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석, 20대의 마지막에서 만난 인생작 '군검사 도베르만' [★FULL인터뷰]

이덕행 기자 / 입력 : 2022.04.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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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의 배우 김우석이 종영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군검사 도베르만'은 돈을 위해 군검사가 된 도배만과 복수를 위해 군검사가 된 차우인이 만나 군대 내의 검고 썩은 악을 타파하며 진짜 군검사로 성장하는 이야기다. /사진제공=에일리언컴퍼니 2022.04.28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군검사 도베르만' 김우석이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28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배우 김우석의 '군검사 도베르만'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tvN '군검사 도베르만'(극본 윤현호 연출 진장규)은 돈을 위해 군검사가 된 도배만과 복수를 위해 군검사가 된 차우인이 만나 군대 내의 검고 썩은 악을 타파하며 진짜 군검사로 성장하는 이야기다.

김우석은 극 중 안하무인 재벌 3세 노태남 역을 맡았다. 김우석이 맡은 노태남은 극 초반 온갖 사건 사고를 몰고 다니고 위아래를 조절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안방극장의 분노를 샀다. 노태남은 이미지 쇄신을 위해 군에 입대하고 이후 점차 변화하게 된다.

김우석은 "열심히 할 수 있을 만큼 했는데 악역을 잘 표현 했는지는 모르겠다"며 "보내고 싶지 않은데 보내야 해서 아쉬움이 크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이어 "스스로가 봤을 때 지금까지의 작품 중 인생작이라고 말하고 싶을 만큼 좋은 기억으로 남은 작품이다. 모든 스태프분들과 행복한 추억이 남아 있다. 그래서 인지 더 못 보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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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의 배우 김우석이 종영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군검사 도베르만'은 돈을 위해 군검사가 된 도배만과 복수를 위해 군검사가 된 차우인이 만나 군대 내의 검고 썩은 악을 타파하며 진짜 군검사로 성장하는 이야기다. /사진제공=에일리언컴퍼니 2022.04.28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극 중 노태남은 1화부터 잔혹 무도한 면을 보여주며 공분을 이끌어 냈다. 김우석은 "원래 저라면 그렇게 하고 싶지 않고 그렇게도 못할 사람인데 드라마라 만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보이스'를 통해 TV드라마에 데뷔했는데 그래서 인지 사이코패스 역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노태남에게 끌렸던 이유를 밝혔다.

다만 보통 사람이라면 노태남의 행동을 이해하기 힘들었기 때문에 김우석 역시 이를 표현하는데 많은 힘이들었다고 밝혔다. 김우석은 "처음 연기할 때 제 모습을 찾으려고 했는데 찾을 수가 없더라. 감독님이 '이해하지 말고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해라. 갇혀있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하셨다. 그 말을 듣고 저 같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극 후반부로 가면서는 '알고 보면 태남이도 이런 성격이지 않았을까'생각하면서 제 모습을 보여드렸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노태남은 이미지 쇄신을 위해 군에 입대하게 되는데 이를 계기로 많은 것들이 변화하게 된다. 김우석에게도 마찬가지 였다. 김우석은 연기를 위해 실제로 머리를 미는 열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김우석은 "캐스팅 때부터 이야기는 되어 있었다.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자를 때 눈물이 나면서 슬프더라. 주위에서 다행히 잘 어울린다고 해주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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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의 배우 김우석이 종영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군검사 도베르만'은 돈을 위해 군검사가 된 도배만과 복수를 위해 군검사가 된 차우인이 만나 군대 내의 검고 썩은 악을 타파하며 진짜 군검사로 성장하는 이야기다. /사진제공=에일리언컴퍼니 2022.04.28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1994년생으로 아직 미필인 김우석은 '도베르만'을 통해 간접적으로 군생활을 미리 체험하게 됐다. 김우석은 "아직 구체적인 입대 계획은 없다"며 "친구들이 다 군대를 다녀와서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직접 군복을 입고 훈련해보니 쉽지 않았다. 남중 남고를 나와서 남자들이 많은 환경이 어렵지는 않았다. 다만 9~10살 어린 친구들이 있다는 게 문제였다. 친구들은 다 웃더라. 행군하는 장면을 찍을 때 눈이 왔는데 친구들이 '실제로는 눈 오면 안 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군에 입대한 노태남은 각종 가혹행위를 당하다 탈영을 시도하기도 한다. 또 가혹행위를 버티지 못한 사수 편 일병의 총기 난사 사건에 휘말리는 등 여러 고초를 겪고 군 병원에 입대한 뒤 PTSD 증상을 겪었다.

감정이 크게 소모되는 촬영이지만 김우석은 "촬영할 때는 몰랐다. 정말 PTSD가 있으신 분들에게 상처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동영상을 보고 많이 참고했다. 연기가 끝나고 몸살이 나거나 멍이 들어 있기도 했는데 촬영할 때 아프지 않아서 다행이었다"라고 전했다.

악역으로 등장했던 노태남은 시간이 흐르면서 엄마 노화영(오연수 분)의 학대에 가까운 양육에 의한 불안전한 정신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또한 자신이 저질렀던 일에 대해 인과응보로 되돌려 받게 된다. 어떻게 보면 '짠내나는 악역'이라는 평가에 김우석은 "어쨌든 나쁜 놈이기 때문에 제대로 벌 받기를 바랐다. 김우석으로 봤을 때 '이 정도면 벌 많이 받은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너무 큰 잘못을 했기 때문에 착해지는 게 괜찮은 건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다만 어머니와의 관계에 있어서는 조금의 연민이 있었다"고 전했다.

15화에서 노태남은 수류탄을 가지고 노화영이 수류탄 벌을 줬던 곳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다. 김우석은 "엄마와 같이 가려는 건 아니고 저로 인해 어머니가 바뀌길 바라는 마음에 그랬던 것 같다. 촬영을 앞두고 머리가 복잡해 감독님과도 이야기를 많이 했다. 어머니에게 큰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장면이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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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의 배우 김우석이 종영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군검사 도베르만'은 돈을 위해 군검사가 된 도배만과 복수를 위해 군검사가 된 차우인이 만나 군대 내의 검고 썩은 악을 타파하며 진짜 군검사로 성장하는 이야기다. /사진제공=에일리언컴퍼니 2022.04.28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노태남과 노화영이 아닌 김우석과 오연수의 관계는 어땠을까. 김우석은 "너무 좋았다. 처음부터 아들이라고 불러주셔서 빨리 열렸던 것 같다. 슛 들어가기 전까지 미안하다고 말씀을 해주시고 촬영에 들어가면 또 프로페셔널하게 연기를 하셨다. 잘할 수 있을까 걱정하면 '아들 잘 하고 있다'고 말씀해주시면서 자존감을 올려주셨다. 다른 선배님들 감독님들도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가족들 역시 김우석의 연기에 큰 도움을 줬다. 김우석은 "첫 방송을 대가족이 같이 봤다. 거기서 멱살 잡고 때리고 있으니까 좀 그랬다. 조카도 '삼촌 나쁘다'고 그러더라. 가족들은 연기가 늘었다고 하더라. 내가 잘 표현 할 수 있을까 대한 고민이 있어 잠도 못는데 그 준비 과정을 보셨던 어머니는 속상해 하셨다. 또 후반부에는 맞는 장면이 많으니까 어머니와 할머니에게 괜찮냐는 연락도 주셨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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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의 배우 김우석이 종영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군검사 도베르만'은 돈을 위해 군검사가 된 도배만과 복수를 위해 군검사가 된 차우인이 만나 군대 내의 검고 썩은 악을 타파하며 진짜 군검사로 성장하는 이야기다. /사진제공=에일리언컴퍼니 2022.04.28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특히 친형인 멜로망스 김민석과도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김우석은 "형은 제 모습과 성격을 아니 티비 속 모습이 어색하다며 웃더라. 그러면서도 날 서있는 역할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형이랑 자주 이야기를 나눈다. 비록 이 작품을 하면서 집을 나오게 돼 전화로 많이 했다. 일적인 부분에서는 객관적으로 말해주는데 이번에 잘 했다고 해줘서 고마웠다. 저희 목표가 가족들을 편하게 해주는 건데 서로 더 잘돼서 빨리 가족들 편하게 해주자고 이야기 했다"고 전했다.

김우석은 "형은 제게 정말 멋있다. 형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동생이고 싶다. 군대 관련해서도 형처럼 전역 후에도 잘 해내고 싶다. 사실 형 노래가 모두 제 취향이라 짜증날 때도 있다. 형이 발매 전에 들려주곤 하는데 좋지만 굳이 아쉬운 점을 이야기할 때도 있다"고 '찐형제' 다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어느덧 29살로 마지막 20대를 보내고 있는 김우석은 "일만 하고 있는 너무 좋은 시기다. 가족들에게 제 모습을 많이 보여줄 수 있는 해인 것 같다. 군대 가기 전까지 열심히 하고 다녀오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특히 "요즘들어 '내가 성장했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 어떤 작품이든 하고 싶다. 무대도 하고 싶고 드라마, 영화 너무 다양한 인물이 있어서 다 하고 싶다"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덕행 기자 dukhaeng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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