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김수현, 살인죄 체포..차승원 손 잡았다 '악수 엔딩' [종합]

윤성열 기자 / 입력 : 2021.11.2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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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쿠팡플레이, 초록뱀미디어, 더 스튜디오엠, 골드메달리스트
'어느 날'이 60분간 휘몰아친 몰입감으로 'K-범죄 드라마'의 탄생을 알렸다.

27일 0시 첫 공개된 쿠팡플레이 시리즈 '어느 날'(감독 이명우, 제작 초록뱀미디어·더 스튜디오엠·골드메달리스트)은 첫 회부터 처절한 김수현(김현수 역)과 지질한 차승원(신중한 역)의 열연과 이명우 감독의 디테일하면서도 힘있는 연출력이 더해져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극중 평범한 대학생 김현수(김수현 분)는 친구들과의 약속에 가기 위해 택시기사인 아버지의 차키를 몰래 들고 집을 나섰다. 김현수가 몰고가던 택시에 낯선 여자 홍국화(황세온 분)가 탑승한 후 김현수는 홍국화와 술에 취한 채 위험한 일탈을 즐겼다.

하지만 김현수는 다음날 새벽 죽어 있는 홍국화를 발견해 경악했고, 핏자국들을 지운 뒤 피가 묻은 과도를 챙겨 뛰쳐나갔다. 택시를 몰고 도망치던 김현수는 음주 단속 경찰과 맞닥뜨린 후 경찰서로 이송됐고, 살인 사건을 수색 중이던 박상범(김홍파 분)은 김현수를 보며 의구심을 내비쳤다.

이때 목격자가 결정적인 한마디를 내뱉으면서 김현수는 몸수색을 당했고, 숨겼던 피 묻은 과도가 발각돼 긴급 체포됐다. 김현수는 "제가 죽인 거 아니에요"라고 울부짖었지만, 박상범은 김현수의 옷을 모두 벗겨 혈액 반응을 찾았고, 김현수는 바로 살인 용의자가 돼 유치장에 갇히고 말았다.


이때 유치장에서 다른 의뢰인을 접견하던 생활형 변호사 신중한(차승원 분)은 김현수를 외면한 채 지나쳤지만 다시 돌아가 김현수 관련 정보를 수집한 후 유치장 안으로 김현수를 찾아갔다. 그리고 신중한은 "제가 그런 게 아니에요"라는 김현수를 향해 "지금부터 명심할 게 이제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는 거야"라고 묵직한 조언을 건넸다.

마지막으로 신중한은 "현수라... 어질 현에 빼어날 수? 이름 좋네. 기운이 있어. 이름에. 나는 신중한 변호사다. 앞으로 잘 해보자"라며 손을 내밀었고, 김현수는 움찔하다 끝내 그 손을 잡으며 1회 엔딩을 맞았다. 앞으로 두 남자가 선보일 치열한 생존기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어느 날' 1회는 범죄의 면면들을 세밀하게 녹여낸 장면들로 장르적인 특색을 선보였다. 처음 만난 홍국화와 로맨틱한 하룻밤을 보낸 평범한 대학생 김현수가 살인 용의자로 인생이 바뀌어 버린, 감정선의 광폭 변화부터 김현수를 범죄자로 밀어붙이는 박상범의 불도저 같은 압박감, 삼류 변호사의 생활형 멘트와 지질함으로, 의뭉스런 속내를 눈 여겨 보게 만드는 신중한의 반전 면모 등이 몰입을 높였다. 더불어 인물의 심리를 집요하게 쫓게 만드는 미스터리한 요소들과 독특한 색감의 미쟝센은 오감을 자극했다.

이명우 감독은 고퀄리티 고밀도 연출력을 발휘했다. 김현수가 죽은 홍국화를 발견하고 도망치는 장면에서는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카메라 워킹과 숨소리마저 시각화시킨 디테일한 앵글로 긴장감을 극대화했다. 또한 음주 단속 검문에 걸리는 장면에서는 김현수의 불안한 심리를 카메라의 줌인과 아웃을 활용, 강렬한 텐션을 부여했다. 특히 경찰서에 붙잡혀 온 김현수를 사이에 두고 여러 명의 경찰들이 둘러싸고 있는 장면에서는 각 인물들의 시선으로 카메라 무빙이 짧게 이동하며 충격파를 가중시켰다.

김수현, 차승원의 변신도 시선을 끌었다. 김수현은 친구들을 좋아하고 과제에 쫓기는, 그저 평범한 대학생의 모습에서 처음 본 여자에게 이성적 감정을 느껴 위험한 일탈도 불사하는 젊은 날의 치기어린 행동, 죽음을 목격한 후 몰아치는 불안감과 공포심 등 롤러코스터 같은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갑작스럽게 다가온 충격적인 사건에 휩싸여 증거를 지우고, 그저 억울해하며 울먹이는 모습 등 일생일대 위기에 빠진 면모를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차승원은 한국의 호아킨 피닉스라는 '부캐'를 얻을 정도로 자신을 내던진 외적 변신과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변호사의 모습으로 차승원표 삼류 변호사를 담아냈다. 첫 등장부터 경찰서와 유치장을 제 멋대로 들락거리는 생활밀착형 신중한의 모습을 그려낸 차승원은 상황에 따라 변모하는 말투와 표정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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