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영화감독 소노 시온, 여배우들에 성폭력 의혹..日영화계 잇단 미투

전형화 기자 / 입력 : 2022.04.05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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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대표하는 영화감독 중 한명인 소노 시온이 그간 여배우들에게 성폭력을 가했다는 보도가 일본언론에서 제기됐다. 사진=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일본을 대표하는 영화감독 중 한 명인 소노 시온이 그동안 여배우들에게 성폭력을 가해왔다는 의혹이 일본 언론에서 제기됐다.

4일 야후 재팬에서 공개된 주간여성 보도에 따르면 소노 시온 감독은 그간 여배우들에게 자신의 영화에 출연하면 성공할 수 있다며 성행위를 강요해왔다. 해당 매체는 소노 시온 감독이 피해자에게 보낸 온라인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소노 시온 감독은 자신의 요구를 거부한 여배우 앞에 다른 여배우를 불러 관계하는 파렴치한 행동을 하기도 했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영화 '피를 빠는 우주' 사사키 히로히사 감독은 자신의 SNS에 "소노 시온의 악행은 모두 알고 있었다. 스태프들은 프로듀서에게 알렸지만 방치됐고 그래서 그가 일을 계속 할 수 있도록 한 게 가장 나쁘다"면서 "더 빨리 소노 시온을 갱생시킬 수 있었지만 방치하면서 이런 악행을 용인해왔다"는 글을 올렸다.

소노 시온의 성폭력 의혹은 지난 3월 배우 겸 감독인 사사키 히데오와 배우 키노시타 호우카 등의 성폭력 의혹에 이어 불거진 터라 일본 사회가 커다란 충격에 휩싸였다.

앞서 주간문춘은 사사키 히데오 감독이 여배우들에게 영화 출연을 빌미로 성관계를 강요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그가 연출을 맡은 영화 '밀월'의 3월25일 개봉이 취소됐다. 이어 주간문춘은 사사키 히데오 감독과 친한 사이기도 한 키노시타 호우카가 여배우들에게 연기 지도라는 명목으로 성관계를 강요했다고 보도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 같은 의혹이 불거지자 키노시타 호우카 소속사는 매니지먼트 계약을 해지하고 그가 출연 예정인 드라마에서도 하차시켰다.


이런 보도가 잇따르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니시카와 미와 감독 등 일본 유명 영화감독들이 "영화감독의 지위를 이용한 모든 폭력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소노 시온 감독의 성폭력 의혹이 불거지면서 일본 영화계 미투 논란은 더욱 확산돼 파문이 커질 전망이다.

한편 소노 시온은 '두더지' '신주쿠 스완' '안티 포르노' 등 잔혹한 소재와 가학적 정서가 담긴 작품들로 일본을 넘어 세계 영화계에 유명세를 얻은 감독이다.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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