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여한 없도록"..유연석의 연기 욕심 [★FULL인터뷰]
김나연 기자 / 입력 : 2022.04.03 11:00유연석은 최근 '배니싱: 미제사건'과 관련한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배니싱: 미제사건'은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은 신원 미상의 변사체가 발견되고, 사건을 담당하게 된 형사 '진호'(유연석 분)와 국제 법의학자 '알리스'(올가 쿠릴렌코 분)의 공조 수사로 충격적인 사건의 전말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서스펜스 범죄 스릴러.
글로벌 프로젝트인 '배니싱: 미제사건'을 통해 스크린에 돌아온 유연석은 "올가 쿠릴렌코와 드니 데르쿠르 감독님이 한국에서 로케이션으로 영화 촬영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미팅을 위해 한국에 들어오셨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글로벌 프로젝트가 진행된다는 게 흥미로웠고, 외국에 나가지도 못하는 상황인데 한국에서 진행된다는 사실 또한 끌렸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프로젝트인 만큼 올가 쿠릴렌코, 드니 데르쿠르와는 소통이 중요했을 터. 유연석은 "어렵지 않게 소통이 가능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올가와는 주로 영어로 소통을 했다. 처음에는 글로벌 작업을 많이 하는 배우이다 보니까 저도 낯설기도 했고,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 걱정과 고민을 했는데 먼저 친근하게 대해줬던 것 같다"라며 "왜 이 배우가 글로벌하게 작업할 수 있는지 알겠더라. 한국에서 쉽지 않은 여건이었을 텐데 저를 포함해 감독님, 배우들과 유연하게 소통하고, 교류하고, 대화를 나누는 게 너무 좋았다. 역시 다양한 경험을 하는 배우는 다르다는 걸 느꼈다"라고 밝혔다.
이어 드니 데르쿠르 감독에 대해서는 "에너제틱 하다"라고 말했다. 유연석은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모니터석에 따로 계시지 않고, 항상 작은 모니터를 가지고 다니면서 현장을 뛰어다니셨다. 카메라 바로 옆에서 디렉션을 주실 때도 있고, 디렉션을 받고, 세팅을 하고, 다시 연기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 비교적 속도감 있게 촬영할 수 있었고, 에너제틱 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드니 데르쿠르 감독은 역할에 있어서 클리셰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유연석은 "감독님이 '진호'에 대해 한국 영화에서 많이 봤던 형사의 모습, 즉 클리셰에서 탈피하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늘 가죽 자켓을 입고 다닌다든지, 수염을 기르는 것보다는 깔끔하고 엘리트한 모습의 형사를 표현하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유연석은 "한국어부터 영어, 불어까지 사용했는데, 영어는 제가 원래 여행을 다닐 때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정도였다"라며 "근데 영화에서 제가 영어 연기를 주로 했어야 했다. 영어 대사가 많아서 신경 쓸 수밖에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단순히 영어를 읽는 게 아니라 감정과 상황이 전달돼야 하기 때문에 대사 연습에 가장 많은 시간을 썼다"라며 "당시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화상 영화 회화를 수강하고 있었다. 교재 대신에 제 대본을 가지고 원어민 선생님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물어보면서 연습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불어는 원래 준비되거나 대본에 있는 대사는 아니었는데 자연스러움을 위해 제가 제안을 드렸다. 감독님께서 불어 대사를 제안해 주셨고, 발음도 친절하게 설명해 주시고, 스태프들 중에서도 프랑스 분들이 계셔서 물어보면서 촬영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렇듯 '배니싱: 미제사건'은 유연석에게 또 한 번의 발판이 됐다. 유연석은 글로벌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많은 새로움을 느꼈고, 또 호기심은 배가 됐다. 그는 인터뷰 내내 "기회가 된다면 글로벌 프로젝트를 더 하고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배니싱: 미제사건'이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연석은 "일찌감치 글로벌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은 많았는데 기회가 많지 않았다. 현재 K-드라마, 영화들이 글로벌하게 사랑을 받고 있는데 저에게는 앞으로도 많은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 기회의 장이 점점 더 커져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촬영을 하면서 시야도 더 넓어졌다. 더 많은 걸 경험하고 싶다"라며 "또 올가 쿠릴렌코를 보면서 글로벌한 배우가 가지고 있어야 할 덕목에 대해 많이 배우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화 '새해전야'를 찍을 때도 코로나19 전이었기 때문에 아르헨티나에서 현지 스태프들과 작업을 했는데, 너무 재밌었다. 언어와 문화는 다르지만 공통적인 목표를 향해 가다보니까 동질감이 느껴지더라. 글로벌 프로젝트에 거부감은 전혀 없고 오히려 기회가 있으면 더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많이 생겼다"라고 밝혔다.
그는 "열심히 했고, 많은 작품을 했지만 지금 만약에 '여기까지 했던 작품을 끝으로 작품을 더 이상 못하게 된다고 하면 여한이 없냐'라고 스스로 질문을 한다면 답은 '아니다'이다. 많이 아쉬울 것 같다. 한 10년 뒤에는 여한이 없다고 할 정도로 더 좋은 작품들을 더 많이 해나가고 싶다는 욕심은 아직 있는 것 같다. 앞으로 더 좋은 작품들 보여드리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무대를 놓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유연석은 "매체 연기와 무대는 메커니즘이 너무 다르다. 관객들도 스크린, 브라운관에서 보던 배우를 극장에서 실제로 보게 되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저 역시도 무대를 쓰면서 배워가는 것들이 많다. 매체 연기를 할 때도 대사 같은 것들을 연습을 많이 하지만 촬영하고 나면 더 이상 그 대사를 연습하지 않는다. 무대는 1~2달 연습했던 대사도 계속 연습하고 반응을 보게 된다. 그럼 공부가 된다. 그래서 무대를 놓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배니싱: 미제사건'을 통해 '여전히 잠재력이 있는 배우'라는 말을 듣고 싶다는 유연석은 "지금까지 많은 작품을 하면서 관객들에게 익숙하게 느껴졌던 부분이 있는데 글로벌 프로젝트인 이 작품을 통해서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저를 보시게 되는 기회가 된다면 만족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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