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게인2' PD가 밝힌 #김기태반전1위 #한동근컴백 #시즌3개선[★FULL인터뷰]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2.03.0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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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준CP, 채성욱PD /사진=JTBC


가창력에 최고 중점을 둔 오디션으로 '가수의 근본'을 보여준 JTBC '싱어게인-무명가수전'이 잊혀진 가수를 재발견하는 취지로 '착한 오디션'이란 찬사를 받고 시즌2를 선보였다. 지난해 시즌1이 끝난 직후 지원자가 폭증하자 제작진은 '싱어게인2'를 곧바로 론칭했다. 이로써 '싱어게인'은 신개념 오디션의 성공을 입증했지만, 급하게 제작하는 과정에서 참가자 무대의 통편집, 사려 깊지 못한 자막, 논란의 가수 출연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그래도 '싱어게인'은 오랜만에 등장한 '귀 호강 오디션'으로, 분명 획기적인 아이템이다. 이에 윤현준CP, 채성욱PD가 '싱어게인' 시즌3 제작 가능성과 함께 시즌2에서 제기된 문제점의 개선 의지를 밝혔다.


'싱어게인'은 한 번 더 기회가 필요한 가수들이 대중 앞에 다시 설 수 있도록 돕는 리부팅 오디션 프로그램. 오디션 참가자들은 이름 대신 '○○호'로 불리며 오로지 가창력으로 승부, 신개념 오디션으로 화제를 이끌었다. '싱어게인2'는 최고 시청률 8.7%를 기록했다.

'싱어게인' 시즌1 톱3는 이승윤, 정홍일, 이무진이 차지했다. '싱어게인2' 톱3는 1위 김기태, 2위 김소연, 3위 윤성이 차지했으며, 4위 박현규, 5위 이주혁, 6위 신유미가 최종 톱6의 주인공이 됐다. 김기태는 허스키 보이스에 시원한 록 창법으로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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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싱어게인' 시즌2를 제작하면서 부담이 있진 않았는지.

▶윤현준CP: 고민이 있었고 그런 걸 떨치길 원했다. 우리도 시청자에게 시즌1은 잊어달라고 했고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채성욱PD: 시즌1의 기조는 최대한 유지하되, 기술적인 부분과 무대 연출에서 더 신경썼다.

-'싱어게인2'가 시즌1에 비해 달라진 점은 무엇이었나.

▶윤현준CP: 시즌1과 시즌2를 해보면서 '싱어게인'의 정신에선 큰 변화는 없었다. 나나 심사위원 분들이 나눈 이야기는 다양한 장르의 고수들이 진짜 많이 지원하셨고, 톱10을 뽑았을 때 굉장히 많이들 놀랐다는 것이다.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을 시청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어서 뿌듯했다. 다른 오디션과 다른 측면이 구현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채성욱PD: 다양한 장르가 있었고 참가자들의 수준이 상향됐다.

-'싱어게인'은 '무명가수전'이란 부제를 가졌지만 대중에게 익숙한 가수들이 등장했다.

▶윤현준CP: '무명가수전'이란 취지는 중의적 의미가 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사람, 이름을 버리고 동등하게 싸우는 사람으로 두 가지 의미이다. 유명하니까 감점으로 심사할 수는 없는 것이다. 너무 '무명'에 천착해서 보지 말고 톱10에 가서 이름을 찾는다는 것에 의미를 찾아달라. 시청자들이 많은 의구심을 갖고 계시기 때문에 이 딜레마가 시즌을 끌어가는 차별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한 예로 울랄라세션이 이름은 유명하지만 요즘 활발하게 활동하는 가수는 아니다. 나름대로 예선을 거쳐서 올라온 경우이다.

-제작진 입장에선 시즌1과 비교해서 시즌2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싱어게인2'에선 새 얼굴이 비교적 덜 발굴된 것 같다는 반응도 있었다.

▶채성욱PD: 새로운 인물이 없다는 평가도 있지만, 내가 생각할 때 시즌1보다 특출난 출연자가 없었던 것은 여러 팬덤이 이미 생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장르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윤현준CP: 새로운 얼굴이 발굴되지 않았다는 말에는 일정 부분 동의하지 않는다. '싱어게인'은 태생이 'K팝스타'나 '슈스케'('슈퍼스타K')가 아니다. 새로운 얼굴을 찾는다기보다 기존 가수들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이란 걸 감안해주셨으면 한다. 작년에는 방송 도중에 톱3가 어느 정도 예상됐지만, 이번엔 제작진도 마지막까지 톱3를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반전 드라마가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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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준CP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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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성욱PD /사진=JTBC


-'싱어게인'에서는 보컬을 잘 담아내기 위한 고성능의 음향 시스템이 엿보인다.

▶채성욱PD: 아주 고가의 장비를 투입한 것은 아니고 다른 프로그램과 비슷한 수준의 장비를 썼다. 그 와중에 우리는 현장에서 가수들이 최대한 노래를 잘 할 수 있게 도와드렸다. 믹싱도 외주업체에 맡기지 않고 PD들이 직접 찾아가서 작업을 하려고 했다.

-'싱어게인' 시즌1이 끝난 후 너무 빨리 시즌2가 제작된 것 같다는 반응도 있다. 현재 시즌3 제작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윤현준CP: 우리가 빨리 제작을 결정한 이유는 출연을 원하는 분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아직 시즌3 계획이 잡혀있진 않다. '유명가수전'을 먼저 한 후 계획을 세워서 추진하려고 한다.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준 참가자는 누가 있었나.

▶채성욱PD: 배인혁 씨가 록 신에서 네임드인데 경연에 나와서 매력을 얼마만큼 보여줄지 궁금했다.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이전에 못 봤던 모습을 많이 보여주셨고 록이란 카테고리 안에서 새로운 무대를 열심히 보여주셨다. 심사위원도 감동을 받아서 어게인 버튼을 눌렀다. 배인혁 씨가 톱10까지 갈 줄은 예상하지 못했는데 대단한 가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윤현준CP: 시즌1에선 예심 때 톱 순위 예상이 간 분들이 있었지만 이번엔 예상하지 못했던 분들이 많다. 김소연 씨도 추가합격으로 계속 올라가고 패자부활전을 거치면서 올라갔다. 윤성 씨도 파이널에서 톱6 중에 가장 마지막에 있다가 톱3까지 올라왔다. 평소에 각광받지 못한 음지의 음악인들이 주목 받아서 좋았다.

-'싱어게인2' 최종회에서는 시즌1 톱3 가수 이승윤, 정홍일, 이무진이 깜짝 등장해 무대를 꾸몄다. 제작진으로서 흐뭇한 광경이었을 것 같다.

▶윤현준CP: 이 친구들이 콘서트 매진을 하는 모습을 봤는데, 금의환향을 해줘서 너무 기뻤다. 이 친구들이 너무 열심히 잘 활동해 주고 있다. 시즌2 무대에 나왔을 때 우리가 이 친구들을 잘 뽑았구나 싶었다. 시즌2 친구들이 시즌3 참가자들과 멋진 무대를 하는 모습도 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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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싱어게인'이 재야에 묻힌 실력자들을 조명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 가수들이 방송이 끝난 후 타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들에 비해 받는 주목도가 떨어져 보이기도 했다.

▶채성욱PD: '싱어게인'이 아이돌 프로그램처럼 스타를 뽑는 오디션은 아니다. 재야의 장인을 발굴하는 프로그램이다. 우리 프로그램의 참가자들은 서바이벌이 끝난 후 반짝 주목 받기보다는 오래도록 볼 수 있는 가수가 됐으면 한다.

-'싱어게인2'에서 여러 논란이 있기도 했다. 제작진은 민머리 참가자에게 '헤어 나올 수 없었던 무대'라는 자막을 달았고, 몇몇 가수의 무대를 통편집해 의문을 자아냈다. 특히 2018년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한동근이 오디션 참가자로 등장해 그에게 방송 복귀 발판을 마련했다는 지적도 받았다.

▶채성욱PD: 통편집은 저희도 안타까운 부분이다. 방송 회차는 정해져 있는데 우리도 가수들의 무대를 다 보내고 싶었다. 고민하다가 가수를 소개하는 창구로 '싱어게인' 전체 무대를 공개하는 채널을 만들었다. 우리도 안타깝게 생각한다.

▶윤현준CP: 우리도 자막을 걸러내지 못한 책임이 있다. 노력하고 고쳐나가야 하는 부분이 있다. 통편집이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다. 다음 시즌을 하게 된다면 무대를 더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 보겠다. 한동근 씨의 논란도 있었는데, 우리는 한동근 씨가 지원했을 때 3년 전 음주운전을 했기 때문에 출연하면 안 된다고 말을 할 수 있는지를 봐야 했다. 법적으로 합당한 대가를 치렀던 친구를 과거의 일로 떨어뜨려야 했나 생각했다. 여러 말이 나왔지만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정한 기준대로 한 부분이 있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의 비판은 우리가 달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윤현준CP가 연출한 '슈가맨', '싱어게인'은 잊혀진 가수에게 재기의 자리를 마련해줬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윤현준CP: '싱어게인'의 시작은 내가 '슈가맨'을 하면서 발견한 분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노래를 계속 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 분들을 계속 출연하게끔 만드는 프로그램이 없을까 생각했다.

-윤현준CP가 생각하는 음악 예능의 매력은 무엇인가.

▶윤현준CP: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음악을 좋아하는 국민이 없다고 한다. 음악은 그 자체로 추억인 것 같다. 음악을 통해 어떤 순간이 떠오르는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지기도 하고 그래서 더 음악을 좋아하는 것 같다. 좋은 음악 프로가 생겨야 하는 이유이다. 노래를 잘 불러서 감동을 주는 가수를 뽑는 오디션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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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유희열, 이선희, 윤도현, 김이나, 규현, 선미, 이해리, 송민호를 심사위원으로 구성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윤현준CP: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을 인정받게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심사위원도 다양한 세대와 장르의 분들로 모셨다. 다양한 의견들이 합쳐져서 시너지를 냈을 때 톱10이 자신의 음악을 뽐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다 보니 우리 심사위원 참 잘 뽑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들 잘 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채성욱PD: 우리 심사위원을 보면 한 번에 반짝 뜬 스타들이 아니다. 윤도현 씨도 오랫동안 무명 시절이 있었다. 그래서 무명 가수들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하고 진정성 있게 조언을 해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심사위원들의 평가나 활약 중 기억에 남는 모습이 있다면?

▶윤현준CP: 다들 너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김이나 심사위원은 스스로도 "내가 신기가 있나?"라고 한다. 가사를 쓰는 사람으로서 가수가 어떤 생각을 하고 노래를 하는지 캐치해내는 능력이 대단했다. 규현은 젊은 심사위원으로서 심사평의 일가를 이뤄냈다.

▶채성욱PD: 심사위원분들 모두 심사평을 잘 해주셨다. 이해리 씨의 리액션이 모든 심사평보다 센 너무나 솔직한 리액션이었다.(웃음)

-'유명가수전2'는 어떤 형식인가.

▶윤현준CP: 이번엔 '싱어게인' 톱6가 모두 참여한다. '유명가수전1'과 많이 다른 포맷이 될 것이다. 이번엔 버라이어티쇼도 가미가 될 것이고 우리가 아는 가수도 출연할 것이다. 첫 방송은 4월이다.

-국내에 오디션 프로그램이 양산된 지도 10여년이 넘었다. 연출자 입장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의 기한은 언제까지라고 보는가. 또 방송가에서 어떤 노력을 해야할까.

▶채성욱PD: 오디션 프로그램이 반복돼 왔는데 기한은 없다고 생각한다. 어느 장르의 오디션이 부각될 때도 아닐 때도 있는데 그럼에도 오디션 프로그램은 계속 돼왔다. 오디션을 통해 발굴된 인물들의 이후의 활약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출연자들을 어떻게 메이킹하고 부각시킬지가 중요하다. 그래서 우리 톱6도 이제부터의 활동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윤현준CP: 여러 장르의 프로그램이 있지 않나. 먹방, 관찰 등이 있는데 다들 부침은 있지만 기한은 없다고 생각한다. 오디션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오디션을 지겨워하는 시간도 있겠지만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사람들이 각성해서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나오면 또 보시지 않을까 싶다. 하늘 아래 새로운 오디션이 있을까 하겠지만 '싱어게인'은 다른 점이 있어서 좋아해 주셨다고 생각한다. 이런 노력을 앞으로도 할 것이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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