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진의 진심 "팬들의 기대 저버리지 않겠다" [★화성]

화성=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12.05 16:23 / 조회 : 3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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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진./사진=KOVO
IBK기업은행이 김사니(40) 감독대행의 자진 사퇴와 함께 정상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가운데 김희진(30)은 프로 의식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IBK기업은행은 5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서 세트스코어 3-0(25-20, 25-20, 25-11)으로 이겼다. 이로써 기업은행은 2연패에서 탈출했다. 홈 경기 첫 승이기도 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IBK기업은행은 세 번째 사령탑을 앉혔다. 조송화에 이어 김사니 코치의 이탈 그리고 성적 부진을 이유로 서남원 감독을 경질했던 IBK기업은행은 사표를 내고 팀을 떠났던 김사니 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임명했다. 비상식적인 행동이었다. 결국 이 결정은 많은 비난을 초래했다. 김사니 대행이 "서남원 감독님이 폭언을 했다"고 주장했으나 서 전 감독이 이를 부인하면서 김 대행은 오히려 여론의 역풍을 맞았다. 여자부 6개팀 감독들은 김 대행과 악수거부를 선언했다. 결국 김 대행은 3경기 만에 스스로 물러나는 길을 택했다.

결국 다시 임시 사령타을 내세울 수 밖에 없었다. 지난달 팀에 합류한 안태영 코치가 지휘봉을 넘겨 받았다.

다행히 3라운드 출발이 좋았다. 아직은 어수선함이 남아있지만 경기력은 나아졌다.3-0 완승을 거두며 홈 첫 승을 거뒀다. 퇴출이 확정된 레베카 라셈이 팀 내 최다인 14득점을 기록했고 김희진이 11득점을 보탰다.


경기 후 만난 김희진은 "어제(4일) 마네킹 훈련을 했고, 선수들과는 공격 토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전술적인 대화를 주로 나눴다. 훈련 자체도 페퍼저축은행에 맞게 했다. 로테이션이나 상대 선수 특징을 파악하고, 완벽하게 들어가야 승산이 높아진다고 생각하며 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부 결속을 다지려 하다 보면 전술적인 부분을 놓치게 된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것이 선수들의 마음가짐이다"고 강조했다.

201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기업은행에 입단한 김희진은 어느덧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 팀에서만 뛰고 있다. 기업은행에서 3번의 챔프전 우승과 3번의 준우승을 경험했다. 그런 그도 시즌 중에 3명의 사령탑을 맞이하는 것은 처음 겪는 일이다. 김희진은 "이례적인 일일 수도 있고 우리도 처음 경험하는 순간"이라며 "결국 코트에 서는 건 선수들이고 배구를 하는 것도 선수들이다. 경기에서 지고 이기는 것도 선수들이다.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우리가 배구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우리를 응원하는 팬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1576명의 많은 팬들이 찾아왔다. 특히 김희진의 팬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김희진도 알고 있을 터. 그는 "경기장에 찾아와주시는 팬분들이 많다. 경기에서 지면 죄송한 마음 뿐이다.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말자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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