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어느 날' 김수현x차승원, 진범 찾았지만 씁쓸..묵직한 엔딩[종합]

안윤지 기자 / 입력 : 2021.12.19 09:25 / 조회 : 39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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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쿠팡플레이 '어느 날' 방송 캡처
쿠팡플레이 시리즈 '어느 날'의 김수현과 차승원이 먹먹함을 담은 마지막 이야기로 웰메이드 K-범죄 드라마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지난 18일 공개된 쿠팡플레이 시리즈 '어느 날'(감독 이명우, 제작 초록뱀미디어·더 스튜디오엠·골드메달리스트) 최종회에서는 신중한(차승원)이 유력 용의자로 뽑은 최초 목격자 유승훈(이수광)과 홍국화(황세온)의 의부 조강필(신우철) 모두 범인이 아닌 것이 밝혀졌다.

난항을 겪던 신중한은 법정에 있던 박상범(김홍파)을 증인으로 신청한 후 박상범이 현장 증거인 네뷸라이저를 숨겼다는 것을 폭로, 경찰의 표적 수사임을 꼬집어 동요를 일으켰다. 안태희(김신록)는 경찰의 부실수사를 인정하면서도 흉악한 살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김현수가 반성의 의지가 없다며 사형을 선언해 충격을 안겼다. 선고 전날 도지태(김성규)에게 최신형 휴대폰을 선물 받으며 이곳에 오지말라는 말을 들었던 김현수는 국민 배심원에게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선고에 영향이 있는 법조계에 찍혀 무기징역을 받았다. 모든 희망을 잃은 김현수는 항소까지 거부한 채 도지태와 어울리며 타락했지만, 박두식(양경원)의 폭주로 도지태가 사망하자 더 큰 시련에 휘말렸다.

그렇게 좌절의 끝에 서 있던 김현수에게 신중한은 다시 손을 내밀었고, 그 사이 사건을 지독하게 추적했던 신중한은 진짜 범인을 찾아냈다. 신중한은 이미 정년 퇴직했던 박상범을 설득했고, 결국 박상범은 부장 검사로 승진한 안태희에게 진상을 전했다. 그리고 안태희는 검찰측의 끝없는 추적과 노력의 결과라는 프레임을 씌워 무죄를 선언했다. 집으로 돌아온 김현수는 만감이 교차했고 열정적이던 신중한도 다시 삼류 변호사로 돌아왔다. 그리고 마지막, 길을 헤매던 김현수가 건물 옥상에서 툭 던져진 담뱃재의 꺼져가는 불씨를 바라보는 묵직한 엔딩이 펼쳐져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더욱이 이어진 쿠키영상에서는 깜짝 출연이 이뤄져 정주행 욕구를 불지폈다. 이와 관련 최종회까지 다양한 정의에 대한 이야기로 곱씹는 메시지를 던진 '어느 날'이 남긴 것을 4가지로 정리해봤다.

◆ 쿠팡플레이 수직 상승

'어느 날'은 쿠팡플레이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드라마 시리즈로, 깊이 있는 서사와 배우들의 명품 연기, 쫄깃한 연출이 어우러져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후발주자로 OTT 시장에 뛰어든 쿠팡플레이는 'SNL 코리아 리부트'를 시작으로 자체 콘텐츠를 공개했고, '어느 날'을 통해 드라마까지 그 영역을 넓혔다. '어느 날'은 사회적인 메시지와 배우들의 명품 연기,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빠른 전개와 비주얼로 '쿠팡플레이'에 대한 호감도와 인지도 상승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실제로 쿠팡플레이를 구글 플레이스토어 엔터테인먼트 분야 인기 앱 1위에 올려 놨고, '어느 날' 인기와 함께 쿠팡플레이의 신규가입자 증가율 역시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어느 날' 1,2회 공개 직후 전주 대비 신규가입자 254% 증가라는 놀라운 수치를 기록한 쿠팡플레이는 OTT 론칭 1년 만에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에 이어 국내 4위로 자리매김했고, 이는 '어느 날'이 쓴 쿠팡플레이의 역사이자 유의미한 결과라 할 수 있다.

◆ 수작 만든 고품격 연출

'어느 날'은 공개 직후 연출 맛집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OTT 드라마로는 다소 길 수 있는 60분 이상의 내용이지만, 강렬한 몰입감으로 시간 순삭의 매직을 발휘한 것. 웅장함이 남달랐던 드론 풀 샷 장면은 물론 김현수의 불안한 감정을 극한으로 표현한 흔들리는 카메라 워킹과 김현수의 변신 장면에서 보여준 기묘한 거울 샷은 김현수의 흑화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더불어 극의 강약을 조절하는 신중한의 장면에서는 현실감이 돋보이는 앵글을 보여주다 법정안에서 날카로운 클로즈업 샷으로 변화를 강조해 흡입력을 높였다. 그 밖에도 모든 인물들을 끝까지 의심스럽게 하는 세밀한 표정변화 캐치 등 디테일한 연출은 수작을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

◆ 믿보배의 美친 열연

'어느 날'은 연기 구멍이 없는 드라마로 더욱 각광을 받았다. 김수현은 극 중에서 억울하고, 분하고, 좌절하고, 욱하는 감정 롤러코스터를 타는 김현수를 찰떡같이 소화해 시청자들을 모두 김현수의 편이자 의심자로 만드는 폭풍 연기력을 펼쳤다. 신중한 역 차승원은 평소 패셔니스타의 멋짐을 모조리 포기한 채 살신성인의 진면목을 보였고, 코믹과 심각, 카리스마를 넘나드는 모습으로 탄탄한 연기 내공을 입증했다. 도지태 역으로 출연한 김성규는 독보적인 포스를 뿜어내며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고, 서수진 역 이설은 열심히는 하지만 아직은 뭔가 어설픈 신입 변호사 역을 자연스럽게 소화해 응원을 받았다. 김신록은 안태희의 야욕 넘치는 눈빛 연기로 시청자들을 쥐락펴락했고, 양경원은 김현수를 괴롭히는 박두식 역으로 극렬한 악역까지 가능한, 무한대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 음악과 미술의 환상 조화

'어느 날'은 음악과 미술로도 입덕하는 드라마라는 인정을 받았다. 극의 시작과 마지막을 장식하는 웅장한 음악은 저절로 시청자들의 긴장감을 조성하면서 심장을 울렁거리게 하는 마력을 발휘했다. 그리고 김현수가 사건에 휘말린 뒤 주요 무대로 활용되던 교도소 세트는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으며 리얼리티를 부여했다. 음악과 미술의 조화가 색다른 카타르시스를 선사, 극과 완벽한 조화를 이뤄내면서 더욱 큰 울림을 드리웠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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