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위반이랑 중범죄가 같냐!" 뻔뻔한 휴스턴에 양키스 또 '분노'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5.14 03:31 / 조회 :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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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캐시먼 뉴욕 양키스 단장. /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MLB)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인 훔치기 사건이 밝혀진 지도 2년 반이 지났다. 그러나 당사자 간의 앙금은 여전하다.


미국 스포츠넷 뉴욕은 13일(한국시간) "짐 크레인 휴스턴 구단주와 브라이언 캐시먼 뉴욕 양키스 단장이 2017년 사인 스캔들을 두고 설전을 펼쳤다"고 전했다.

휴스턴은 2017년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에서 전자기기를 이용한 불법 사인훔치기를 저질렀다. 그해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하며 기쁨을 누린 휴스턴의 부정행위는 2년 뒤인 2019년 말에야 진실이 밝혀지게 됐다.

특히 양키스는 휴스턴의 행위에 큰 피해를 본 팀이다. 2017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에서 휴스턴을 만난 양키스는 2패 후 3연승으로 월드시리즈 진출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6, 7차전을 내리 패배하며 결국 탈락하고 말았다.

양키스의 분노는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캐시먼 단장은 지난 4월 "우리의 우승을 막은 것은 오직 불법적이고 끔찍한 일 하나였다"며 휴스턴을 저격했다.


당시 그는 "우리가 2009년 이후 월드시리즈에 오르지 못했다는 말을 들으면 속상하다"며 "왜냐하면 우리는 정당한 방법으로 해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를 탈락시킨 유일한 것은 부정행위였다"고 단언했다.

그러자 크레인 구단주가 5월 초 "(캐시먼의 말은) 좀 이상하다"며 저격에 나섰다. 그는 "양키스 역시 사인을 훔쳤다"며 "캐시먼은 입을 닫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양키스는 2017년 스마트워치를 통해 상대방의 사인을 훔쳐 전달한 바가 있다. 그러나 당시 휴스턴은 벌금 500만 달러와 드래프트 픽 박탈이라는 중징계를 받은 반면, 양키스는 10만 달러 벌금에 그쳤다.

캐시먼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그는 13일 "난 크레인 구단주의 말에 누구도 동조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비웃음 섞인 반응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주차위반 딱지를 중범죄와 동일선상에 두려 한다. 아무도 들어주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 노력에는 박수를 보내주겠다"며 조소를 드러내기도 했다.

양키스는 2009년 우승 이후 13년 동안 월드시리즈 무대를 구경하지도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결승 문턱에 가장 가까이 갔던 2017년이 상대의 부정으로 인해 날아갔다는 게 기분 좋을 리는 없다. 결국 이런 배경이 함께 엮여 4년 반이 지난 지금까지도 분노를 참지 못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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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크레인 휴스턴 구단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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