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외는 없다..윤여정·이민호·김민하, 치열했던 '파친코' 오디션 [김나연의 사선]

김나연 기자 / 입력 : 2022.03.2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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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OTT를 보는 김나연 기자의 '사적인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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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 사진=애플TV플러스
치열했다. 제작비만 무려 1000억,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하는 만큼 그 '주역'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애플 TV+ '파친코'의 이야기다.


Apple Original Series 최고 기대작 '파친코' - Pachinko(이하 '파친코')는 동명의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도서를 원작으로 한다. 금지된 사랑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을 오가며 전쟁과 평화, 사랑과 이별, 승리와 심판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연대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국내외 언론 및 평단으로부터 뜨거운 극찬을 받고 있는 가운데, 가장 한국적인 이야기로 전 세계에 강렬한 울림을 선사할 것을 예고하고 있다.

이러한 호평의 중심에는 '찰떡' 같은 배역을 맡은 배우들이 있었다. '파친코'의 제작진은 각 캐릭터에 적합한 캐스팅을 위해 6~7개월 동안 오디션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계 미국인인 수 휴 프로듀서는 "미국 내 제작 환경에서는 오디션을 관행적으로 거듭해서 많이 진행한다. 저는 이 과정을 굉장히 좋아한다"라며 "여러 차례 오디션을 거듭하면서 적임자가 되는 배우를 발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배우들 간 케미스트리를 발견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각각의 배우는 훌륭해도 붙여놨을 때 에너지나 스파크가 발생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라고 밝혔다.


특히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상을 수상하며 '월드 클래스' 배우로 거듭난 데뷔 57년차 배우 윤여정은 물론, 한국을 대표하는 한류 스타인 이민호 또한 KBS 2TV '꽃보다 남자' 이후 13년 만에 오디션에 도전했다. 개인 오디션은 물론 케미스트리 오디션 등 오랜 기간 동안 치열한 과정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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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여정, 이민호, 김민하, 진하가 18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Apple TV+ '파친코' 프레스 컨퍼런스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금지된 사랑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을 오가며 전쟁과 평화, 사랑과 이별, 승리와 심판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연대기를 그리는 작품 '파친코'는 오는 25일 3개 에피소드가 공개 되며 이후 매주 금요일 한 편씩 공개 된다. /사진제공=애플tv플러스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윤여정은 애플TV+ 측으로 노년의 선자 역의 오디션을 제안받았다. 그는 "애플TV 쪽에서 스크립트를 주면서 오디션을 보라고 했다. 스크립트를 보고 하고 싶다고 했는데, 한국 배우는 다 오디션을 봐야 한다고 하더라"라며 "너희는 내가 역할에 아니라고 판단할 수 있지만 난 한국에서 오디션 봤다가 떨어진 여자가 된다. 50년 넘는 커리어를 애플 때문에 망칠 수 없다'라고 했다"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역할에 욕심이 있었던 윤여정은 작품에 참여했고, 아픈 인생을 살아왔지만 강인하고, 존엄성이 빛나는 한 여성인 '선자'의 감정을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했다.

이민호 또한 미국 프로덕션의 제안을 받아 대본을 검토한 후 오디션에 참여했다. 그는 "13년 전 '꽃보다 남자' 오디션에 임했을 때 느꼈던 감정과 교차되는 지점이 많았다"라고 회상했다. 의례적인 오디션도 아니었다. 그는 "오디션에서 떨어진다면 창피이기 때문에 본 이상 꼭 붙어야 했다. 그래서 치열하게 준비했고, 잘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그에게는 큰 도전이었을 터. 그리고 이민호는 자신의 도전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연기로 증명했다. '파친코'는 이민호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다. 타고난 외모와 피지컬로 눈길을 사로잡는 데 이어 해당 인물의 복합적인 감정을 완벽하게 설명하며 존재감을 과시한다.

특히 이민호는 젊은 선자 역을 맡은 김민하와 놀라운 '케미'를 선보인다. '신예' 김민하는 가장 치열한 오디션 과정을 거친 배우 중 한 명. 그는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에 발탁됐다. '파친코' 촬영이 시작되기 직전 합류해 가장 큰 공백을 채웠다.

3~4개월간 오디션을 진행했다고 밝힌 김민하는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오디션 방식에 신선한 충격도 많았고, 내 자신을 돌이켜볼 수 있는 시간도 있었다. 진짜 많이 얻었고, 또 배웠던 오디션이었던 것 같다"라며 "(합격 후에는) 당연히 부담감도 있었다. 촬영 초반에는 '기대에 부응을 못하면 어떡하지'하는 걱정이 몰려왔는데 그냥 나를 믿고, 나를 뽑아주신 분들을 믿고, 또 함께 호흡하는 배우들을 믿으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파친코' 제작진들은 입을 모아 "김민하는 '진짜'다"라고 극찬했다. 실제로 그는 '파친코'에서 타고난 눈빛과 신선한 마스크, 여기에 진정성 있는 연기로, 극의 중심을 완벽하게 잡았다. 첫 주연 작품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압도적인 존재감이었다.

이를 증명하듯 미국 대중문화 전문지 디사이더(DECIDER)는 "코고나다(Kogonada)·저스틴 전(Justin Chon) 감독의 연출, 수휴(Soo Hugh)의 각본 그리고 배우들의 앙상블이 거대하면서도 미학적인 이야기를 완성시켰다"라고 극찬했다. '파친코'는 지난 25일 Apple TV+를 통해 3개 에피소드 공개를 시작으로 4월 29일까지 매주 금요일 한 편의 에피소드를 공개할 예정이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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