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 한준희→'오징어 게임' 황동혁, 스크린 벗어나 새 도전 [2021 연말결산⑤]

김나연 기자 / 입력 : 2021.12.27 11:06 / 조회 :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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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 한준희 / 사진=넷플릭스
스크린에서 드라마로, 영화 감독들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시리즈물과 영화의 미학적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는 단순히 도전에서만 그치지 않고, 성공과 좋은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먼저, 영화 '차이나타운', '뺑반' 등을 연출을 맡은 한준희 감독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를 통해 처음으로 드라마를 선보였다. 'D.P.'는 탈영병들을 잡는 군무 이탈 체포조(D.P.) 안준호(정해인 분)와 한호열(구교환 분)이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들을 쫓으며 미처 알지 못했던 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한준희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아무래도 제가 영화를 만들던 사람이다 보니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함께 작품을 만들어가는 스태프들과 배우들을 지지하고, 믿고 따를 수밖에 없었다"라며 "영화와 달리 드라마에서는 조금 더 여유롭게 여러 캐릭터들의 스토리를 담아낼 수 있었다. 러닝타임이 300분에 달하다 보니 조금의 아쉬움도 없이 모든 캐릭터들의 전사와 감정들을 보여줄 수 있었다. 긴 호흡을 가진 작품의 매력을 알 수 있었다"라고 드라마가 가진 매력에 대해 밝히기도 했다.

한준희 감독의 도전은 성공적이었다. 탈영병과 그들을 뒤쫓는 군인들의 이야기를 섬세하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완성해 국내외적으로 큰 호평을 얻은 'D.P.'는 공개 이후 14개국 '오늘의 톱10 콘텐츠'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러한 호평에 힘입어 'D.P.'는 시즌2를 제작한다. 'D.P.' 시즌2 역시 한준희 감독이 연출을, 김보통 작가가 공동 각본을 맡아 시즌1에 이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다. 한준희 감독이 'D.P.' 시즌2에서는 어떤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울림을 선사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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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황동혁 / 사진=넷플릭스
올해 첫 드라마 도전을 세계적인 성공으로 이끈 감독은 단연 황동혁 감독이다. 영화 '도가니', '수상한 그녀', '남한산성' 등의 황동혁 감독은 첫 드라마 연출작인 '오징어 게임'으로 국내뿐만 아닌 전 세계인들을 열광시키며 넷플릭스 새 역사를 썼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 작품은 황동혁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모두 맡았다. '오징어 게임'은 지난 9월 17일 공개 이후 미국 등 83개국 모두 1위를 차지하며 역대급 흥행 신화를 썼다. 전 세계적으로 1억 4000만 명 이상이 시청해 넷플릭스 사상 최고의 시청자 수를 기록하며 전 세계를 강타했다.

황동혁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시리즈의 장점은 시간이 충분히 허락된다는 것"이라며 "한 톤으로 만들 수밖에 없는 영화와 달리, 에피소드마다 다양한 장르를 해볼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었다. 오징어 게임을 보면 어느 순간 코미디였다가 공포물이었다가 액션이었다가 휴먼드라마가 된다. 특히 넷플릭스는 길이, 형식, 시간, 수위에 제한을 두지 않으니 맘껏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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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JTBC 드라마 '인간실격'의 허진호 감독, 애플TV+ 'Dr.브레인'의 김지운 감독 또한 첫 드라마 연출에 도전해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 여기에 이준익 감독 또한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욘더'로 드라마 연출 도전에 나선다.

이렇듯 과거에는 영역이 확연히 나뉘어 있었던 영화와 드라마의 경계가 허물어졌다.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등 국내외 OTT 플랫폼들의 빠른 성장과 더불어 오리지널 작품에 대한 경쟁이 심화돼 드라마로 눈을 돌리는 영화 감독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 여파로 영화의 촬영과 개봉이 연기되는 등 영화계가 위축된 환경도 이러한 분위기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당분간 이러한 도전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들이 K-콘텐츠 성장을 주도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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