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더 우먼' 송원석 "후회 없이 산 2021년, 칭찬만 해주고 싶다"[★FULL인터뷰]

안윤지 기자 / 입력 : 2021.11.16 07:00 / 조회 :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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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원석 인터뷰 /사진제공=스타하우스엔터테인먼트
배우 송원석이 올 한해 뜨거운 연기 열정을 보이고 있다. 그는 2021년 초 SBS 드라마 '홍천기'를 시작으로, '원 더 우먼' 그리고 차기작인 '사내맞선'까지, 쉬지 않고 달리는 중이다.


송원석은 지난 6일 종영한 SBS 드라마 '원 더 우먼'(극본 김윤, 연출 최영훈)에서 한성운 역을 맡았다. 한성운은 한주그룹의 차남이자, 강미나(이하늬 분)의 남편이다. 재벌 3세 중 각종 지라시를 몰고 다니는 한성운은 강미나의 변화를 느낀다. 본래 식물처럼 집에서 말라 죽어가는 아내가 화를 내고 직설적인 말을 하는 걸 보며 한성운은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기 시작한다.

그는 밉지만 밉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불륜을 들켜도 당당한 태도를 보이다가 금새 주눅 들고 시키는 대로 하는 모습을 볼 때면, '짠하다'란 마음이 절로 들게 만든다. 송원석은 '원 더 우먼'을 통해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보였고 호평 받은 바 있다. 그는 스타뉴스와 만나 "정말 열심히 살았다. 올해는 내게 칭찬만 해주고 싶다"라고 자평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 이하 송원석과 나눈 인터뷰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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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원석 인터뷰 /사진제공=스타하우스엔터테인먼트
-'원더우먼'이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짧은 소감 한 마디 하자면.


▶ '홍천기', '원 더 우먼' 촬영이 일년정도 걸렸다. 열심히 노력한 만큼 시청률도 잘나와 행복하다.

-'원 더 우먼' 시청률이 첫 회부터 마지막 회까지 계속 상승세를 보였고 최고시청률 17%까지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인기를 실감하는가.

▶ 해외 팬들이 SNS 계정으로 메시지를 보낸다. 밖에 잘 나가는 성격은 아니다 보니 이런 걸(메시지로) 인기를 실감한다.

-극 중 한성운으로 분했다. 한성운은 소위 날하는 '날라리'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캐릭터를 어떤 식으로 분석했으며 연기할 때 가장 중점적으로 한 부분은 어딘가.

▶ (한성운은) 미운 행동을 많이 하지만 밉지 않게 보이려고 노력했다. 일부러 허당처럼 연기하기도 했다. 연기한 것 중엔 박소이(박정화 분)와 바람을 피다가 조연주(이하늬 분)에게 걸린 장면이 생각난다. 그때 우왕좌왕하고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을 연기했는데 (캐릭터가) 귀여웠다. 한성운이 그렇게 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지 않나. 특히 사랑을 갈구하는 모습이 크다. 그래서 대본을 읽으면서 이 부분에 중점을 뒀다.

-캐릭터와 비슷한 부분이 있나.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

▶ 나도 장난치는 걸 좋아하고 (친구들과) 말할 때 생각하는 게 아니라 툭툭 내뱉는 걸 좋아한다. 이런 부분은 비슷하지만 불륜, 바람은 싱크로율 제로(Zero·0)다.

-한성운의 가족들은 화려하다. 함께 가족으로 연기 호흡을 맞췄던 배우 이상윤, 진서연 등은 어땠나.

▶ (이)상윤이 형은 많이 보지 못했다. 성격이 부들부들하고 유하신 거 같더라. 촬영할 때 정말 친 형 같았다. 또 (진서연은) 처음 생각했던 이미지가 있어서 친해질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유쾌했다.

원래 드라마 시작 전, 회식하면서 (배우들끼리) 얘기를 나누기도 하는데 이번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종방연 파티도 못하고 같이 밥도 먹지 못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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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원석 인터뷰 /사진제공=스타하우스엔터테인먼트
-아내였던 이하늬와 연기 호흡은 어땠나. 과거 tvN 예능프로그램 'SNL 코리아7'에서 이하늬 팬이었다가 이번엔 이하늬 남편이 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송원석을 '성덕(성공한 팬)'이라고 하던데.

▶ 내가 어떤 장면인지는 얘기하지 않고 '저 예전에 'SNL코리아7' 나갔었다'라고만 했었다. 나중에 관련 기사를 보더니 엄청 웃더라. 워낙 (이) 하늬 누나가 유명하고 오래 연기했기 때문에 같이 연기할 때 불편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그런 불편함을 없애더라. 사람을 바로 편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친구처럼 촬영했다.

'원 더 우먼'에서도 기억나는 장면은 하늬 누나다. 거침없는 발언들이 좋았고 이게 우리 드라마 인기 요인인 거 같기도 하다. 난 조연주 캐릭터를 정말 좋아한다. 하늬 누나 연기를 보고 많이 놀랐다. 내가 생각했던 톤이 있지 않았나. 나도 하늬 누나의 연기를 TV로 보고 자랐다. 그래서 '이렇게 할 거다'라고 생각했는데 완전 깨졌다. 내가 생각했던 거보다 더 높더라. 그래서 나도 다시 준비했고 '티키타카'가 맞았다. 연기로 본 받을 점이 많다.

-오랫동안 모델 활동을 이어온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떻게 배우가 됐는지 궁금하고, 또 처음 배우가 되겠다고 마음을 먹었던 때와 지금을 비교해봤을 때 어떤가.

▶ 사실 배우는 고등학생 때부터 하고 싶었다. 그러다 모델 오디션을 보고 모델로 먼저 시작한 것이다. 모델할 때도 재미있었는데 연기로 빨리 넘어왔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모델로 처음 시작하고 나에 대한 자신감이 충만했던 시기가 있다. '나도 승승장구해서 톱스타가 되겠지'라면서 생각했다. 그런데 연기는 내가 생각하는 대로 흘러가는 게 아니더라. 그때 자괴감에 빠져 4년 정도 쉬었다. 그때 내가 연기가 내 길이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MBC 예능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에 출연하면서 자신감이 다시 살아났다.

회사에서 늘 내게 하는 말이 '조바심 가지지마라'였다. 근데 예전엔 그게 안됐고 항상 불안에 떨며 살아갔다. 그런데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이후 마음가짐을 바꾸고 나니 일이 풀리더라. 그래서 조바심을 가지지 않으려 노력한다.

-그렇다면,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을 거 같다.

▶ 맞다.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이 내 터닝포인트다. 그 전까지는 캐스팅 오디션도 떨어지고 쉬고 있었다. 그때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출연 전엔 '내가 왜 잉여야'란 마음도 있었다. 그게 무일푼으로 한달간 유럽에서 사는 프로그램이다. 정말 빵만 먹고 하숙집 청소도 하고 일하면서 살았다. 그때 '유럽에서도 살아남았는데 뭘 못해'란 생각이 들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데뷔 초반, 배우 그룹 원오원(곽시양 권도균 송원석 안효섭)으로 활동하지 않았나. 최근엔 곽시양, 안효섭과 SBS 드라마 '홍천기'에서 만나기도 했는데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 무명 때부터 시작해서 합숙 생활도 했었다. 이후 다들 잘됐고 이번에 '홍천기'에서 만나니 뭉클했다. 이 순간을 정말 바래왔는데 사람마다 잘 되는 시간과 길이 다르지 않나. 그래서 못하나 싶었지만 (결국 해내서) 감동이었다. 과거엔 셋 다 철부지 같았는데 다들 나이가 있고 (안)효섭이도 20대 후반이다 보니 서로 배려를 많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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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원석 인터뷰 /사진제공=스타하우스엔터테인먼트
-올해 '홍천기', '원 더 우먼'에 이어 차기작 SBS 새 드라마 '사내맞선'까지, 모두 SBS 드라마로 채웠다. 이정도면 'SBS의 남자'라고 말해도 괜찮을 거 같은데 어떤가.

▶ 우연치 않게 SBS 드라마를 세 작품이나 하게 됐다. 주변에서 '남자나 아들은 아니어도 조카정도는 되지 않냐'라고 하는데 들을 때마다 기분이 좋다. 그런 얘기를 해준다. 조카정도는 되지 않나 하는데 좋은 거 같다.

-혹시 롤모델도 있나.

▶ 난 차승원 선배님을 존경한다. 코믹, 로맨틱 코미디 등 장르불문하고 모든 게 가능한 선배 연기자다. 캐릭터를 따지고 작품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난 모든 걸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편이다. 차승원 선배님처럼 다재다능한 연기를 하고 싶다.

-올 한해를 돌아보자면 어떤가.

▶ 진짜 열심히 살았고 즐겼다. 내가 어떻게 했다는 사실에 대해 후회는 없다. 열심히 노력했다고 생각하고 칭찬만 해주고 싶다. 내년엔 더 열심히 살겠다.

-앞으로 배우로서 목표는 무엇인가.

▶ 여러가지, 구분 없이 모든 장르를 소화하는 것이다. 시청자들이 어색하지 않게 느꼈으면 좋겠다. '원래 착한 캐릭터가 이런 면도 있었어?'란 말이 나왔으면 좋겠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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