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로 거론된 '9위', 감독도 숨기지 않은 '대반란'의 꿈

효창동=김명석 기자 / 입력 : 2022.02.15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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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K리그2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서울이랜드FC 정정용(오른쪽) 감독과 김인성.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내년에도 뒷자리는 상관이 없습니다. 대신 다른 날짜에 먼저 (미디어데이를)하고 싶습니다."

정정용(53) 서울 이랜드FC(2부) 감독의 새 시즌 출사표다. 15일 서울 용산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개막 미디어데이 현장에서다. 구체적인 목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대신 우회적으로 1부 리그 승격에 대한 도전 의지를 밝힌 것이다.


정 감독은 "작년 12월부터 동계훈련을 시작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열심히 했다"며 "우리 팬들이 올해는 희망과 행복이 가득한 시즌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 시즌 순위 순으로 뒷자리에 배정된 자리를 둘러보더니 "뒷자리는 상관이 없고, 내년엔 다른 날짜에 먼저 하고 싶다. 그게 제 바람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앞선 다른 사령탑들처럼 '우승'이나 '승격' 등 구체적인 단어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다. 대신 정 감독은 이틀에 걸쳐 열리는 K리그 미디어데이 일정에 빗대 새 시즌 목표를 밝혔다.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는 전날 K리그1(1부)이 먼저 열렸고, 이튿날에 K리그2 미디어데이가 개최됐다. 정 감독이 '다른 날짜에 먼저 하고 싶다'고 밝힌 건 내년에도 K리그2보다 하루 먼저 열리게 될 K리그1 미디어데이 현장에 앉고 싶다는 뜻이다.

지난 2019년 FIFA(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 준우승 신화를 썼던 정 감독은 지난 2020시즌부터 서울 이랜드를 이끌고 있다. '정정용호' 서울 이랜드는 첫 시즌 5위에 오르며 K리그1 승격의 꿈을 키웠지만, 2021시즌엔 10개 팀 중 9위로 추락했다. 전 시즌 순위 순으로 배정된 미디어데이 자리에서도 신생팀 김포FC 포함 뒤에서 세 번째까지 밀렸다. 최하위권까지 추락한 팀이지만 새 시즌 목표로 '승격'을 삼은 것이다.


이는 비단 서울 이랜드만의 욕심은 아니었다. 서울 이랜드를 '우승 후보'로 거론한 감독들이 있기 때문이다. 고정운 김포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서울 이랜드를 새 시즌 우승후보로 꼽고 싶다"며 "지난 2년 동안 팀에 대한 장단점을 잘 파악했을 것이다. 3년째니까 꽃을 피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전경준 전남드래곤즈 감독 역시 "선수 스쿼드가 잘 갖춰진 팀이 우승 확률이 가장 높지 않을까 싶다. 스쿼드를 잘 갖춘 팀은 대전하나시티즌과 FC안양, 그리고 서울 이랜드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날 '다른 팀' 감독으로부터 새 시즌 우승후보로 거론된 팀은 대전(4표)과 안양(3표), 그리고 충남아산과 서울 이랜드(이상 1표) 단 4개 팀 뿐이었다.

실제 서울 이랜드는 이날 미디어데이 현장에 대표 선수로 참석한 주장 김인성 등 기존 선수들에 이동률과 윤보상, 박태준, 츠바사 등을 품으며 대대적으로 전력 보강에 나섰다. 외국인 선수와 코칭스태프를 전면 교체하며 지난 시즌 9위 추락 이후 이번 시즌 대반란을 꿈꾸고 있다. 서울 이랜드의 새 시즌을 향한 기대감이 커지는 배경이다.

정정용 감독은 예상 우승 후보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많이 먹는다고, 올 시즌 우승은 대전이 유력하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저희 팀이 됐으면 좋겠다"는 속뜻을 내비쳤다. 김인성 역시 "현장에 있는 트로피를 보니까 탐이 난다. 서울이랜드가 마지막에 K리그2 트로피를 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새 시즌 승격을 넘어 '우승'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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