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 CGV에서 영화 '해피 뉴 이어'(감독 곽재용)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시사회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곽재용 감독을 비롯해 배우 한지민, 이동욱, 강하늘, 임윤아, 원진아, 이혜영, 정진영, 김영광, 이광수, 고성희, 조준영, 원지안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해피 뉴 이어'는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호텔 엠로스를 찾은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만의 인연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많은 이들의 인생영화로 꼽히는 '엽기적인 그녀'와 '클래식'을 연출한 '로맨스 장인' 곽재용 감독의 로맨스 복귀작이다.
14인 14색 로맨스를 그려낸 곽재용 감독은 "코로나19 팬데믹 탓에 기분이 나지 않는 크리스마스, 연말 시즌"이라며 "영화 속에서나마 다른 세상, 즉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를 느꼈으면 하는 마음에서 여러 커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그려냈다"라고 밝혔다.
이어 다른 영화들과 차별점에 대해서는 "다양한 커플들이 나오기도 하고, 우선 호텔을 중심으로 제가 가지고 있는 감성을 충분히 녹이려고 노력했다"라며 "또 다른 영화들보다 좀 더 현실적이고 동화 같은 아름다운 이야기로 구성하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15년째 남사친 '승효'(김영광 분)에게 고백을 망설이는 호텔리어 '소진' 역을 맡은 한지민은 "호텔에서 일할 때는 철두철미하고 프로의식이 강한 모습이지만 친구들 사이에서는 조금은 허술한 면이 있는 지점들이 제가 갖고 있는 성격과 비슷한 면이 있었다"라며 "오래된 친구를 좋아하는 사랑 이야기에 대해서 얘기도 많이 들어봤고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하는 지점이 궁금하기도 했다. 흔하게 있을 수 있는 사랑 이야기지만 제가 보통의 작품에서는 짝사랑하는 캐릭터를 해본 적 없어서 흥미롭게 작업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곽재용 감독은 한지민에 대해 "표정 연기를 보는 재미가 있었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받지 못해서 가슴 앓이를 하면서도 자기 일을 열심히 하고, 또 극 중 승효라는 인물이 발견하지 못한 매력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한지민 씨와 일하는 게 즐거웠고, 또 영화에서 한지민 씨의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자신했다.
모든 걸 다 가졌지만 짝수 강박증으로 고생하는 호텔 대표 '용진' 역을 맡은 이동욱과 뮤지컬 배우의 꿈을 접고 생활전선에 뛰어든 하우스키퍼 '이영' 역의 원진아는 전작 '라이프'에 이어 호흡을 맞춘다.
이동욱 원진아 강하늘 임윤아 / 사진=CJ ENM 제공 |
이어 이동욱은 재용(강하늘 분)과 수연(임윤아 분)의 로맨스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고 밝혔다. 그는 "목소리로만 이뤄지는 부분이 굉장히 좋았고, 임윤아 씨의 임팩트 있는 등장과 강하늘 씨의 전반적인 연기가 멋있게 느껴져서 가장 인상 깊었다"라고 설명했다.
임윤아 또한 "목소리 위주로 나오기는 하지만 그 부분이 오히려 신선하다고 느꼈다. 그 콘셉트가 굉장히 신선했고, 그렇기 때문에 수연이라는 캐릭터를 하게 되면 새로운 경험을 하겠다는 생각에 굉장히 재밌게 촬영보다는 녹음을 많이 했다"라며 "목소리로만 나오다 보니까 얼굴이 자주 나오지 않아서 톤, 발음 등 목소리로 감정 전달을 하는 데 중점을 뒀다"라고 말했다.
또한 오랜 무명 끝 전성기를 맞이하고 함께하는 마지막 콘서트를 앞둔 가수 '이강'(서강준 분) 과 매니저 '상훈'(이광수 분), 40년 만에 우연히 첫사랑 '캐서린'(이혜영 분)을 다시 만난 호텔 간판 도어맨 '상규'(정진영 분), 매주 토요일 호텔 라운지에서 새로운 인연을 기다리는 맞선남 '진호'(이진욱 분)까지 14인 14색 로맨스가 펼쳐진다.
마지막으로 곽재용 감독은 "좋은 배우들과 한꺼번에 일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영화를 보시는 분들도 행복감을 가져갔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해피 뉴 이어'는 29일 티빙(TVING)과 극장을 통해 만날 수 있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