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사곡3' 지영산 "지누션 '말해줘' 노래, 느끼하게 기름장 같이 불렀죠"[인터뷰①]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2.05.02 15:23 / 조회 : 1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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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지영산 /사진=퀀텀이엔엠


배우 지영산(47)이 가수 지누션의 '말해줘'를 느끼하게 부른 화제의 신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지영산은 최근 서울 중구 신당동 한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TV조선 토일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즌3(극본 피비(Phoebe, 임성한), 연출 오상원, 최영수, 이하 '결사곡3')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결사곡'은 라디오 방송국 식구인 라디오PD 사피영(박주미 분), 라디오DJ 부혜령(이가령 분), 라디오작가 이시은(전수경 분)이 각각 의사 신유신(지영산 분), 변호사 판사현(강신효 분), 교수 박해륜(전노민 분) 남편과 결혼했다가 남편들의 불륜으로 이혼, 재혼을 하며 겪는 일들을 그린 드라마.

지영산은 극중 신병원 신경정신과 원장 신유신 역을 맡았다. 신유신은 사피영의 전 남편으로, 아미(송지인 분)와 새살림을 차렸지만 양모 김동미(이혜숙 분)와 한 집에서 불편한 동거를 했다. 신유신은 사피영이 서동마(부배 분)와 재혼하자 질투하면서 딸 지아(박서경 분)에 대한 양육권 다툼을 하는 등 지질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신유신 역은 '결사곡' 시즌1, 2에서 이태곤이 연기했다가 시즌3에서 지영산으로 교체됐다.

지영산은 1997년 엠넷 4기 공채 VJ로 데뷔해 여러 예능에서 활약하다가 드라마 '미우나 고우나', '연개소문', 시트콤 '세 친구', '@골뱅이', '오렌지', 영화 '고지전', '한번도 안해본 여자', 연극 '돼지를 잡아먹은 소크라테스'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 활동했다. 그는 2014년 '한번도 안해본 여자' 이후 8년 만에 '결사곡3'으로 매체 활동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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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지영산 /사진=퀀텀이엔엠


-'결사곡3' 촬영을 마쳤다. 시즌4도 제작될 지 시청자들의 궁금증도 많은데.

▶'결사곡3'가 나에게 의미가 많다. '결사곡' 시즌4에 대한 부분은 전혀 전달된 바가 없어서 배우들이 전혀 모른다.

-오랜만에 작품을 선보여서 감회가 남다르겠다.

▶무명이 엄청 길었고 엄청 큰 작품에 엄청 큰 배역을 맡아서 시즌 초반에 욕을 많이 먹었다. 처음부터 욕먹을 거 각오하고 하자고 생각했다. 그렇게 많은 욕을 먹을 줄은 몰랐다.(웃음) 그래도 후반에 좋은 반응이 나와서 다행이다. 내가 표현하려는 신유신 역을 시청자들이 받아들여주시는 것 같았다. 뒤로 갈수록 편안하게 할 수 있었다. 이전 시즌에서 이태곤 배우가 신유신 캐릭터를 너무 멋있게 만들어주셨다. 신유신은 시청자들이 욕을 하지만 멋있게 볼 수밖에 없는 역할이었다. 신유신은 '결사곡3'에서 피곤하고, 아프고, 삶에 찌들어 있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결사곡3'에는 어떻게 합류하게 됐는지.

▶지난해 9월부터 한 달 내내 오디션을 봤다. 많은 배우들이 오디션을 봤는데 작가님께서 나를 잘 봐주신 것 같다. 매주 임성한 선생님께서 숙제를 내주셨고 나는 그 숙제를 정말 목숨걸고 봤다. 무명이 길었기 때문에 전투력이 떨어지던 시점이었다. 그동안 활동을 조금씩은 했는데 어느 순간 오디션, 미팅 자체가 없어지더라. 힘든 차에 큰 기회가 왔다. 내 인생의 마지막 기회라고 말하고 다닐 정도로 절실하게 오디션을 봤던 것 같다.

-이태곤이 연기한 신유신 역할을 새로 맡아 부담스럽진 않았나.

▶현장에서 임성한 선생님과 감독님이 나에게 주문한 것이 '단순해지자'라는 것이었다. 인물이 닥친 얘기가 많아서 내가 힘들 걸 작가님과 감독님이 알고 있었다. 단순하게 하는 게 나에겐 정답이었던 것 같다. 신유신은 너무 멋있는 캐릭터였다. 그런데 사람이 바뀌었다. 누구라도 힘든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을 거다. 지영산이 그리고자 하는 신유신이 있었는데 그러면 기존 시즌과 달라질 수도 있었다. 이질감이 있었던 것도 초반에 욕을 먹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다가 잘 녹아들어갔다.

-지영산이 그리고 싶었던 신유신의 모습은?

▶이전에 신유신이 너무 멋있게 나와서 연기가 될까 싶었다. 어떻게 더 멋있게 연기하지 싶었다. 대본을 보니 앞으로의 전개가 보여서, 이전 시즌에 보여주지 않았던 딸바보로서의 신유신의 모습, 사피영을 그리워하는 신유신의 모습, 자존심 강했던 신유신이 지질하게 가는 모습을 어떻게 연기할까 어떻게 욕 먹으며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14부부터 잘 나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유신에게는 13, 14부가 모든 감정을 보여줄 수 있는 회차였다. 그때야 비로소 시청자들이 많이 이해를 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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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지담 미디어


-신유신으로 첫 촬영을 한 때가 기억나나.

▶지난해 11월 25일 첫 촬영이 기억난다. 신유신이 술집 노래방에서 사피영을 그리워하는 신이었다. 정말 많이 긴장했다. 지누션의 '말해줘'를 부르는 신도 마찬가지지만 너무 창피했다. 긴장을 너무 많이했고 부담도 많이 됐다. 오상원 감독님이 내 감정을 너무 잘 캐치해주셨고 임성한 작가님이 내가 멘탈 흔들릴 때마다 잘 잡아주셨다. 감독님이 포기 안하고 나를 연기하게 해주셨는데 이런 감독님을 만난 게 나에겐 큰 행운이었고 감사했다.

-송지인과 커플연기 호흡은 어땠나.

▶아미가 나랑 제일 많이 촬영했는데 미안하고 고마웠다. 내가 여배우를 더 잘 보일 수 있게, 예뻐보이게 연기해야 했는데 그런 여유가 없어서 미안했다. 아미는 첫 촬영 때부터 나를 보면서 그냥 웃어주더라. 그래서 내가 알게 모르게 현장에서 기댔다. 아미도 자기 또한 시즌 1, 2 때 겪어봤던 기분이었다고 하더라.

-지누션의 '말해줘'를 음치로 부르는 신이 인상적이었다. 어떻게 준비했나. 대본 지문에 어떤 지시가 써 있었는지도 궁금하다.

▶드라마 모습대로 대본에 나와 있었다. 그대로 충실하게 표현하려고 했다. 내가 아쉬운 건 그 장면에서 더 여유롭게 더 크게 사피영을 안았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생각했다. 초반에 나도 쫓기듯이 연기를 해서 박주미 선배님이 나의 부담감을 아시더라. 박주미 선배님이 나를 풀어주려고 장난도 쳐주시고 엄청 도와주셨다. 주미 선배님은 처음부터 그 신을 많이 고민해 주셨다. 더 많이 풀어줘서 의도한 대로 잘 나왔다. 노래는 느끼하게 기름장 같이 표현했다. 지문에는 '음치 비슷하게. 말하듯이. 하지만 중저음으로 가볍지 않게. 중후하게'라고 써있었다. 그 장면에서 내가 춤추고 타투를 새긴다고 말도 해야 했다. 결국 우리가 짠대로 잘 나왔다.(웃음)

-실제 노래 실력은 어떤가.

▶잘 못한다. 내가 예전에 비해 많이 얌전해졌다. 예전엔 신났었는데.(웃음) 1997년부터 방송을 했는데 엠넷 '생방송 핫라인 스쿨'로 데뷔했고 10년 동안 활동했다. 그때는 신나서 전투력 높게 살았다.

-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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