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6⅔이닝 대체 불가 1루수, 롯데는 정훈 가치 얼마 책정했나

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01.04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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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사진=뉴스1
사실상 단일 창구인 정훈(35)과 롯데의 협상은 언제쯤 타결이 될까. 무엇보다 롯데가 정훈에게 얼마를 제시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롯데는 내부 FA 정훈과 협상에 임하고 있다. 일단 롯데는 구단 내부 기준에 따라 합리적인 금액을 제시한다는 기조를 내세우고 있다. 오버페이는 없을 전망이다.


정훈은 화려한 커리어를 쌓은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2020시즌부터 다시 두각을 드러냈다. 111경기 타율 0.295 11홈런 58타점 OPS 0.809를 기록했다. 4시즌 만에 규정타석을 채웠고, 프로 데뷔 처음으로 두 자리 홈런도 기록했다. 상승세는 지난해까지 이어졌다. 135경기 타율 0.292(486타수 142안타) 14홈런 79타점 OPS 0.818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사실상 커리어 하이 시즌이었다. 그래서 이번 FA 시장에서 알짜배기로 꼽혔다.

하지만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광풍이 몰아친 뒤 정훈을 향한 관심은 식었다. 타 구단들은 지갑을 닫거나 영입이 완료돼 철수한 상황이다. 결국 그의 선택지는 롯데 뿐이다. 구단이 칼자루를 쥐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롯데는 정훈의 가치를 어느 정도로 생각하고 있을까.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 측면에서도 가치가 크다. 롯데로선 정훈을 놓친다면 당장 주전 1루수가 없어진다. 지난 시즌 롯데의 1루를 맡은 건 정훈 포함 9명이다. 이 가운데 정훈이 100경기에서 796⅔이닝을 맡으며 가장 큰 몫을 해냈다.


야구가 발전하면서 1루 수비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좌타자들이 늘어나면서 1루로 향하는 타구가 많아졌다. 속도도 빠르다. 그래서 이러한 타구를 처리해야 하는 움직임이 필요하다. 기존의 역할도 있다. 다른 내야수들의 송구도 잘 잡아야 한다.

1루수 공백을 메워줄 선수로 정훈의 뒤를 이어 121⅓이닝을 책임진 나승엽(20)이 있긴 하다. 하지만 당장 공수 양면에서 정훈만큼의 활약을 해 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풀타임 기회를 준다고 하더라도 인내는 필수다.

그리고 이대호(40)와 전준우(36)도 있다. 이대호만큼 1루수 경험이 풍부한 선수도 없다. 다만 나이가 걸림돌이다. 체력 안배를 해줘야 하는 선수인데, 1루 수비까지 나가게 되면 공격력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준우 1루수 전향 가능성도 있다. 그는 지난해 캠프에서 1루 수비 훈련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입단 이후 13년 동안 1군 경기에서는 1루 수비를 본 적이 없다. 나승엽만큼이나 인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지난 2년 간 주전 유격수로 내야 총사령관 역할을 했던 딕슨 마차도(30)와 재계약을 포기하면서 내야 수비의 불안정은 더욱 커진 상황. 여기에 정훈마저 없다면 내야 수비는 무너질 수 있다.

과연 롯데는 정훈의 가치를 어느 정도로 책정하고 있을까. 마무리를 향해 달려가는 FA 시장에서 정훈은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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