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소년' 오재웅, 배우로 펼칠 인생 2막 [★FULL인터뷰]

안윤지 기자 / 입력 : 2022.01.15 10:30 / 조회 :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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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하트가 빛나는 순간' 배우 오재웅 인터뷰. 22.01.12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새로운 스타가 등장했다. 피겨 스케이팅 선수로서 빙판을 누비던 소년이 카메라 앞으로 다가왔다.

오재웅은 최근 EBS 드라마 '하트가 빛나는 순간' 종영을 기념해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하트가 빛나는 순간'은 10대를 위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드라마이자, 디지털 세상에 둘러싸여 살아가는 이 시대의 10대를 응원하는 청춘 성장을 담은 작품. 이는 7년 만에 제작된 EBS 청춘 드라마라 큰 기대를 모았다.

그는 연기를 시작하기 전, 오랜 기간 피겨 스케이팅 선수 활동을 해왔다. 2012년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랭킹 대회 아이스댄스 주이너부문 1위, 2013년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아이스댄스 주니어부문 1위 등을 차지하며 '피겨 샛별'이 됐다. 이후 오재웅은 미국에서 훈련을 받았으나 부상으로 어쩔 수 없이 운동을 그만두게 됐다. 힘들지만 새롭게 펼친 2막엔 '배우'란 타이틀이 생겼다. 빙판 위 연기를 보완하기 위해 우연히 만난 연기 학원이 변화를 일으켰다.

오재웅은 이번 인터뷰에서 그간의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말했다. 그는 앞으로 빛나는 인생을 펼치기 위해 묵묵하게 자신만의 길을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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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하트가 빛나는 순간' 배우 오재웅 인터뷰. 22.01.12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첫 주연작인 '하트가 빛나는 순간'이 종영했다. 짧게 종영 소감 부탁한다.

▶ 훌륭한 감독님, 스태프 배우분들이랑 같이 끝까지 잘 마무리 할 수 있게 돼 감사드린다. 끝까지 사랑해주시고 좋아해주셔서 감사하다.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 오디션을 봤다. 나랑 준영이랑 확실히 비슷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감독님이나 작가님도 좋게 봐주신 거 같다. 그래서 서준영이란 기회가 주어졌다.

-아무래도 첫 주연 작품이다 보니 부담감도 있고 많이 긴장됐을 것 같다.

▶ 맞다. 첫 주연이고 연기 경험이 많은 게 아니었다. 난 주연이고 (극을) 이끌어 나아가야 하는 인물이라 부담감은 당연했다. 그런데 처음으로 촬영장에 나갔을 때 감독님이나 스태프 분들 분위기가 좋더라. 항상 챙겨주려고 하고 자연스럽게 친해지고 거기서 그냥 잘 어우러져서 나도 모르게 부담감을 놓아 가면서 집중해서 했다.

-앞서 비슷한 부분이 많다고 했는데, 캐릭터 구상은 어떻게 했나.

▶ 내 성격과 80% 정도 비슷하다. 나도 웃음이 많고 밝은 스타일이고,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하고 밝은 에너지를 상대방에게 전해주려고 한다. 그래서 어떤 레퍼런스를 참고하진 않았다. 다만 학생들이 나오는 고교물을 많이 봤다. 웹드라마도 챙겨보고 드라마도 예전에 봤던거 떠올려서 하려고 했다. 내가 갖고 있는 긍정적인 부분보다 더 텐션을 끌어올려서 할 수 있게 했다.

-아무래도 과거 피겨 스케이팅 선수였다 보니 학교 생활을 제대로 못했을 텐데 이번 드라마를 통해 했을 것 같다.

▶ 고등학교 땐 운동에 집중하느라 항상 1교시만 하고 조퇴했었다. 그래서 정말 크게 추억이 없다. '하트가 빛나는 순간'을 하면서 3개월 동안 없었던 고등학교 때 추억을 만든 거 같았다. 좋은 추억이 됐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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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하트가 빛나는 순간' 배우 오재웅 인터뷰. 22.01.12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첫 주연 드라마 모니터링은 어떻게 했나. EBS 드라마이다 보니 교육적인 내용들도 많더라.

▶ 이 드라마는 학창 시절에 있을 법한 일들이고 현 시대에 학창 시절 문제점을 다룬다. 이 부분들이 시청자분들이 어떻게 봐주실까 생각이 들었다. 유튜브나 SNS 계정에 달린 댓글을 보면 시청자 분들이 잘 캐치하고 소감을 말하시더라.

극 중 나라가 어떤 나쁜 사람들로 인해서 합성된 사진이 퍼트려지게 된다. 그 점에 대해서 대처하는 방법을 올바르고 재밌게 보여주는데 이걸 '교육적인 메시지를 잘 전달했다'라고 하시더라. 이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또 아직도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나.

▶ 대본을 받았을 때도 그렇고 촬영했을 때도 마지막 화, 마지막 씬이 기억에 남는다. 1화에서 준영이의 생일파티를 듣지 못한 나라가 시무룩해보이는데 마지막 회에선 친구들이 나라의 생일 파티를 한다. 이게 정말 뭉클했다.

-잠깐 얘기가 나오기도 했지만, 피겨 스케이팅을 꽤 오래 해왔다. 그런데 왜 그만두고 배우로 전향한건가.

▶ 난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피겨를 했다. 근데 발 부상이 와서 잠시 쉬고 회복한 다음에 다시 시작하려고 했다. 기왕 회복하는 동안 도움이 되는 걸 하자고 생각했다. 난 빙판에서 하는 표정연기를 부족하단 얘기를 들었고 연기 학원을 등록했다. 사실 이것도 미루고 미루다가 가게 됐다. 내가 어떻게 연기를 하냐고 그랬는데 첫날 수업을 받고 너무 재밌더라. 그때부터 연기에 빠지게 됐다.

-부상 당했을 때 정말 힘들었을 것 같다. 운동을 그만둔 게 아쉽지는 않은가.

▶ 당연히 작은 부상들은 있었기에 치료하고 재활하는 과정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미국에서 훈련하다 부상을 당했다. 아이스 댄싱은 무조건 파트너가 있어야 했다. 내가 부상 당했으니 결국 서로 다른 길을 가기로 했다. 아이스 댄싱을 다시 하려면 새로운 파트너도 있어야 하고 그와 파트너쉽도 끈끈해야 한다. 그래서 새로 시작하는 게 쉽지 않을 걸 알았다. 그만둘 때 힘들고 당연히 아쉬웠다. 지금도 아쉽고 예전으로 돌아가면 열심히 해서 덜 다치거나 그렇게 했을 것이다. 그런데 연기를 하니 앞으로 이 길을 선택해도 괜찮을 것 같았고 부모님의 지지가 마음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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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하트가 빛나는 순간' 배우 오재웅 인터뷰. 22.01.12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많은 관객 앞에서 무대를 해봤으니 드라마 촬영장에선 떨리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떤가.

▶ 맞다. 당연히 부담스러운 장면에선 떨리지만, 그럴 때마다 '난 많은 관객 앞에서 피겨를 해봤는데, 그런 연기를 했는데 왜 떠냐'란 생각으로 마음을 잡는다.

-데뷔작인 tvN 드라마 '나빌레라' 이후로 MBC 예능 '야생돌'에 출연했다. 어떻게 보면 놀라운 행보인데 본래 아이돌에 대한 생각이 있었던 건가.

▶ 항상 배우가 되고 싶었지만 아이돌이란 것도 열어두고 생각했었다. (아이돌을 보며) 멋있다고 생각해 기회가 왔을 때 도전해봤다. 내가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큰 경험이 될 것 같아 최선을 다해 임했다. '야생돌'은 리얼한 예능이란 생각이 들었다. 큰 프로그램도 처음이고 카메라도 많았지만 있는 그대로를 보여드리려고 했다. 확실히 체력적으로 쉽지 않더라. 난 그래도 운동했으니 자신 있었는데 최선을 다해도 잘하는 사람은 많고 아이돌 되는 건 쉽지 않다.(웃음)

-본래 파트너와 빙판에서 연기했다면 이제는 정말 혼자라서 외로움을 느낄 때도 있을 것 같다.

▶ 그렇긴 하지만, 내 쌍둥이 동생인 오유진도 연기를 하고 있다. 그래서 고민거리가 생기면 동생과 많이 나눈다. 서로 격려도 해주고 조언도 하면서 차근차근 올라가는 중이다. 동생은 나보다 빨리 경험하는 것들이 많아서 (오히려 내가) 배운 게 많다. 비슷한 부분들을 많이 공유하다 보니 서로 얘기 나눌 것도 많고 격려도 한다. 서로 자극도 된다.

-연기 학원을 다니거나 준비하면서 기존 작품들 중 해보고 싶었던 연기가 있었나.

▶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재밌게 봤다. 거기에 나오는 류준열 배우가 한 캐릭터다. 난 당시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의 준말)였다. 정환 이란 캐릭터가 매력적이더라. 마음 따뜻하고 속 깊은 배역을 해보고 싶다.

-그렇다면 롤모델은 누군가.

▶ MBC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를 너무 재밌게 봤다. 그때부터 박서준 배우가 내 롤모델이었다. 항상 '이런 연기도 하는 구나' 싶더라. 엄청 다양한 연기를 하지 않나. 그래서 뭔가 더 내 롤모델로 다가오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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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하트가 빛나는 순간' 배우 오재웅 인터뷰. 22.01.12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벌써 2021년이 마무리되고 2022년이 왔다. 어떤 한해였나.

▶ 나한테는 너무 소중했고 시간이 참 빨리 갔던 2021년이었다. 큰 작품도 경험해보고 주연으로도 경험을 해보고 큰 예능도 출연하게 됐다. 이 경험들이 피가 되고 살이 되고 나중에 어떤 작품을 하던 좋은 경험으로 쓸 수 있을 것 같다. 날 조금이나마 알릴 수 있던 한 해였고 그래서 뜻 깊었다.

-2022년엔 어떤 목표를 갖고 있나.

▶'하트가 빛나는 순간'에서 고등학생, 밝고 명랑한 모습들을 보여드렸는데 올해는 좀 더 다른 모습들을 보여드리고 싶다. 좋은 작품들을 맡아서 연기하고 싶다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작년에 한 계단 씩 올라갔던 것처럼 올해도 많은 경험을 하면서 잘 해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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