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먹튀답네' 끝까지 속 터지는 토트넘, 방출조차 어렵다

김명석 기자 / 입력 : 2022.01.15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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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탕귀 은돔벨레(26)의 거취를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구단도 그의 방출을 원하고 있고, 선수도 이적을 원하고 있지만 워낙 높은 주급 탓에 이적 추진 자체가 쉽지 않은 탓이다. 서로 등을 돌렸는데, 자칫 불편한 동거가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우선 은돔벨레를 떠나보내려는 토트넘의 방침은 확고한 상태다. 가뜩이나 방출 후보로 거론되던 은돔벨레가 지난 9일(한국시간) 모어컴(3부)과 FA컵 64강전에서 보여준 기행에 구단도 등을 돌렸다. 당시 은돔벨레는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교체 사인에 걸어서 경기장을 빠져나오고, 남은 경기도 보지 않은 채 곧장 라커룸으로 향해 관중들과 현지 언론들로부터 맹비난을 받았다.


은돔벨레에 대한 구단의 마음은 13일 첼시와의 리그컵(카라바오컵) 4강 2차전 '엔트리 제외'로 확인됐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전술적인 결정이었다"면서도 "구단과도 상의한 결과다. 구단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전날 콘테 감독은 파비오 파라티치 단장과 만난 자리에서 구단의 은돔벨레 방출 계획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마침 은돔벨레 역시 다른 구단으로의 이적을 원하고 있다. AS로마를 필두로 나폴리 등 이탈리아 구단들을 중심으로 은돔벨레 이적에 관심이 있는 구단들이 있다는 보도들도 잇따르고 있다. 겨울 이적시장 특성상 완전 이적보다는 선 임대 이적 가능성에 무게가 기울고 있다.

그런데 다른 구단들의 관심설은 하나같이 부정적인 전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의 높은 주급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은돔벨레의 주급은 20만 파운드, 약 3억 3000만원에 달한다. 해리 케인과 함께 팀 내 공동 1위에 해당하고, 손흥민이 최근 토트넘과 재계약하기 전 주급 14만 파운드(약 2억 3000만원)보다 더 많은 주급을 받았다. 그에게 '최악의 먹튀'라는 오명이 생긴 이유 중 하나였다.


최근 바르셀로나에서 아스톤 빌라로 임대 이적한 필리페 쿠티뉴가 자신의 주급을 35%나 삭감한 것처럼, 은돔벨레 스스로 주급을 낮추지 않는 한 고액 주급 문제는 이적에 늘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주급 일부를 토트넘이 부담하는 조건이 아닌 한 협상이 진행될 리 없고, 주급을 모두 부담할 재정력을 갖춘 빅클럽들은 은돔벨레에게 관심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 이탈리아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AS로마는 은돔벨레 영입에 관심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현실적인 측면에서 어렵다"며 "은돔벨레의 주급 문제는 모든 팀에게 항상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칼치오메르카토 역시 "로마처럼 나폴리 역시 은돔벨레의 주급은 세리에A 구단들에겐 너무 부담스럽다"고 꼬집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악의 경우 토트넘과 은돔벨레의 '불편한 동거'가 이번 시즌까지는 이어질 수도 있다. 시즌이 끝난 뒤 여름 이적시장에 임대가 아닌 완전 이적을 통해 은돔벨레를 떠나보내는 것이다. 이 경우 사실상 전력에서 완전히 배제된 선수에게 잔여 시즌 매주 20만 파운드씩 낭비하게 된다.

문제는 은돔벨레를 방출하려는 토트넘의 계획이 공개된 이상 여름 이적시장에서 많은 이적료를 제시할 팀이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점이다. 5400만 파운드(약 881억원),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이 들였던 이적료 회수는커녕 헐값에 이적시킬 가능성이 큰 셈이다. 토트넘 입장에선 최악의 먹튀 탓에 '여러 모로' 속이 터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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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탕귀 은돔벨레(가운데).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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