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코 여신→액션 체질..한지은, '배드 앤 크레이지'한 매력 [★FULL인터뷰]

안윤지 기자 / 입력 : 2022.02.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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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지은 /사진제공=시크릿이엔티
"전 제가 '23아이덴티티'라고 생각해요. 남들도 그런 것 같아요. 다른 면이 있지만 그걸 감추거나 모르고 살아가는 거죠."

그간 로맨스 코미디 장르에서 활약하던 배우 한지은이 액션으로 연기 변신을 꾀했다. '멜로가 체질'이던 한지은은 이번 작품을 통해 액션도 체질임을 증명해냈다.


tvN 드라마 '배드 앤 크레이지'(극본 김새봄, 연출 유선동, 이하 '배앤크')는유능하지만 '나쁜 놈' 수열(이동욱 분)이 정의로운 '미친 놈' K(위하준 분)를 만나 겪게 되는 인성회복 히어로 드라마. 한지은은 극 중 문양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경위 이희겸 역을 맡았다. 이희겸은 곱상한 외모에 부잣집 딸로, 겉으론 완벽해보이지만 남모를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동안 한지은이 연기했던 인물과 달랐기에 더욱 색달랐다. 6개월 간 촬영했던 그는 "촬영 현장은 좋았다. 차분하면서도 즐거운 분위기였다. 감독님이 그런 분위기를 잘 이끌어주셔서 재밌게 촬영했다. 액션 위험한 것도 있고 감정씬도 있는데도 재밌고 편안하게 촬영했다"라고 짧은 종영 소감을 전했다.

한지은에겐 '배앤크'가 첫 장르물이다. 새로운 도전인 만큼 어려움은 없었을까. 그는 "늘 마음 속에 (액션을) 품고 있었는데 마침 이렇게 '배앤크'에서 좋은 기회를 주셨다. 대본도 일단 너무 재밌었고 캐릭터도 해보고 싶은 느낌이었다"라며 "원래 액션이 체질이었고 잘 어울렸다. 성격도 약간 터프한 부분이 있는 거 같아서 그런 거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희겸 역에 대해 "일반적인 경찰과 다르게 가보자"란 생각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에 따라 이희겸은 화장을 짙고 강하게, 옷은 화려하게 입어 진한 인상을 남겼다. 또 완벽하게 보이는 이희겸은 남모를 상처가 담겨있었다. 한지은은 "난 희경이가 심한 우울증을 겪었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부자가 아니다. 어릴 땐 누구보다 곱고 귀하고 부족한 없이 자란 친구인데 굳이 마약반에 가서 혼자 고생하지 않나. 어릴 때 환경적으로 외로움과 우울함을 겪지 않았을까 싶었다"라며 "수열이가 '곱게 자랐는데 왜 고생하냐'란 대사를 하기도 한다. 굳이 이런 일을 왜 했나 싶을 것이다. 하지만 난 희경이의 환경도 있지만, 본인이 어떤 부분에선 사회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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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지은 /사진제공=시크릿이엔티
앞서 말했던 것과 같이, '배앤크'엔 수많은 액션신이 등장했다. 위험해보이는 자동차 액션부터 격투신은 시청자들의 감탄사를 자아냈다. 한지은은 "사실 더 하라고 하면 할 수 있었다. 주변에선 내가 왜소하고 말라서 걱정을 많이 하더라. '잘 할 수 있을까' 싶으셨던 거 같다. 근데 (내가) 막상 하는 걸 보면 놀라기도 했다. 깡이 있고 겁이 없어서 뭐든 하는 걸 좋아한다. 힘들다는 생각은 안했고 더 과격하게 해도 되지 않을까 싶었다"고 전했다.

또한 "내 액션이 항상 아쉽다. 마음은 더 잘하고 싶은데 안된다. (위)하준이가 액션을 너무 잘하지 않나. 그래서 혼자 경쟁한다. 하준이는 무술 감독님, 스턴트맨 분들 등이 있어도 그 중 상위권이다. 그런데 난 항상 '너랑 경쟁한다'고 말한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배앤크'는 강렬한 액션이 주가 되는 작품이지만, 작게나마 이동욱과 한지은의 로맨스가 그려진다. 먼저 그는 이동욱과 연기 호흡에 대해 "되게 좋았다. 오빠가 무뜩뚝하면서 자상한 스타일이다. '다가가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나랑 비슷한 성격인 거 같더라. 오히려 말도 되게 빠르게 놓고 친해진 거 같다. 오빠가 힘든 신 찍을 땐 옆에서 많이 챙겨줬다"고 답했다.

앞서 이동욱은 한지은에 대해 '수다쟁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이에 "인정하고 싶지 않다. 상대적으로 (이)동욱 오빠도 그렇고 (위)하준이도 그렇고 묵직한 스타일이다. 나는 말수가 많은 건 아니다. 단지 반가우니까 텐션이 높은 것 뿐"이라며 "집에선 죽어 있고 조용히 있는데 현장을 가면 힘이 난다. 에너지를 현장에서 다 쓰나보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약간의 로맨스와 곁들인 키스신을 보인다. 강렬한 키스신은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기도 했다. 한지은은 "난 사실 키스신을 많이 해보진 못했다. 그래서 어색했는데 오빠가 리드를 잘해줬다. '키스신은 무조건 잘 나와야 한다'면서 구도, 위치, 자세를 상의하고 아이디어도 줬다"라며 "기대하고 걱정되기도 했다. 장르 자체가 멜로가 많이 빠져서 갑자기 나오는 게 어색해보일까 우려도 했다. 근데 방송 보고 놀랐다. 촬영 감독님이 잘 잡아주셨고 멋있었다. 여러 번 돌려봤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지은은 2010년 영화 '귀'로 데뷔해 영화 '창궐', '리얼' 등과 드라마 '도시남녀 사랑법', '꼰대 인턴' 등에 출연했다. 벌써 연기 경력이 10년을 넘겼다. 그럼에도 신인의 마음으로 쉬지 않고 연기하는 모습은 대단했다. 한지은은 "연기가 재미있어서 시작했고 연기를 계속 하고 싶다. 감사하게도 계속 작품이 주어졌다. 또 난 도전하는 걸 좋아한다. 자꾸 여러 가지를 많이 보여주고 싶다. 사실 나이를 먹으면서 한정적으로 보여줄 수밖에 없지 않나. 그래서 최대한 많은 걸 해보려고 한다"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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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지은 /사진제공=시크릿이엔티
그는 연기에 대한 깊은 생각을 갖고 있었다. 연기가 바로 인생 공부이고, 깨달음을 얻게 하는 일이라며 "어쩔 수 없이 배우란 직업이 사람을 연구하고 호기심을 갖게 한다. 또 많은 걸 경험해야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밖에 없다"라고 전했다. 이런 측면에서, 한지은은 본인을 '23 아이덴티티'와 같다고 표현했다. 그는 "나의 대표적인 모습이 있지만 외적으로 다양한 모습도 있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혼자 있어도 심심하지 않다. 이게 평소에 드러나는 게 힘들지만, 연기로선 할 수 있다"라며 "모든 사람도 나처럼 다중이가 아닐까 생각한다. 단지 그걸 인식하지 못하고 살거나 모르고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은은 현재 차기작으로 티빙 오리지널 '개미가 타고 있어요'를 선택했다. '개미가 타고 있어요'는 미스터리한 주식 모임에 참여한 다섯 개미가 주식을 통해 인생을 깨달아가는 '주식 흥망성쇠 휴먼 코미디'다. 한지은을 비롯해 배우 홍종현, 장광, 정문성 등이 출연한다.

그는 "'배앤크'와 다르게 명랑한 친구다. 어떤 부분에선 해맑고 그런 기분에 성격을 갖고 있는 친구다. 그래서 희경이랑 또 많이 다를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난 사실 주식을 아무것도 모르고 샀다가 망해서 안 한다. 난 입문하자마자 손절했고 작품 속에선 계속 해보고 있다. 배우 분 중 누군가가 이번 작품을 하고 '주식 공부를 해봐야겠다'고 하더라. 작가님도 이 작품을 쓰기 위해서 주식 공부를 하면서 관심이 생겼다고 했다고 한다"며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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