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주' 신수원 감독X이정은 "꿈꾸는 당신에게 건네는 위로"[종합]

김나연 기자 / 입력 : 2022.05.1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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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원 감독, 배우 이정은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오마주'(감독 신수원)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 1세대 여성 영화감독의 작품 필름을 복원하게 된 중년 여성 감독의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시네마 여행을 그린 영화 '오마주'는 오는 26일 개봉된다. /2022.05.12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가정과 직장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 꿈은 있지만 그 꿈이 자신의 발목을 잡는 것만 같다. 그러다가 자신과 닮은 그림자와 함께 시간 여행을 떠나게 된 한 여성이 건네는 당신의 꿈에 대한 공감이자, 위로이자 응원이다. 영화 '오마주'가 관객들을 찾아온다.

12일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오마주'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신수원 감독과 배우 이정은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마주'는 1962년과 2022년을 잇는 아트판타지버스터로 한국 1세대 여성영화감독의 작품 필름을 복원하게 된 중년 여성감독의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시네마 시간여행을 통해 일상과 환상을 오가는 위트 있고 판타스틱한 여정을 담았다.

신수원 감독은 "2011년 '여자만세'라는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는데 그때 취재를 하면서 1950~1960년대 활동했던 박남옥, 홍은원이라는 여성 감독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충격을 받았다. 그때 '오마주'라는 작품을 구상했고, 10년 후인 2020년 '젊은이의 양지'의 후반작업을 할 때 시나리오 작업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스토리를 2주 만에 쓰면서 정리했던 기억이 난다. 투자받기 힘들 거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PD님께 보여줬더니 찍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많은 응원과 힘을 받아 3억 5천만 원 정도 모여서 그걸로 영화를 만들게 됐다. 이 영화를 찍으면서 굉장히 즐거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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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정은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오마주'(감독 신수원)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 1세대 여성 영화감독의 작품 필름을 복원하게 된 중년 여성 감독의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시네마 여행을 그린 영화 '오마주'는 오는 26일 개봉된다. /2022.05.12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이정은은 이 영화를 통해 첫 장편 영화 단독 주연을 맡게 됐다. 신수원 감독은 "영화 '미성년'과 '기생충'을 보면서 연기를 한다는 느낌을 못 받았다. 살아있는 캐릭터라는 생각에 충격적이었고,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안 나오는 장면이 없는 주연인데 왜 이렇게 뒤늦게서야 주연을 하게 됐는지 궁금할 정도였다"라며 "정말 수많은 표정이 있었다. 모니터를 보면서 깜짝 놀랄 정도로 제가 생각하지 못한 얼굴을 보여줘서 그 표정을 고르느라 편집이 오래 걸렸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정은은 신수원 감독에 대해 "작은 거인이라고 생각한다. 매서운 눈초리에 자그마한 체구를 가지고 있는데 영화에 대한 열정이 너무 뜨거워서 그 열정에 반해서 작품에 혼신의 힘을 다할 수밖에 없었다"라며 "저에게 격려를 많이 해주셨다. 장편 영화의 주연은 처음이기 때문에 불안감이 컸는데 큰 용기를 주시고, 힘을 실어주셨다"라고 말했다.

그는 "스크린에 제 모습이 계속 나올 때 보시는 분들이 얼마나 공감하실지에 대해 걱정과 기대가 있었다. 감독님에게 모니터를 보고 의논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찍는 동안 행복했던 게 21회차 동안 감독님과 얘기하지 않았던 순간이 없다. 모든 장면에 대해 공감대를 맞춰갔고, 어떤 각도에 따라 제 얼굴이 어떻게 변하는지 심도 있는 얘기를 해가면서 정성스럽게 찍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1960년대 한국 최초의 여성 판사 이야기를 담은 홍은원 감독의 '여판사'(1962)는 신 감독의 작품들 사이에서 중요한 고리가 된다.

신수원 감독은 "다큐멘터리 촬영 때는 '여판사' 프린트가 없었다. 첫 번째 작품이기도 하고, 흥미로웠던 게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라서 관심 있게 들여다봤다. 영화는 당시 발견되지 않았지만 2016년 프린트를 기증해서 영상자료원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는데, 제가 생각했던 영화와는 차이가 있었지만 최초의 여판사의 죽음 자체가 흥미로웠고, '이걸 영화로 만들어볼까'라는 생각을 하고 썼는데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서 멈췄는데 그런 기억을 다 합쳐서 '오마주'라는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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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원 감독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오마주'(감독 신수원)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 1세대 여성 영화감독의 작품 필름을 복원하게 된 중년 여성 감독의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시네마 여행을 그린 영화 '오마주'는 오는 26일 개봉된다. /2022.05.12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이정은은 "사실 이 영화 이전에는 1세대 여성 영화인이 있는지 몰랐다. 감독님에게 '여자만세'라는 다큐멘터리와 홍은원 감독님의 따님이 남기신 책을 보고 이렇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영화에 대한 열정으로 영화를 찍을 수 있다는 것과 불가능에서 가능을 만들었다는 놀라움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 글이 좋은 이유가 밖에서 보면 감독이 멋있고, 특수한 직업군으로 보이지만 한 가정, 한 사회에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어두운 면이 있다. 배우도 마찬가지다. 지속적인 응원을 받기는 어렵고,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소외되기도 한다. 극 중 먼저 그 길을 갔던 사람에 의해서 격려받고 위로받는 내용이기 때문에 다른 직업군에 있는 사람들도 공감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화 속에서 대단한 인물이 나오는 건 아니지만 우리의 일상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지나간 영화인들이 어떤 식으로 영향을 줬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신수원 감독 또한 "이 영화는 지금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 남성이 중심이었던 그 곳에서 칼 없이 버텼던 여성 감독에 대한 이야기이면서도, 극장에 나오는 그림자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보석처럼 빛났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내 주변에 있는 그림자 같았던 사람들을 생각해보는 이야기가 됐으면 한다"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오마주'는 오는 5월 26일 개봉한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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