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앤크' 차학연, 날개 펼친 연기력 "자신감 생겼다"[★FULL인터뷰]

안윤지 기자 / 입력 : 2022.02.0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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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앤크' 차학연 인터뷰 /사진제공=피프티원케이
그룹 빅스로 활동하던 차학연이 군 제대를 기점으로 인생 2막을 펼쳤다. 진실성과 코믹함을 모두 담아낸 연기로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tvN 드라마 '배드 앤 크레이지'(극본 김새봄, 연출 유선동, 이하 '배앤크')는유능하지만 '나쁜 놈' 수열(이동욱 분)이 정의로운 '미친 놈' K(위하준 분)를 만나 겪게 되는 인성회복 히어로 드라마. 차학연은 극 중 오경태 역을 맡았다. 오경태는 원칙주의자인 소향파출소 순경이다. 그는 한 동네에 오랫동안 살면서 모든 일을 해결하는 슈퍼맨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차학연은 지난 2012년 빅스 싱글 앨범 'SUPER HERO'로 데뷔했다. 빅스는 '다칠 준비가 돼 있어', '사슬' 등 히트곡을 발매하며 활발한 가수 활동을 펼쳤다. 이후 그는 MBC 드라마 '호텔킹'을 시작으로 연기자 생활을 시작, OCN '터널', MBC '붉은 달 푸른 해', tvN '마인' 등 다수 작품에 출연했다.

군 제대 후 '마인'에 이어 '배드 앤 크레이지'를 택한 그는 연기력 호평을 받았다. 브라운관에서 보여진 그의 연기엔 탄탄한 배우들 간의 호흡, 안정된 톤 등이 스며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늘 들뜨려고 하지 않고 비판의 말을 수용하고자 하는 타입이라고 말하며 다음 작품을 위한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전했다.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를 위해 더 나아가겠다는 차학연의 태도는 놀라움을 자아냈다. 차학연은 최근 스타뉴스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를 통해 '배드 앤 크레이지'에서 겪고 느꼈던 부분, 자신의 연기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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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앤크' 차학연 인터뷰 /사진제공=피프티원케이
-'배드 앤 크레이지' 종영소감 한 마디 부탁한다.


▶ 작품이 끝나면 보통은 시원,섭섭한 마음이 함께 들기 마련인데, 아직은 경태를 보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그런지 서운한 마음이 더 크게 느껴진다. 촬영하는 동안 너무나 행복했고, 그래서인지 '배드 앤 크레이지'의 마지막 장면을 찍어야 하는 날이 점점 다가오는 게 아쉬웠다. 동료 배우들과 스탭들에게 보살핌을 많이 받았던 현장이었고, 경태로서 함께 이야기 할 수 있어서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부족했지만 경태의 진심을 알아주고, 공감하며 응원해 주신 시청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차학연 배우가 생각하는 경태 캐릭터의 매력포인트는 무엇인가.

▶ 경태는 진실된 올곧음에서 오는 인간적인 매력이 빛나는 친구라고 생각한다. 컵라면을 먹던 경태가 기어이 재선의 샌드위치를 얻어먹는 장면이나 정훈이를 미행하는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즉흥적으로 재선에게 날라차기를 하는 경태의 모습을 많은 분들이 귀엽게 봐주셨다. 그 상황에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경태의 올곧은 모습을 어떻게 호감 있게 표현할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오히려 경태라서 코믹함이 더 잘 살아난 것 같다고 많이들 좋아해 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극중 경태가 문양청 반부패 수사계 2팀으로 발령받기 이전과 이후를 놓고 봤을때 오경태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있어 차별점을 둔 부분 혹은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 반부패 수사계 2팀 합류를 기점으로 경태를 연기하는 톤에 있어서도 변화를 줬다. 이전에는 팀원들과 함께하는 것이 아니라 혼자 사건을 해결하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있어 무모하게 달려드는 경태였다면, 수사계 2팀으로 발령받은 후에는 좀 더 팀원들에게 의지하고, 그들을 서포트하려 노력하는 경태의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

수사계 2팀에 합류하기 전 경태가 좀 더 진중한 인물이었다면, 반부패팀으로 발령받은 후에는 수열, 재선 등 팀원들과의 끈끈한 팀워크 속에서 나오는 인간적인 모습, 팀원들과의 관계에서 경태가 어떤 리액션을 보이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과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유머러스함을 전달하고 싶었다.

-차학연 배우가 생각하는 오경태 캐릭터의 명장면, 혹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대사가 있다면.

▶ 4부에서 도유곤에게 두들겨 맞으며 죽을 수도 있는 공포스러운 상황에서도 "내가 당신 어떻게든 잡을거야! 다 밝혀 낼거야! 끝까지 꼭 내가" 라고 이야기하는 장면과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가장 경태답고, 가장 경태를 잘 표현한 대사라 생각했기 때문에 현장에서 감독님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었고, 그만큼 이 신에서의 경태의 감정을 보시는 분들께도 잘 전달하고 싶었다.

인정사정 없이 골프채를 휘두르는 도유곤에게 무자비한 폭행을 당하면서도 경찰의 본분을 잊지 않고, 마지막까지 도유곤의 자백을 받아내려 혼신의 힘을 다한 경태의 절박함을 저 역시 간절한 마음으로 잘 그려내고 싶었기 때문에, 극중 도유곤이 자신도 모르게 자백을 할 때 제가 느꼈던 쾌감을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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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앤크' 차학연 인터뷰 /사진제공=피프티원케이
-'배드 앤 크레이지'에선 이동욱, 위하준, 한지은 등 여럿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현장에서 배우들과 연기 호흡을 맞춘 건 어땠나.

▶ '배드 앤 크레이지'의 메이킹 영상을 보면 유독 동욱 선배님과 장난치는 장면들이 많은데, 그만큼 현장에서 저를 많이 챙겨 주셨다. 메이킹에 다 담기지는 않았지만, 감정 신을 찍거나, 경태에게 중요한 장면을 촬영할 때면 그 감정에 충분히 몰입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시고, 조용히 다가와 다독여 주신 적이 많았다. 특히 경태가 도유곤에게 일방적인 폭행을 당해가면서 자백을 이끌어내는 장면을 찍을 때 온몸이 진이 다 빠져서 멍하니 앉아있는 저에게 먼저 다가와 장면에 대한 조언도 해주시고, 고생 많았다고 힘 되는 말씀을 해주셨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사실 극중 경태 눈에 K는 안 보이는 거니까, 하준이와는 서로 연기 합을 맞출 기회가 없었다. 그렇지만 촬영장에서 만나게 되면, 서로의 연기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는데, 아무래도 또래 배우라 그런지 잘 통했던 것 같다. 하준이와는 촬영이 많이 겹치지 않아서 더 많은 이야기를 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지은 누나는 현장에서 만나면 항상 밝게 인사해 주고, 촬영할 때는 배려를 많이 해줘서 누나 덕분에 촬영 현장이 더욱 편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서로 연기 장면에 대해 모니터를 해주거나 어떻게 대사를 치면 좋을지 상황 속 연기에 대해 의견을 많이 주고받았다. 그만큼 현장에서 함께 출연한 동료 배우분들께 도움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이 기회를 빌려, 감사했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연기 호평을 얻기도 했습니다. 시청자 반응에 신경 쓰는지. 혹은 기억나는 시청자 반응이 있는지요.

▶ 늘 칭찬에 지나치게 들뜨지 않으려고 하고, 비판이 있다면 주의하고 반복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편이다. 방송을 보시는 분들의 반응에 일희일비하지는 않지만, 그만큼 저희 작품을 향한 감사한 관심이기에 경청하려 노력한다. '배드 앤 크레이지'의 기억에 남는 반응은 경태를 가리켜 "맑은 눈의 광인"이라고 표현했던 글과 "재선과 경태는 가만히 있어도 웃기다"는 것이었는데, 경태 캐릭터의 매력을 잘 캐치해 주신 반응이라 생각해 인상적이었다.

-차학연 배우에게 '배드 앤 크레이지'는 어떤 의미로 남을 것 같나?

▶ 온전히 경태로 지나온 현장이었다. 좋은 배우님들과 감독님, 그리고 너무나도 애써 주신 스텝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그만큼 많이 배울 수 있었던 현장이었다. 스스로를 가두지 않고 부딪히게 해주고, 시야를 조금 더 멀리, 넓게 볼 수 있게 해준, 앞으로의 연기 생활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해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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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앤크' 차학연 인터뷰 /사진제공=피프티원케이
-지난해 tvN 드라마 '어사와 조이'에도 특별 출연했다. 출연 당시 촬영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소속사 선배인 옥택연 배우도 있어서 한결 편했을 것 같기도 하다.

▶ 옥택연 선배님은 같은 소속사 이전에 가수 활동할 때부터 방송국에서 만나면 먼저 반갑게 인사를 해 주시던 선배님이셔서, 존재만으로도 너무 든든했다. '어사와 조이'는 극 후반부에 특별출연으로 참여하게 됐는데, 저를 제외하고 모두가 친해진 상황에서 제가 합류하는 거라, 혹시 어색하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안고 촬영장에 갔었습니다. 그렇지만 택연 선배님 덕분에 어색함 없이 금방 적응할 수 있었고, 처음 만난 조이 역의 김혜윤 배우와 광순 역할의 이상희 배우님도 반갑게 맞이해주시고, 배려해 주셔서 촬영을 즐겁게 마칠 수 있었다.

-'어사와 조이'에서 김혜윤 씨와 러브라인이 잠깐 있었다. 두 분의 연기 호흡도 궁금하다.

▶ 혜윤씨와는 코드가 참 잘 맞았다. 매 장면마다 애드리브를 다르게 연기해도 호흡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합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극중 조이와 승율이가 죽마고우 설정이었기 때문에, 보시는 분들께 저희 둘의 모습이 어색해 보이면 안 됐는데, 매 신에서 조이와 승율이로서 자연스러운 리액션이 나와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내가 특별출연이었다 보니, 함께 연기하는 회차가 많지는 않았는데요. 감독님의 오케이, 컷, 소리가 날 때마다 서로 쳐다보면서 뿌듯한 표정을 지었던 것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더라. 다음번엔 더욱더 긴 호흡으로 연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빅스 멤버들과 우정을 계속 이어오고 있다. '배앤크'를 시청한 빅스 멤버들이 있나. 혹은 주변에서 '배앤크'를 보고 준 피드백 중에 기억 남는 게 있다면.

▶ 막내 혁이가 9화 방송이 끝나고 늦은 밤에 연락을 해 온 적이 있다. '배드 앤 크레이지'메이킹을 봤는데, 너무 고생했다고 위로를 해주는데 그 마음이 너무나 든든했고 고마워서 잠깐 코 끝이 찡했던 적이 있었다. 언제까지나 어릴 줄만 알았던 혁이가 형을 생각해 주는 마음이 너무나 고마웠다.

그리고 얼마 전에 tvN 드라마 '아는 와이프'로 인연을 맺은 오의식 선배님이 출연하는 연극을 보러 간 적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우연히 양희승 작가님을 봤다. 작가님께서 먼저 '배드 앤 크레이지' 너무 잘 보고 있다고 연기가 너무 좋다고 좋은 말씀을 해주셨어서 너무 감사했고 순간 뭉클한 기분이 들더라. '아는 와이프'에서 환이 역할을 만들어 주신 분이, 몇 년의 시간이 흘러 저의 다른 작품을 봐 주시고, 응원까지 해주신다는 것이 너무나 감사했다.

-앞으로 정해진 차기작이 있나.

▶ 아직 차기작은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해 tvN 단막극 '더페어'부터 '마인', '어사와 조이', '배드 앤 크레이지'까지 4작품을 선보였다. 올해 역시 기회가 닿는 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있다. 늘 진정성 있게 연기하고, 보시는 분들께 그 마음이 잘 전달될 수 있기를 바라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올해도 바쁘게 활동해 보겠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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