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래 "조용필과 뮤직파티로 데뷔..많은 것 배운 시간" (인터뷰①)[스타메이커]

[스타메이커](142) 이홍래 프로듀서

공미나 기자 / 입력 : 2021.12.15 11:23 / 조회 : 3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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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스타메이커] 스타뉴스가 스타를 만든 '스타 메이커'(Star Maker)를 찾아갑니다. '스타메이커'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 뿐만 아니라 차세대 스타를 발굴한 국내 대표 '엔터인(人)'과 만남의 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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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래 스타메이커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프로듀서 이홍래는 이력은 화려하다. 대학에서 클래식을 전공한 그는 조용필과 뮤직파티의 밴드 마스터로 화려하게 가요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신스팝 밴드 모노로서 데뷔와 동시에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동방신기, 박효신, 서영은, 데이브레이크, 조정석 등 많은 후배들이 리메이크하며 30년 가까이 지나도 사랑받는 '넌 언제나'라는 명곡을 남기기도 했다.


뛰어난 연주 실력과 음악적 감각이 있는 그는 가수 활동 이후 강타, 휘성, 거미, 이효리, 김민종, 빅마마 등 수많은 가수의 앨범에 작·편곡으로 참여하고 콘서트 세션으로 함께 해왔다. 또 MBC 드라마 '숙희', KBS 드라마 '가을동화' '겨울연가', SBS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을 비롯해 다수의 영화, 드라마, 뮤지컬 음악에 음악감독·작·편곡으로 참여하며 활동 반경을 넓혔다.

현재 다양한 음악 작업과 더불어 대학 강단에 서며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는 그는 여전히 세련된 감각으로 음악 인생을 이어가고 있다.

-2016년 JTBC '슈가맨'에 모노 멤버들과 출연 이후, 방송 활동은 없으셨는데 그간 어떻게 지내셨나요.

▶대학에서 학생들을 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요즘은 학기 중이고, 개인적으론 편곡 작업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뮤지컬 배우 최정원 씨가 발표한 '나의 사랑아'라는 곡을 편곡을 진행했어요. 김호중 씨가 2013년 발표한 곡을 리메이크한 곡이에요. 또 한예종 출신 감독이 단편 영화제에 출품한 작품에 OST였던 음악을 프로젝트성 개인 앨범으로 발표하기도 했어요.


-음악을 해온 세월이 깁니다. 그 시작이 1991년 조용필과 뮤직파티인데, 어떤 인연으로 이 밴드에 함께하게 됐나요.

▶대학 졸업 후 대중음악 쪽에서 활동하다 '별이 빛나는 밤에'라는 라디오를 통해 우연히 조용필 선배님과 인연을 맺었어요. 아는 매니저가 갑자기 조용필 님이 라디오에 출연할 때 건반을 쳐줄 수 있겠느냐는 연락을 줘서 처음 만났어요. 긴장됐지만 방송을 잘 마치고 집에 가려는데 조용필 선배님이 저를 부르시더니 '너는 어디에 있는 친구야?' 이러면서 연락처를 놓고 가라고 하시더라고요.

여기에 사연이 있는 게, 원래 방송에서 세 곡만 라이브 하기로 돼 있어서 그렇게 연습하고 갔어요. 그러네 갑자기 리허설 때 세 곡이 추가돼서 총 6곡을 하게 됐어요. 급하게 오선지에 코드 적고 딱 한 번 연습을 맞췄는데 틀리지 않고 무사히 방송을 끝냈어요. 그걸 보고 느낌이 좋으셨나 봐요.

-이후 바로 조용필과 뮤직파티가 결성된 건가요?

▶처음엔 조용필 선배님이 연락이 와서 밴드 팀을 만드는 게 아니라, 곡으 써오라고 하셨어요. 조용필 선배님이 당시 제작 쪽에도 관심이 있으셔서 신인 가수 두 명 앨범을 내주려고 하셨어요. 그중 하나가 이준석인데, 이 가수를 위해 곡을 두 곡 써오라고 하더라고요. 내일모레 일본에 가니까 그전까지 써오라고 했어요. 이틀 동안 잠도 안 자고 곡을 써서 가져갔는데, 한 달 후에 압구정 녹음실에서 '일본에서 녹음한 건데 들어봐'라고 들려주셨어요. 알고 보니 제 곡을 일본에서 녹음 오신 거였어요. 이후 기자분들과 방송국 국장들을 녹음실로 초청해서 쇼케이스처럼 여러 곡을 들려주고, 투표를 거쳐서 제가 쓴 곡인 '너에게 하고픈 말'이 타이틀곡으로 결정 났어요. 그런데 이후에 가수를 키우는 건 잘 안됐고, 1991년쯤 '팀을 만들어봐라'라고 하셔서 잘 나가는 세선 선배들을 모았어요. 그래서 졸지에 조용필과 뮤직파티 팀 마스터가 됐고요. 제가 사실 관심받는 걸 좋아하는 성향이 아닌데 그렇게 팀 마스터가 된 거죠. 조용필 선배님은 '네가 어리지만 내가 있으니 한 번 해봐라'라고 맡기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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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래 스타메이커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조용필과 뮤직파티로 활동한 시간들은 어땠나요.

▶조용필 선배님은 음악적으로 굉장히 프로페셔널하세요. 기억에 남는 게, 한 번은 야외 공연을 위해 15~16곡을 MR 녹음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조용필 선생님도 녹음실에 계셨는데, 그날따라 유독 컨디션 안 좋으셨어요. 저희가 녹음을 장시간 하면서 시계를 보니 새벽 2~3시쯤이더라고요. 쉬는 타임에 저희는 잠깐 졸다가 깼는데, 옆에 계신 조용필 선배님은 눈빛이 여전히 반짝반짝하시더라고요. 이 분은 어떤 흐름을 잘 타서 그 위치에 올라선 게 아니구나 싶었어요. 음악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세요. 공연하다 쉬면서도 기타를 손에 안 놓는다. 회의하면서 기타를 치시더니 악상이 떠올랐는지 악보를 가져오라고 하신 적도 있어요.

-또 다른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조용필 선배님은 약속 시간도 무조건 20분 전에 오세요. 정말 프로페셔널하신 분이에요. 후배 가수나 저한테 "가수는 무대에서.. 무대라는 공간에서 자기의 퍼포먼스.. 흥분도 할 줄 알아야 하는데 한쪽에서는 내가 음정이 정확하게 가고 있는지 절대 피치에 가료고 노력하느지 컨트롤하는 걸 놓아선 안된다.

-2년이지만 많은 것을 배운 시간이었을 것 같아요.

▶조용필 선배님은 제 음악 인생을 관통해요. 2년 동안 함께 하며 배운 게 제 음악을 해나가는 데에 지침이 됐어요. 제 롤모델이죠. 어떤 부분에서는 비슷한 점을 많이 느꼈어요. 저만의 생각일 수 있지만, 감성적인 부분에서 비슷하다고 선생님도 아마 느끼신 것 같기도 해요.

-인터뷰②로 이어짐

공미나 기자 mnxoxo@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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