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직후 심판에게 정색한 클롭, 손흥민과는 '폭소' 화제

김명석 기자 / 입력 : 2021.12.20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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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토트넘과 리버풀전 직후 경기장 위에서 만나 환하게 웃고 있는 손흥민(왼쪽)과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사진=엠파이어오브더콥 캡처
경기 후 심판진과 인사를 나누던 위르겐 클롭(54·독일) 리버풀 감독의 표정은 잔뜩 굳어 있었다. 경기 내내 판정에 대한 불만이 컸던 탓이었다. 그런 클롭 감독을 단번에 웃게 만든 주인공은 다름 아닌 손흥민(29·토트넘)이었다.

손흥민과 클롭 감독은 20일 오전 1시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가 끝난 직후 그라운드 위에서 만나 농담을 주고받았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과 클롭 감독 모두 폭소까지 했는데, 이 모습은 고스란히 중계화면에 잡혀 현지에서도 화제가 됐다.


이날 경기는 치열한 난타전 끝에 손흥민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2-2 무승부로 끝났다. 리버풀 입장에선 선제골 실점 이후 경기를 뒤집고도 손흥민의 골을 막지 못하는 바람에 승리를 놓친 경기가 됐다.

더구나 리버풀로선 아쉬울 만한 판정들이 적지 않았던 경기였다. 전반전 해리 케인의 퇴장성 태클이나 디오구 조타가 얻지 못한 페널티킥 판정 등은 경기 후에도 도마 위에 올랐다. 앞선 장면들은 VAR조차 시행하지 않았는데, 오히려 후반전 앤드류 로버트슨(리버풀)은 VAR을 거쳐 퇴장까지 당했으니 경기 후 심판진을 향한 클롭 감독의 표정은 어두울 수밖에 없었다.

실제 영국 풋볼데일리는 "클롭 감독은 후반전이 시작되기 전에도 터널에서 심판과 대화를 나누며 불만을 토로했고, 경기 직후 심판들과 마주한 그의 표정 역시 좋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런데 이처럼 경기에 대한 불만이 컸을 클롭 감독의 표정은 심판진을 거쳐 손흥민과 만나면서 180도 달라졌다. 만남 초반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던 손흥민과 클롭 감독은 이내 농담을 주고받더니 크게 웃었다. 손흥민이 클롭 감독에게 기대면서 폭소할 정도로 기분 좋은 장면이었다. 승리를 놓친 적장과, 동점골의 주인공 손흥민의 만남이었기에 이 장면은 더욱 화제가 됐다.

리버풀 매체 엠파이어 오브 더 콥은 "클롭 감독에겐 논란의 여지가 있는 판정 때문에 불만족스러운 경기였겠지만, 손흥민이 클롭 감독을 웃게 만들었다"며 "경기 직후 심판진을 향해 불만을 드러낸 클롭 감독은 손흥민과는 환하게 웃으면서 농담을 주고받았다. 둘 모두 거대한 전투를 치르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감정을 내려두고 환하게 웃을 수 있다는 건 대단한 일"이라고 조명했다.

그동안 사제의 연을 맺은 적은 없지만, 손흥민과 클롭 감독은 다른 감독들에 비해 유독 인연이 깊었다. 손흥민은 독일 함부르크와 레버쿠젠 시절 당시 클롭 감독이 이끌던 도르트문트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고, 그래서인지 클롭 감독 역시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을 칭찬하거나 경계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 지난 2019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직후엔 우승에 실패한 뒤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던 손흥민을 클롭 감독이 직접 안아주며 위로하던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손흥민은 1-2로 뒤지던 후반 29분 리버풀 골망을 흔들며 팀의 2-2 무승부에 힘을 보탰다. 토트넘 통산 300번째 경기에서 터뜨린 '자축포'이기도 했다. 이 골로 손흥민은 최근 리그 3경기 연속골이자 리그 7호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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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20일 리버풀전에서 골을 넣은 뒤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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