 정규 9집 'DAZZLE' 이후 13년 만에 새 정규앨범 'SORY'를 발표해 이번 앨범에 의미를 더했다. 'STORY' 앨범은 이날 오후 6시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이수영의 정규 10집에는 타이틀곡 '천왕성'을 비롯해 '작은 빗방울이 네 손끝에', '사월에게', '덧', '방문을 닫고', '알아가려 해', '너 같은 사람', 'Rainbow (레인보우)'까지 총 8개 트랙이 수록됐다.

이수영의 정규 10집에는 이전 리메이크 앨범 'Masque'와 'No.21'에 참여했던 프로듀서 권영찬이 프로듀싱을 맡았으며 국내 최고의 세션 홍준호, 신석철, 나원주가 연주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그 밖에도 김이나, 권순관, 정동환, 헨(HEN), 이진아, 김희원, Mogwa.c, 프롬, 박인영 등 실력파 작사가 및 뮤지션들이 호흡을 맞췄다.

또한 유니크한 스타일을 자랑하는 가수 안예은이 이수영의 이번 타이틀곡 '천왕성' 작사, 작곡에 참여해 눈길을 끈다. 안예은은 이수영과 오리엔탈 정서에서 교집합을 이뤄 기대되는 선후배 합을 보여줄 예정이다. '천왕성'은 태양과도 같은 특별한 존재의 사랑을 갈구하지만, 그와는 아주 멀찍이 떨어져 있어 찰나의 순간에만 닿게 되는 애절함을 천왕성에 빗댄 곡. 6/8박자 특유의 멋과 우리 가락이 느껴지는 구성, 서양악기와의 조화로운 편곡이 인상적이다.


image
/사진=뉴에라 프로젝트


박경림은 절친 이수영의 컴백 쇼케이스 MC로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어 이수영이 무대에 등장해 눈물을 보이려는 너스레를 떨자 박경림은 "아직 시작이다. 눈물 거둬라"고 맞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박경림이 "그동안 이수영 씨가 걸그룹 포즈를 많이 취했다"고 말했고, 이수영은 자신의 시그니처인 '오리엔탈 포즈' 등 엣지 있는 다양한 포즈를 선보였다.

이수영은 오랜만의 컴백으로 실제 벅차오르는 눈물을 글썽이며 "반갑습니다. 이수영입니다"라고 입을 뗐다. 박경림이 "기분이 어떠냐"고 묻자 이수영은 "와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린다. 관심을 가져주신 것에 제가 어떻게 감사를 다 드려야할지 모르겠다. 처음부터 눈물을 흘리다니 갱년기인가 보다. 많이 떨렸다. 재데뷔하는 기분이다. 21살 때 뭘 모르고 데뷔 무대에 섰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경림은 "이 눈물 한 방울이 어떤 의미인지 아실 거다. 본업으로 돌아온 것이다"라고 이수영을 달랬다.

이수영은 이번 앨범에 대해 "이번 앨범은 온전히 내 목소리를 찾아가는 여정이었다. '소리'란 것에 집중해보자고 생각했다. 나만의 소리만이 아니라 내 주변의 아파하는 사람들의 소리까지도 담아서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SORRY'란 의미도 있다. 내가 가수로서 오래 쉴 수밖에 없었던 스스로에 대한 미안함, 우리 크리스탈에 대한 미안함을 함축적으로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수영은 "내가 9집을 내고 시집을 갔다. 10년 동안 9집을 낸 거다. 그동안 달릴대로 달리다가 시집을 갔고, 13년의 공백이 생길 줄은 몰랐다. 여러 과정 속에서 10집을 해야만 하는 거란 생각이 스스로도 들었지만, 사실 요즘 같은 세상에 정규 앨범을 낸다는 게 힘들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안다. 13년 동안 나를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을 거란 두려움도 컸다"고 털어놨다. 그는 "백승학 대표님이 10집을 내야한다고 큰 힘을 불어넣어주셨다. 대표님의 사모님이 나의 찐 팬이다. 쇼케이스 무대 앞에 꽃도 직접 깔아주셨다. 팬의 도움으로 앨범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image
/사진=뉴에라 프로젝트


타이틀곡 '천왕성'에 대해선 "안예은 씨는 내가 참 좋아하는 뮤지션이다. 10집을 만들 때 안예은 씨에게 꼭 곡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부탁할까 고민하다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같이 심사위원을 하면서 안예은 씨를 만났다"고 안예은과의 인연을 밝혔다. 이어 "다행히 안예은 씨도 나의 음악을 듣고 자랐다. 안예은 씨가 굉장히 많이 분석해서 내 머릿속을 들어갔다 나온 줄 알았다. '천왕성'이란 가사가 나를 얘기해주는 것 같았다. 천왕성이 잘 보이지 않게 존재감이 미미했는데, 멀리서 꾸준히 있었더니 누군가 알아봐줬고 수천번의 삶 속에서 영원히 나를 구해줄 누군가를 기다리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수영은 수록곡을 소개하며 "이번 앨범은 준비 기간만 3년이 걸렸다. 곡이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 권영찬 작곡가가 인자하게 나를 꾹 눌러서 가르쳐줬다. 권영찬 프로듀서 덕분에 나만의 소리, 내가 잊고 있었던 소리를 찾았다. 말로 맴매를 많이 맞은 것 같이 정신을 바짝 차렸다. 그러면서도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수록곡 '덧'은 김이나가 작사에 참여해 눈길을 끈다. 이수영은 "김이나 씨가 예전에 MP3 관련 회사를 다닐 때 내 음원을 협찬하는 일을 했다고 하더라. 내가 '언젠가 10집을 낸다면 부탁해도 되냐'고 물었었고 이번에 협업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수영은 또 다른 수록곡 '방문을 닫고'에 대해 "나도 사춘기의 아이가 있는데, 사춘기 때 방문을 닫고 들어가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나도 그런 사춘기가 있었다. 사춘기 어머니, 아버지가 들어도 좋은 곡이다. 갱년기에 좋다"며 웃었다. '알아가려 해' 역시 김이나가 작사했다. 이수영은 "나라는 사람을 평생 모르고 사는 경우가 많다. 나라는 사람을 알아가는 시간이 중요하다는 가사다. 나원주, 홍준호가 참여해 주셨다"고 했다. 자작곡 '무지개'에 대해선 "사랑에도 색채가 있다고 생각했다. 무지개에 빗대어서 표현했다. 멜로망스 정동환이 내 히트곡을 리메이크하면서 편곡해줬다"고 밝혔다.

image
/사진=뉴에라 프로젝트


이후 김이나의 응원 메시지가 전해졌고, 이수영은 또 눈물을 글썽였다. 이수영은 "대표님, 스태프들 모두 큰 도움을 줬다. 권영찬 프로듀서를 만난 것은 큰 축복이었다. 한 앨범을 3년 동안 기다리면서 준비해 준다는 게 쉽지 않은데 권영찬 프로듀서는 나보다 내 음악을 더 깊이 이해하고 인도해줬다. 타이틀을 써준 예은 씨도 고맙다. 이나 씨 덕분에 노래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홍준호 오빠, 이진아 씨, 김희원 씨, 프롬, 정동환, 이창선 기자님, 뉴에라 프로젝트 모든 식구분들 감사하다. 저희 남편과 아이, 시부모님들, 교회 식구들께 너무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수영은 특별히 절친인 박경림에게 "To. 경림. 나야. 가장 기쁜 일, 힘든 일이 있을 때도 너는 내 곁에 있었다"라고 직접 쓴 편지를 읽으며 거듭 눈물을 흘렸다. 이수영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자 박경림이 "집에 가서 읽어보겠다"며 이수영을 달랬다.

image
/사진=뉴에라 프로젝트


13년 만의 정규로 컴백하면서 최근 음악 트렌드를 담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진 않았을까. 이수영은 "지금 현존하는 뮤지션들이 나를 도와줘서, 나는 목소리가 무기인지라 녹음실에서 즐겼다. 너무 오랜만에 녹음실에서 노래한다는 것 자체로 신났다. 즐겁게 하다보니 10집이 나왔다. 트렌드를 쫓아가는 것이 뭔지도 몰라서 내가 잘하는 것을 뮤지션 동료, 후배들을 믿고 잘 따라갔다"고 말했다.

이수영에게 '노래'란 어떤 의미인지 묻자 그는 "내가 13년 동안 가수를 그만둘까란 생각도 해봤다. 기회란 게 항상 있진 않더라. 13년간 단 한 해도 음반을 내지 않으려고 노력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하지만 매번 잘 되지 않았다. 우리 회사를 만난 5년 전부터 내가 버는 돈의 어느 정도를 떼어서 적금을 들었다. 한동안 그 돈이 0원이었을 때도 있었다. 내가 빚을 많이 진 인생이었기 때문에 빚을 더 지고 싶지 않았다. 그 적금으로 제작비로 모였을 때 3년 전부터 차근차근 준비했다. 티끌 모으니 태산이 돼서 앨범을 하면서 버텼다. 내가 이번 앨범을 제작하면서 적금 3개를 깼다"고 털어놨다. 이어 "노래는 내 행복이고 숨쉬게 하는 것이었다. 녹음실에 들어가서 노래를 하는데 피가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확 도는 느낌이었다. 그걸 느낀 것만으로도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수영은 자신만의 고유 목소리를 관리하는 방법으로 "동네 노래방이나 노래를 연습할 수 있는 대여 공간이 있었다. 최대한 몸에 나쁜 행동을 하지 않으려고 애썼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수영은 활동 계획으로 "콘서트를 너무 하고 싶다. 코로나가 있었지만 이제 활동도 열렸고 새 앨범이 나왔으니 콘서트를 하고 싶다"라며 "요즘엔 CD를 이렇게 안 사는 줄 몰랐다. 내가 예전에 음반을 내면 선주문 10만장이 팔렸다. 내가 이번에 1000장을 만들었는데 그게 다 팔릴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이어 그는 출연하고 싶은 예능으로 "'놀면 뭐하니?', '놀토',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수영은 거듭 공손한 절을 하며 "어려운 걸음 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린다. 올해 열심히 활동하겠다"면서 눈물을 보였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기자 프로필
한해선 | hhs422@mtstarnews.com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가요방송부 연예 3팀 한해선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