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임재욱 대표의 꿈 "리틀 포지션 발굴하고 싶어요"[★FULL인터뷰]

윤상근 기자 / 입력 : 2022.04.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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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신엔터테인먼트


스타메이커 150번째 주인공으로 함께 한 포지션 임재욱(48) 신엔터테인먼트 대표는 1990년대 히트곡 부자였다. 'I Love You' '너에게' 'Blue Day' 'Summertime' 등 수많은 곡들이 임재욱 대표만의 보컬 음색에 의해 탄생됐고 수려한 외모와 매력적인 미성 등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당대 가요계를 휩쓴 인기스타로도 나름 잘나갔던 시절도 보냈었다.

임재욱 대표는 이에 대해 쑥스러워하며 "정작 팬들의 그러한 사랑을 피부로 느꼈던 시절이 별로 없었다. 활동 때는 몰랐고 팬들과 마주할 수 있었던 공연 때나 '아, 내가 사랑을 받고 있구나'라는 걸 알 수 있는 정도"라고 말했다.


"제가 보문동 넘어가는 쪽 인근에서 살고 있었는데요. (당시 '길보드'로 불렸던) 앨범 가게 사장님께서 제 노래를 계속 틀어주시더라고요. 그때 너무 기분이 좋아서 가던 길을 멈출 수밖에 없었어요. 차를 세워놓고 한동안 그 자리에서 제 노래를 들으며 (인기를) 만끽했던 때가 있었죠. 하하."

당연히 포지션의 명곡을 좋아했던 기자로서 인기 가수와의 '추억 여행'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포지션은 오랜만에 신곡도 들고 나왔다. 21일 오후 6시 주요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새 디지털 싱글 '온다'를 발매하는 포지션은 2021년 11월 발매했던 '내말 들어봐' 이후 5개월여 만에 팬들 앞에 가수로 서게 됐다. 포지션은 '내말 들어봐'로 전한 감동을 이번 '온다'를 통해 2022년 봄 시즌에 맞는 감성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온다'에는 수많은 히트곡에 참여한 윤사라 작사가와 빅마마 엠씨더맥스 멜로망스는 물론 주요 아이돌그룹 댄스 음악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갖고 있는 히트메이커 에이밍(AIMING)이 작곡 편곡 프로듀싱응로 참여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여기에 전문 오케스트라 편곡팀 AinStrings도 힘을 보탰다.


이에 더해 포지션이 자신의 근황을 전하며 알려준 깜짝 뉴스는 따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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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신엔터테인먼트


-여러모로 뵙고 싶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포지션의 열렬한 팬이기도 합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정말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대표를 운영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정말 제가 포지션이라는 이름의 가수로 활동하면서 팬들의 사랑을 느껴본 적이 있었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I Love You' 등 여러 히트곡들이 많은 사랑을 받았을 때 정작 저는 그런 팬들의 사랑을 피부로 느끼지 못했던 것 같았죠. 그러다가 공연을 하면서 팬들의 많은 성원을 마주하면서 조금 느꼈던 기억이 나고요.

-최근까지 어떻게 시간을 보내셨는지 궁금했습니다.

▶겉으로는 제가 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이 잘 안 비쳐졌겠지만 최근까지도 정말 바쁘게 지내고 있었고요. 지금 회사가 가수들보다는 연기자들이 더 주가 된 회사가 됐는데 최근에는 영화 제작에도 많이 힘을 쓰느라 바빴던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을 마주하면서 3년 전부터 영화 제작을 위해서 차근차근 준비를 이어갔고요. 아직 오픈할 단계까지는 아니지만 몇몇 영화 감독님들과도 계약을 마친 상태이고 시나리오도 어느 정도 정해졌거든요. 늦어도 올해 안에는 크랭크인을 위한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이 진행이 됐습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아무래도 회사 운영이 순탄치 않으셨을 것 같습니다.

▶네. 저희도 아무래도 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하면서 코로나19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하다못해 촬영 스케줄만 해도 취소되고 딜레이가 되는 사례가 많이 있게 되고 이와 연계돼서 금전적으로 주고받아야 할 것들이 제때 진행되지 못하게 되면서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이 생기기도 했죠. 알기로는 저희 업계의 몇몇 다른 회사들도 결국 문을 닫게 되는 소식들도 많이 듣게 됐는데요. 저희는 그래도 잘 버텨오고 그래서 지금까지 오게 됐습니다.

-회사 대표로서 가수 활동을 할 때와는 마음가짐이나 여러 부분이 다를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마인드가 달라지게 됐죠. 이번에 '온다'라는 신곡을 작업하면서도 느꼈던 거지만 과거 포지션 활동을 왕성하게 했을 때는 아무래도 동료 가수들이나 매니저들만 마주하게 될수 밖에 없었고요. 아무래도 바라보는 시선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겠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는 거죠. (회사 이름이 신엔터테인먼트인 이유를 여쭤봐도 될까요.) 회사이름에 신이라는 이름이 들어가는 게 왜 그러냐면 저를 일본에서 활동하게 해주신, 러브콜을 주신 대표님의 성이 신씨였습니다. 당시 회사 이름에 큰 의미를 두려고 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제주도에 여행을 왔던 여행객들이 제 노래를 듣고 '이 가수가 누구냐'라면서 저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고 그 대표님께서도 그런 (입소문) 일들을 통해 제게 러브콜을 보내주셨죠. 이후 한국을 떠나 일본에서 10년 동안 정말 재미있게 활동을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가수의 꿈을 갖게 됐던 이유도 궁금해집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가 기억에 나는데요. 음악 수업 시간이었는데 제가 동요 노래를 부르는데 바이브레이션을 하고 있더라고요. 솔직히 저는 그 모습이 별로 좋지 않았거든요. 동요를 청아하게 부르지 않는 것 같아서요. 그런데 그때 제 노래를 듣고 선생님께서 진지하게 '너 가수 해봐라'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리고 나서 고등학교 3학년 때 우연한 계기로 SBS '신세대 가요제'에 친구와 함께 곡을 써서 참가하게 됐는데 800여명 중에 15팀 정도를 뽑는 예심을 통과해서 본선에 오르게 된 거예요. 결국 김광수 대표님께 눈에 띄어서 5년 계약을 하고 가수 준비를 했죠. 그때는 약간 주먹구구식인 느낌도 있어서 가수 준비를 하는데 아이돌 연습생 마냥 춤 연습도 하고 그랬죠. 하하. 그러다가 스타뮤직 대표님께서 저를 데려가셔서 포지션으로 데뷔하게 된 거예요.

-포지션으로서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무엇인가요.

▶저는 'Blue Day'를 가장 좋아해요. 이 곡이 제 목소리가 가장 잘 담긴 곡이거든요. 다른 곡들은 노래를 부르다가 가사를 까먹은 적이 있는데 이 곡은 한번도 까먹은 적이 없었고 가사 내용도 제 이야기나 다름이 없어서 노래를 부를 때도 몰입이 잘 됐어요. 그게 아마 이 노래를 부를 때 여자친구랑 헤어졌을 때라 더 그랬던 것 같네요. 하하.

-회사를 운영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을 것 같습니다.

▶회사를 운영하면서 정말 여러 사업들을 했었죠. 포지션으로 성공을 하고 일본에서 10년 동안 활동하면서 많은 사람들도 만나게 됐고 가수활동을 하면서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보고 만날 수 없었던 사람들도 만나면서 치여보기도 하고 비싼 수업료마냥 많이 떼여보기도 했는데요. 지금 생각해보면 많이 힘들기는 했어도 재미도 있었고 즐겁고 행복한 시간들이었다고 생각해요. 지금의 회사를 만들면서 들었던 생각은 "연기자(관련 매니지먼트)를 해보자"였어요. 저희가 안 해봤던 부분들이었고 좋은 연기자 분들과도 인연이 됐고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영화 제작 관여까지 할 수 있었던 거고요.

-아티스트 발굴에도 힘을 쓰시는데 그 결과물은 준비를 잘 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일단 저희 회사에 계신 연기자 분들이 중견 연기자들이 많아서 회사 입장에서 저희가 키운다는 개념이라고 볼 수는 없잖아요. 반면 가수들의 경우는 대부분이 신인이라서 알리기 위해 발품을 팔고 뛰어야 하는 입장인데 선배 가수로서야 많은 조언을 할수는 있겠지만 회사 대표이다 보니 몸으로 뛸 수 있는 상황이 사실 쉽지 않다보니 그 부분은 좀 고민이 되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리틀 포지션'을 발굴해보고 싶어요. 저만의 아이덴티티가 담겨 있고 저만의 색깔을 잘 이입한, 포지션의 복제인간을 새롭게 만드는 것이 꿈이기도 해요.

-오랜만에 발표하시는 신곡 '온다'는 어떤 곡인가요.

▶'온다'라는 곡이 팬들께서 "아 포지션이라는 가수가 있었지?" "포지션이 이런 목소리를 갖고 있었지"라며 추억을 다시 떠올릴 수 있게끔 하는 다리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들었어요. 테크닉이나 음색에 있어서는 제 과거 활동 때의 모습과는 다르겠지만 그래도 이 곡을 통해서 포지션을 다시금 잘 떠올려줬으면 하는 바람이 커요. 사실 회사 대표에서 아티스트로 시선을 바꿔가는 과정이 정말 어려웠어요. 안그래도 공연 무대에 설 자리도 없어서 저도 노래방에서나 노래를 부를 기회가 없었는데 막상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던 '온다' 믹싱 과정이 정말 힘들었거든요. 가수 활동을 했을 때와는 많이 달라져 있어서 더 힘들기도 했는데 그래도 집중해서 잘 마무리를 했고 곡도 잘 나온 것 같아서 만족감이 컸어요. 이것 외에도 최근까지 만들어놓은 곡만 수백곡이 넘는데 그 중에서 5~6곡 정도를 추려서 보따리를 풀듯이 차근차근 풀어나가려고 하고 있어요.

-오랜 팬들이 많은 관심을 주실 것 같습니다.

▶네, 그럼요. '온다'로 요즘같이 음악방송 등 적극적으로 활동을 할 수는 없겠지만 SNS 등 여러 루트를 통해서 팬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저희도 노력할 겁니다. 발표 전에 미리 주변에 들려주고 나서 반응이 나쁘지 않다는 것을 회사 관계자들을 통해 들어서 기분이 좋았고요. 개인적으로도 곡의 만족도도 정말 좋고 이번 활동에 대한 기대감도 저 역시도 클 것 같습니다.

-2022년 가수로서, 대표로서, 개인적으로서 계획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정말 팬들 앞에서 콘서트 열고 싶어요. 포지션을 사랑해주셨던 많은 팬들에게 추억을 선사하고 싶은데 그중 제일 좋은 방법이 공연이라고 생각해요.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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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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