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 KCM, 에어팟 분리불안..이수진 '폭행 남편·폭언 母' 모성애 상실[★밤TView]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2.01.14 22:55 / 조회 : 2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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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캡처


가수 KCM, 치과의사 이수진이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를 찾아왔다.


14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이하 '금쪽 상담소')에서는 KCM, 이수진이 오은영에게 고민을 털어놨다.

KCM이 첫 번째 의뢰인으로 등장했다. KCM은 가족고민이 있다며 "대찬 엄마가 지병이 생기면서 막연한 두려움이 생겼다. 내가 누구와 이별하는 트라우마가 있다. 얼마 전에 큰 매형도 돌아가시고 가까운 사람들과 이별을 하면서 내가 굉장히 많이 무너진다. 티는 안 내는데, (이별하는) 그게 엄마가 되면 어떨까 걱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머니 몸이 많이 안 좋으시다. 고혈압, 당뇨, 간질환 등이 있다. 자칫 잘못하면 위험할 수 있다"며 "어머니가 잠들 때 많이 걱정이 된다"고 했다.

KCM은 자신이 일상에서나 방송에서나 늘 블루투스 이어폰 에어팟을 착용하고 있는 이유로 "어머니가 혈압 때문에 버스 정거장에서 쓰러진 적이 있었다. 그때 연락을 못 받은 적이 있어서 언제라도 전화를 받을 수 있게 이어폰을 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오은영은 "죽음을 너무 두려워해서 일상에 영향을 줄 정도의 공포증이 '죽음 공포증'이다"라고 설명했다. KCM은 "나는 그게 가장 큰 고민이다"라고 했다.

KCM은 "아버지가 내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일찍 돌아가셨다. 아버지가 나와 친구처럼 매미 잡고, 캠핑 가고 그랬다. 아버지가 사람을 좋아하셔서 약주를 즐겼는데 건강이 좋지 않아서 갑자기 돌아가셨다. 그때 아버지가 38세였다"며 "그때 이별하는 아픔이 너무 커서 다시 태어나면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지 않다고 장래희망을 썼다"라고 사연을 털어놨다.


오은영은 "청소년기에는 상황을 해결하려 한다. 초등학교 때는 아동에서 청소년으로 넘어갈 때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이 창모 씨 때문이 아닌데, 창모 씨는 '그때 내가 이렇게 하면 아버지를 살릴 수 있었을 텐데'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KCM은 "어릴 때 아버지와 잠자리를 잡으러 가기로 한 적이 있었는데, 내가 아버지에게 몰래 잠자리를 잡아주기 위해 버스를 타고 갔다. 그때 내가 가지 않았다면 아버지가 술을 안 드시러 가셨을 텐데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오은영이 어떤 마음으로 버티고 살았냐 묻자 KCM은 "그게 엄마였다. 엄마가 파출부도 하시고 식당에서 일을 하셨는데 그 모습을 보기 힘들어서 내가 어릴 때부터 신문배달, 우유배달을 하며 어머니에게 보탬이 되려고 했다. 아빠가 못했던 것들을 내가 대신 엄마에게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목표 하나로 치열하게 살았다"고 답했다.

오은영은 "신뢰 관계가 있었던 사람끼리는 잘 떠나보내는 것도 가능하다. 마음 안에는 좋았던 기억을 가진 상태에서 잘 떠나보내고 사랑의 마음을 간직한 채로 나의 일상을 잘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KCM은 "내가 중학교 3학년 때부터 가수 연습생을 하겠다고 했는데 엄마가 반대를 많이 했다. 그래서 고등학교 2학년 때 내가 엄마한테 화를 내면서 '나 가수 안 하면 죽어버릴 거야'라고 하고 잠깐 친구 집에 가고 가출을 했다. 그때 잠을 자는데 아빠가 '네가 감히 엄마한테'라면서 엄청 혼냈고 내가 잠에서 깼다. 나는 그때 아빠가 진짜 왔다 갔다고 생각했다. 그때 이후로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다. 아빠가 늘 보고 계시고 곁에 계시는구나 싶었다"고 전했다.

오은영은 "내 인생을 살고 싶은 마음 반, 어머니를 떠나는 것에 대한 죄책감 반이 있어서 자신의 생각으로 아버지가 꿈에 등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어머니는 KCM에게 "어머니 휴대전화에 119를 1번으로 저장시키고 어머니가 전화하는 연습을 하도록 해라. 아들이 전화를 못 받는 상황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러면 상황이 끝나는 거다"라고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오은영은 KCM에게 분리불안 증세가 있다며 "이어폰이 그렇게 이어진 것"이라며 "12살 창모와 이별하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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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캡처


이어 서울대 출신의 53세 최강 동안 SNS 스타 이수진이 두 번째 의뢰인으로 등장했다. 이수진은 "제 딸이 뭐라도 했으면 좋겠다. 딸은 스무 살인데 학교도 안 다니고 일도 안 한다"라고 딸 제나 양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이어 그는 "딸이 중학교 때 학교를 그만뒀다. 학교를 잘 다니던 애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학교를 안 나가기 시작하더니 중학교 3학년 때 '학교에서 무슨 소리하는 지 하나도 모르겠다'며 학교를 그만뒀다"며 "딸이 스무 살이 된 후 나는 '제나가 나에게 얹혀서 살면 어떡하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수진은 "제나가 '학교는 시간 낭비야. 내가 뭘 하고 싶은 지 찾아보겠어'라고 말했을 때 처음엔 멋있어 보였는데, 그때부터 세월이 지나고 성인이 됐는데 이렇게 놔둬도 되는가 싶었다"고 했다. 박나래가 딸이 밥벌이 돈은 어떻게 하냐고 묻자 이수진은 "내가 딸에게 너의 밥벌이가 중요하고 그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면 좋은 거라고 했지만 제나는 '내가 왜? 엄마가 있잖아'라고 했다. 내가 '엄마가 죽으면 어떻게 할 거야'라고 물으니 제나가 '엄마 죽으면 1초 후에 난 뛰어내려'라고 하더라"고 사태의 심각성을 전했다.

이윤지와 박나래는 "제나가 '니트족'(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 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캥거루족이 아니냐"며 걱정했다. 제나는 자신의 일상으로 "아무 때나 일어나서 친구들과 밥 먹고 멍때리고 볼링을 치거나 잔다"며 뭔가를 해보고 싶은 것이 없냐는 질문에 "없다. 지금 내 삶에 만족한다. 고민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딱히 없다. 의지가 없다"고 말했다. 오은영은 "제나가 학습된 무기력이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수진은 제나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빠의 존재를 물었다며 "아빠가 엄마를 때렸고 폭언과 폭행이 계속됐다. 계속 살면 제나를 원망할 것 같았다"고 그때 이혼 이유를 밝혔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제나가 '우리 집이 못 살아도 좋으니 다른 집처럼 엄마 아빠랑 도란도란 밥 먹는 가정을 한 번이라도 느껴보고 싶어'라고 했다"고 전했다.

오은영은 "제나가 굉장한 아픔이 있는 것 같다. 엄마를 때린 아빠 얘기를 들었을 때 자기 태생에 대해 굉장히 괴로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은영은 "제나가 학교를 그만둔다고 했을 때도 엄마의 반응이 특이했다. 학교 거부증의 문제는 깊은데 엄마는 가볍게 대한다고 느꼈을 것이다. 딸은 '우리 엄마 인생에, 이 세상에 주변인일 뿐이겠구나'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면 딸의 마음에 동기부여가 안 됐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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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캡처


제나는 엄마에게 불만이 있다며 "너무 사적인 얘기를 SNS에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엄마랑 단둘이 이성 얘기를 하면 그걸 공개적으로 말해서 친구에게 듣는다. 사생활이 모두 공개되는 느낌이다. 나는 모두가 우리 엄마를 알고 있는 게 싫었다. 나도 모르는 엄마의 비키니 사진을 내 친구가 알고 있는 게 싫었다. 엄마가 저러니까 딸이 저렇지라는 말을 듣는 게 싫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버지에 대한 기억도, 아무 생각도 없다. 아빠한테 DM을 받았는데 '궁금하다. 잘 보고 있다'고 하더라. 나는 '아빠 없는 셈 살테니까 연락 안 해줬으면 좋겠다'고 보냈다. 그랬더니 아빠가 '나도 딸 없는 셈 치겠다'고 하고 끝났다"며 "엄마는 아빠를 그렇게 싫어하면서 나랑 똑같다고 말한다. 기분이 안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이수진은 딸의 문제를 깊이 있게 보지 않았다. 오은영은 "엄마는 엄마의 위치에서 해야 할 역할이 있고 줘야 할 사랑이 있다. 제나는 그렇게 느끼지 않는 것 같다"며 "SNS를 끊어야 할 것 같다. 딸이 엄마를 존경할 수 없을 것 같다. 엄마가 SNS로 소통하는 불특정 다수와 유일한 딸인 자신과 크게 차이가 없다고 느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수진은 자신의 엄마에 대한 기억으로 "엄마 품에 따뜻하게 안겨본 적이 없다. 엄마는 늘 남동생만 예뻐했다. 엄마=남아선호사상이었다. 엄마가 나를 낳고 할머니한테 그렇게 구박을 받았다고 했다. 나는 서울로 상경해 친척 집에 맡겨져 있었다. 그런데 엄마는 기숙사에 있는 고등학생 동생에게 수표를 줬다. 내가 그걸 말했더니 엄마가 만 원 짜리를 바닥에 던졌고 나는 돈을 주웠다. 나는 엄마에 대한 아픈 기억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이수진은 32세에 남편과의 이혼 과정에서 어머니와 겪었던 충격적인 일도 털어놨다. 그는 "법원에서 서류들이 올 때면 엄마가 '너는 왜 그걸 나한테 전하니. 너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애야. 너는 외국 가서 쥐도새도 모르게 죽었으면 좋겠어. 한국에서 죽으면 엄마 아빠 명예에 누가 되니까'라고 했다. 나는 엄마가 딸에게 줘야 할 사랑에 대해 모른다"고 말했다. 박나래는 안타까운 사연에 눈물을 흘렸고, 이수진도 눈물을 글썽였다.

오은영은 "이수진이란 엄마는 친구인 엄마를 선택했다. 아이를 사랑하지만 엄마의 위치에 있지 못했다. 부모는 아이에게 말을 가려서 해야 한다. 나이와 상황에 맞게 얘기했어야 했다. 나라면 상처받았을 것 같다. 제나가 엄마를 존경하게 되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조언했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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