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장철수 감독 "파격, 노출..그 너머 사랑 이야기" [★FULL인터뷰]

김미화 기자 / 입력 : 2022.02.26 09:00
  • 글자크기조절
image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장철수 감독이 15일 오후 진행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출세를 꿈꾸는 모범병사 무광이 사단장의 젊은 아내 수련과의 만남으로 인해 넘어서는 안 될 신분의 벽과 빠져보고 싶은 위험한 유혹 사이에서 갈등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오는 23일 개봉된다. /사진제공=날개엔터테인먼트 2022.02.15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파격적이고 자극적인 것도 맞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화제작, 문제작을 들고 '은밀하게' 돌아온 장철수 감독을 만났다. 장철수 감독의 신작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출세를 꿈꾸는 모범병사 무광(연우진 분)이 사단장의 젊은 아내 수련(지안 분)과의 만남으로 인해 넘어서는 안 될 신분의 벽과 빠져보고 싶은 위험한 유혹 사이에서 갈등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사랑과 욕망을 위해 금기를 넘어서는 무광과 수련 그리고 사단장, 세 사람의 위험한 관계 속 이야기가 펼쳐진다.


칸에서 주목 받은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700만 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모은 '은밀하게 위대하게' 를 통해 작품성과 흥행성을 다 갖춘 감독으로 평가 받은 장철수 감독. 그는 9년 만에 신작 영화로 스크린을 찾았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그가 앞서 보여줬던 영화들과 완전히 다른 색깔의 작품이다.

장철수 감독은 "그래도 10년을 넘기지 않아서 다행이다.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잘 되고도 9년이 걸렸는데, 이 영화가 잘 되지 않으면 (차기작이) 더 오래 걸리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라고 웃었다.

중국 소설가 옌롄커(閻連科)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 한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파격적인 설정과 성 묘사 등으로 화제를 모았다. 당초 중국에서 책이 출간 됐을 때도 마오쩌둥 시대를 다룬 민감한 설정과, 파격적인 성 묘사 등으로 초판이 전량 회수되는 등 판매금지 조치를 당하며 '금서'가 됐다.


장철수 감독 역시 이 작품의 파격에 끌렸다. 장철수 감독은 "어느 날 누가 지하철에서 이 책을 보다 너무 야해 황급히 덮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도대체 어떤 작품이길래'하는 생각으로 펼쳤던 책 속에는 남녀 간의 겪을 수 있는 모든 감정들이 담겨 있었다. 그런 두 사람의 뜨거운 감정을 영화의 러닝 타임 안에 오롯이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청불영화, 파격멜로라는 수식어를 앞세워 개봉하는 만큼 노출, 베드씬 등이 화제가 됐다. 그러다보니 이 작품이 전하려는 메시지는 가려지고 19금을 내세운 자극적인 장면들이 먼저 화제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장철수 감독은 "저는 그게 어쩔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파격적이고 자극적인 것도 분명히 우리 영화의 한 요소이다. 그런 것이 회자되고 관심을 끄는 것은 사람의 본능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저도 '색, 계'를 처음 보기 전에는 자극적이고 야하다는 이야기 듣고 가서 영화를 봤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나서는 그런 생각이 안들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장철수 감독은 "자극적이고 야한 것이 영화의 일부가 되는 것은 괜찮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그것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전부라면 당연히 아쉽다. 우리 영화는 그 이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라며 "개봉 전에 이런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은,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고 어쩔수 없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직접 보신다면 각자가 나름대로 이 영화를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장철수 감독은 작품적인 메시지를 자극적인 수위의 노출과 베드신 등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장 감독은 "저는 무조건 작품의 수위가 셀 수록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장면이든 그 상황에 맞아야 그 표현이 살아난다. 폭력적인 것도 잔인할수록 주목 하는게 아니라 그 장면에 적절한 수위 있어야 하지 않나 똑같다. 감동의 수위도 그렇고 노출도 가장 적절한 수준이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장 감독은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같은 경우는 아무런 스킨십 없다. 그 작품은 그게 맞다. 저희 작품의 경우는 서로 목숨을 걸고 짧은 시간 안에 하는 사랑이다. 뭔가, 자기 인생을 한 번이라도 나름대로 살고싶다는,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의 사랑이기에 표현 수위도 세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거기서 약해지면 우리 영화와 안 어울린다. 처음부터 여기서는 모든 것을 걸고 던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표현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장철수 감독은 "그게 우리나라 같이 보수적인 나라에서는 어렵다. 그런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였다. 처음 의도한대로 하려고 했다. 촬영장에서 여건이 좋지 않았다. 시간적이나 예산적 여유가 있으면 여유있게 풍부하게 할 수 있는데 정말 쫓기면서 찍었다. 정말 몰아붙이며 찍고 쉴 틈 없이 테이크를 갔다"라고 털어놨다. 장철수 감독은 파격 멜로 속 영화의 메시지를 읽어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논란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이 영화의 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좋아하는 영화도 있지만, 호불호가 나뉘는 영화도 가치가 있다"라며 "칭찬만 받고 싶었다면 이 영화를 안했을 것이다. 욕을 먹고 비웃음을 살 수 도 있지만 이 영화가 자신을 돌아보는 영화가 되면 좋겠다"라고덧붙였다.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기자 프로필
김미화 | letmein@mt.co.kr 트위터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미화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