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여정 마침표' 하이라이트 레코즈에 보내는 헌사 [이덕행의 힙합 소개서]

이덕행 기자 / 입력 : 2022.04.2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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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이라이트 레코즈


힙합 레이블 하이라이트 레코즈가 12년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해체를 발표했다.

하이라이트의 수장 팔로알로는 지난 20일 인스타그램 라이브방송을 통해 하이라이트의 해체를 알렸다. 2010년 4월 20일 시작한 하이라이트 레코즈는 창립 12주년과 함께 마침표를 찍게 됐다.


하이라이트는 팔로알토의 크루인 개화산 멤버들을 주축으로 시작한 레이블이다. 무브먼트, 스나이퍼 사운드, 소울 컴퍼니 등이 이끌어간 2000년대 한국 힙합 신에 이어 2010년대에는 일리네어 레코즈, 저스트 뮤직 등이 바통을 이어받았고 하이라이트 역시 '세대 교체'의 중심에 있었다.

이후 비프리, 오케이션, 허클베리피, 이보, 레디, G2 등을 영입하며 세를 불려 나간 하이라이트는 팔로알토와 레디, 지투 등이 '쇼미더머니' 등에 출연하며 대중들에게도 얼굴을 알렸다.

앞서 언급된 아티스트 외에도 오케이션, 윤비, 조원우, 스월비 등 하이라이트 소속이거나 소속이었던 아티스트들은 다들 저마다의 개성있는 음악으로 힙합 팬들의 귀를 즐겁게 만들었다. 또한 'Hi-Life' 'Legacy' 등의 컴필레이션 앨범을 비롯해 '한라산' 'Air' 등 단체 작업물를 통해 레이블로서의 정체성도 단단히 다졌다.


또한 허클베리피가 주최하는 단독 공연 '분신'은 한국 힙합을 대표하는 공연으로 떠올랐다. 비록 코로나19로 2년간 개최되지 못했지만 가장 최근에 열린 '분신9'은 올림픽홀 2800석 매진을 이뤄냈고 허클베리피를 포함한 36명의 아티스트가 68곡을 부르며 현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하이라이트 초창기부터 함께했던 비프리를 비롯해 오케이션, 키스에이프 등이 레이블을 나가는 과정에서 잡음이 있었고 한 때 심바 자와디(손심바) 폭행 루머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러나 레이블 대표 팔로알토의 상세한 해명에 진실이 드러나자 루머들은 곧바로 사라졌다.

하이라이트는 2020년 오웰 무드, 수비, 저드 2021년 애쉬비 등 코로나19 이후에도 아티스트를 꾸준히 영입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도 많은 팬들은 하이라이트의 해체를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너흰 히트(HIT)를 위해 거짓(LIE)을 말하지 우린 그 스펠링 재조합하지 H-I-L-I-T-E"

2014년 발표된 단체곡 'My Team' 중 허클베리피의 가사다. 때로는 눈살을 찌푸리게하는 기믹이 가득한 힙합신에서 하이라이트는 진실된 음악을 포기하지 않았다. 비록 하이라이트 레코즈의 여정은 끝났지만 소속됐던 아티스트들이 앞으로도 진실한 음악을 보여주길 바라본다.

이덕행 기자 dukhaeng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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