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현쥬니, '엄마는 아이돌'서 펼친 도전[★FULL인터뷰]

안윤지 기자 / 입력 : 2022.02.16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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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아이돌' 현쥬니 인터뷰 /사진=에일리언컴퍼니
과거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얼굴 도장을 찍고 꾸준히 활동했던 배우 현쥬니의 모습이 사라졌다. 결혼 후 특별히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그가 '엄마는 아이돌'로 새 면모를 보였다.

tvN 예능프로그램 '엄마는 아이돌'은 출산과 육아로 잠시 우리 곁을 떠났던 스타들이 완성형 아이돌로 돌아오는 레전드 맘들의 컴백 프로젝트. 한때 연예계를 주름 잡았던 현쥬니, 가희, 박정아, 선예, 별, 양은지가 출연해 아이돌 그룹으로 재데뷔하기 위해 노력했다.


출연진들은 부상을 입고 춤 연습에 어려움을 느끼는 등 고난과 역경을 겪었다. 특히 현쥬니는 앞서 밴드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아이돌 데뷔 준비는 더욱 낯설었을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에스파의 '넥스트 레벨' 무대는 물론 정식 데뷔한 마마돌의 '우아 힙' 무대는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

'엄마는 아이돌' 멤버들의 도전은 '경력 단절한 여성', '엄마'란 단어가 붙은 여성들에 큰 희망을 안겼다. 현쥬니도 이런 점을 인지하고 있었고 더 힘을 내 도전했다고 전했다. 그는 "끝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한 것처럼 연습과 연습을 거쳐 완성된 무대를 내보였다. 최근 스타뉴스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한 현쥬니는 "2022년엔 TV에 더 많이 나올 것"이라며 굳은 다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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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아이돌' 현쥬니 인터뷰 /사진제공=에일리언컴퍼니
-이번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부상을 당하기도 하고 메인 댄서로 꼽히기도 했다. 다사다난했는데 출연하면서 어땠는지, 종영 소감과 함께 한 마디 부탁한다.


▶ 항상 아프고 아팠지만, 너무 즐거웠다. 아무래도 아이를 낳고 몸이 예전 같지 않았기 때문에, 또 안 쓰던 근육들을 쓰다 보니 부상을 많이 입긴 했지만, 메인 댄서로 꼽혔던 만큼 무게감을 견디기 위해 더 열심히, 너무 즐겁게 연습했고 그런 시간들이 있었기에 종영을 했다는 게 실감 나지 않는다.

-'엄마는 아이돌' 출연해 마마돌로 데뷔했다. 출연을 결심할 당시, 본격적인 데뷔나 활동에 대해 생각한 적이 있는가. 있다면 지금과 비슷한 점은 무엇인지.

▶ 그때는 본격적인 데뷔나 활동에 대해 생각할 겨를이 없었고, 내가 감당할 수 있을지 나에 대한 의심이 많이 들었던 거 같다. 그리고 멤버들한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고 꼭 필요한 멤버가 되고 싶었는데, 그 욕구가 충족되지 않았을 때 포기를 해야 하나 생각도 많이 들었다. 지금과 비슷한 점은, 처음에 미팅을 했을 때 푸시캣돌즈 같은 느낌이 났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었는데 팬분들이 그런 말을 많이 해주셔서 목표를 이루지 않았나 싶다.

-'엄마는 아이돌'은 각자 데뷔하는 과정뿐만 아니라 '경력 단절된 엄마의 도전'이란 부분에서 더욱 뜻깊었다. 엄마들에게 또 다른 희망을 안겼다는 평도 있었다.

▶ 촬영을 하고 연습을 하면서 모두가 많이 울고 힘들어했어서 방송이 나갈 때 너무 우는 모습만 나갈까봐 걱정했었는데, 우리를 보며 힘을 많이 냈고, 같이 울었다는 얘기를 많이 해주셔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 즐겨야겠다,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려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가능성을 많이 열어두고 싶었다. 끝이 아니라는 걸 꼭 보여주고 싶었다.

-민철기 PD가 담아내지 못한 장면에도 열심히 한 흔적들이 많다고 하더라. 방송으로만 봐도 노력한 모습들이 보인다. 이런 부분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는데, 노력의 원동력은 무엇이었는가.

▶ 노력의 원동력은 가족과 멤버들. 나의 모험이라는 도전에 대해 가족들이 어떠한 의심도 없이 큰 응원을 해줬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할 수 있었고, 멤버들도 한 명의 낙오자 없이 다 같이 끈끈해지는, 진짜 찐멤버가 된 거 같은 느낌을 줬기 때문에 더더욱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거 같다. 멤버들에게 이 그룹에 꼭 필요한 멤버이고 싶다는 말을 많이 했었는데, 그랬을 때 멤버들이 그걸 많이 지지해줬던 거 같다. 힘들 때도 서로 많이 잡아주고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끝까지 잘 마칠 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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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아이돌' 배우 현쥬니 인터뷰 /사진제공=에일리언컴퍼니
-특히 에스파 '넥스트 레벨'은 굉장히 어려운 안무임에도 불구하고 단시간 내에 해냈다. 당시 상황이 어땠는지 궁금하다. 어려웠지만 끝까지 하려고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 당시 상황은 진짜 충격적이었다. 너무 충격적이라 다들 말을 잃을 정도였다. (하하) 사실 모두가 퇴근을 포기했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또 해내고 싶었고, 완전체로는 처음으로 같이 해내야 하는 미션이었기 때문에 정말 다 같이 열심히 했다. 나는 춤을 추던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많이 어렵긴 했는데, 그래도 그 누구도 쉬는 시간 없이 정말 하루종일 연습했다. 나중에 작가님들이 이렇게 안 쉬고 할 줄은 몰랐다고 얘기를 해주시더라.

-밴드로 활동하다 아이돌로 활동하니 감회가 새로웠을 것 같다. 마마돌로 데뷔하면서 어떤 점이 가장 어려웠나. 또 가장 즐거웠던 점은 무엇이었는가.

▶ 밴드 보컬이었기 때문에 정해진 안무와 각자의 파트를 소화해 내야 하는 것들이 생소했고, 또 춤을 잘 추고 싶었는데 춤이 너무 어려워서 그게 가장 어려운 점이지 않았나 싶다. 그런데 그걸 해냈을 때가 가장 즐거웠기 때문에 둘 다 춤인 거 같다. 그리고 새로운 보컬 톤을 찾게 돼서 너무 감사하고 좋았다.

-마마돌 멤버들은 각자 다른 곳에서 활동했지만 '엄마'라는 걸로 뭉쳤을 것 같다. 함께 호흡을 맞춰보며 어땠는지. 가장 잘 맞는 멤버는 누구인가.

▶ 어느 한 명을 꼽을 수 없을 정도로 잘 맞지 않는 멤버가 없었다. 우린 여섯 명이 하나다. 우리 엄마들만의 세계관이 있다. (하하)

-멤버들끼리 가장 많이 나눈 이야기는 무엇인지도 궁금하다.

▶ 아무래도 엄마들이다 보니 아이 이야기, 가족 이야기를 많이 했다. 연습을 나왔을 때 아기들이 아프기도 하고 그래서 걱정을 많이 했었고, 각자의 근육통들이 어마어마했기 때문에 '너 어디 아파 나 여기 아파' 이런 얘기도 많이 했다. 그리고 이 일정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많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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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아이돌' 배우 현쥬니 /사진제공=tvN
-'엄마는 아이돌'에서 또 화제가 됐던 건 '찐친 무대'다. 출연진들이 눈물을 흘렸던 것 만큼, 특별했던 현장이었던 거 같은데 당시 무대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

▶ 선예의 무대를 보는데, 자신의 꿈을 처음부터 이끌어줬던 제작자, 멤버들과 무대를 하는 걸 보면서 세월이 흘렀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관계가 지속되고 한 무대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게 너무 부러웠다. 나도 함께 일하고 있는 회사 분들과 오랫동안 추억을 쌓고 싶은 생각이 있고, 내가 잘돼서 시상식 같은 곳에 갔을 때 자랑스럽게 이름을 외쳐주고 싶은 꿈이 있었기 때문에 선예의 무대가 특히나 너무너무 부러웠다. 쥬얼리 무대 같은 경우는 정아 언니를 주축으로 흔들리지 않는 쥬얼리만의 바이브가 너무 멋있었다. 그걸 나는 이루지 못한 게 조금 속상하기도 했다.

-마마돌은 엠넷 '엠카운트 다운'으로 데뷔 무대이자 마지막 무대를 선보였다. 이 때문에 기분이 남달랐을 것 같은데 어땠나.

▶ 정말 묘했다. '우리 데뷔하는 거야?' 하고 올라갔는데 '우리 마지막이야?' 하고 내려왔기 때문에. 이런 게 세계 최초일 것이고, 마마돌이 세계 최초 엄마로 구성된 그룹이기도 하고, 그런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가져서 기분이 좋기도 했지만 이게 마지막이 아니었으면 좋겠단 생각도 많이 했어서 즐거운데 마음 한켠에는 구멍이 뚫려있었던 거 같다. '이제 시작인 거 같은데 끝이라니' 이런 느낌.

-스칼렛 모조핀 활동 이후 약 6~7년 만에 다시 음악 방송 무대에 섰다. 그때와 지금, 달라진 게 있다면?

▶ 그때도 모험이었고 도전이었다는 점은 같지만 그때는 아이돌이 아니었다는 거다. 무엇보다 가장 달라진 점은 지금은 시국이 시국인지라 관객도 없고 환호성도 없다는 게 아쉽기도 했다.

-혹시 마마돌로 방송 외 다른 활동이 예정된 게 있나.

▶ 마마돌로서 계획되어 있는 건 잘 모르겠다. (하하) 다만 이제 본업인 배우로 돌아가서 좋은 작품 좋은 역할로 시청자분들께 또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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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아이돌' /사진제공=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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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아이돌' /사진제공=tvN
-'엄마는 아이돌'에서 심사를 받으면서 마마돌 콘서트까지. 긴 여정을 마무리했다. 자신에게 어느 정도 만족하는지, 마마돌에게 점수를 준다면 몇 점을 주고 싶나.

▶ 자신에게 만족하는 정도는 100%를 기준으로 한다면 80% 정도. 춤을 추면서 노래를 하는 게 처음이었기 때문에 다른 멤버들에 비해 부족했던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었는데, 그래서 20% 더 노력해야 100%가 될 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 마마돌은 점수로 매길 수 없다. 우린 최고니까!

-2022년 새해를 맞이해 목표가 있나.

▶ 2022년 새해에는 TV를 틀 때마다 나오는 거. 그리고 내가 해보고 싶었던 춤, 해왔던 노래 그리고 하고 있는 연기 이 세 가지 모두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달려 나갈 것. 그리고 멋진 엄마가 되는 것.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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