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발라더' 임창정의 귀환 #황정민 #트로트 #브리티시팝 #힐링[종합]

윤상근 기자 / 입력 : 2021.11.0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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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임창정이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CGV에서 진행된 정규 17집 '별거 없던 그 하루로' 쇼케이스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가수 임창정이 국민 발라더의 귀환을 신고하며 유쾌한 모습으로 대중에 직접 인사를 건넸다.

임창정은 1일 오후 3시40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컴백 온, 오프라인 쇼케이스를 열었다. 이날 오후 6시 주요 음원 사이트를 통해 정규 17집 '별거 없던 그 하루로'를 발매한다.


이날 임창정은 무대에 서면서 "항상 떨리죠"라고 운을 떼고 자연스럽게 MC 한석준과 자신의 근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임창정은 팬들과 했던 '연 1회 정규앨범 발매'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남다른 친분을 가졌던 배우 황정민의 노 개런티 뮤직비디오 출연 비화도 유쾌하게 꺼내는 모습도 보였다.

임창정은 이날 모처럼 취재진 앞에서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도 과시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임창정은 또 다른 타이틀 곡인 '나는 트로트가 싫어요'에 대해서도 "트로트는 내가 별로 좋아할 것 같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 이걸 찾고 나도 모르게 트로트를 부르고 있다는 게 있었고 노래를 만들다 보니 맨 마지막에 트로트의 한 구절을 하나는 만들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라고 말하며 직접 곡에 삽입된 트로트 스타일의 구절을 선보였다.

취재진에 공개된 '별거 없던 그 하루로' 뮤직비디오에서는 황정민과 하지원의 극중 몰입감과 임창정 특유의 진중한 보컬이 분위기를 묘하게 먹먹하게 만들기도 했다.


임창정은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배우들과 관련한 비하인드를 전하며 "황정민과 밥을 같이 먹다가 '형이 도와줄 거 있으면 말해'라고 말해서 바로 '뮤직비디오 출연해달라'라고 말했다. 이에 황정민이 바로 '어 그래'라고 답을 했고 뮤직비디오 촬영 시점에 황정민에게 말을 했더니 영화 촬영 때문에 바빴다. 스케줄을 빼느라 계속 얘기를 했고 '다시 전화 줄게'라고만 10번은 말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황정민이 '대가를 주면 출연하지 않는다. 선물도 주지 말라'라고 말해서 아무 것도 준비를 하지 않았다"라며 "그래도 경비 정도만 몰래 드렸다. 하지원 등 후배 배우들에게도 받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임창정은 "고경표 경수진 배우는 감독님이 직접 섭외해 주셨다. 두분 다 팬이었는데 감독님 덕을 봤다"라며 "촬영 당시 경찰서 신에서 테이블에 있던 유리가 깨진 적이 있었다. 이후 기분 좋게 보상을 해줬는데 뭔가 기분 좋은 징크스로 느껴졌다"라고 말을 이었다. 임창정은 "뮤직비디오를 찍으면서 복이 많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렇게 많은 대배우 분들과도 함께 했었고 황정민과도 영화에서 한 신 정도 겹치는 정도였다. 나중에 이 내용을 단편 영화 정도로 만들면 어떠할까 제안도 해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별거 없던 그 하루로'는 임창정이 2020년 '힘든 건 사랑이 아니다' 이후 1년 만에 발매하는 정규 17집으로, 동명 타이틀 곡 '별거 없던 그 하루로'와 후속 타이틀 곡 '나는 트로트가 싫어요'를 포함해 총 10곡의 신곡이 담겼다. '전 곡 타이틀화'라는 슬로건을 내걸은 만큼 임창정의 노력이 돋보이는 것은 물론, 천만 배우 황정민과 하지원, 고경표, 경수진 등 국내 최정상 배우들이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한 편의 영화 같은 영상을 선사할 예정이다.

'별거 없던 그 하루로'는 임창정이 새롭게 시도하는 브리티시 팝 장르로, 잊히지 않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한다. 임창정이 직접 작사와 작곡에 참여했으며,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멧돼지, 늑대의 협업으로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과거의 연인과 함께했던, 특별할 것 없었던 그 시간을 눈 감고 떠올려보며 잊히지 않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담았으며, 서정적이면서도 쓸쓸한 느낌을 준다.

임창정은 "나만의 톤이 있어서 정형화된 내 부분을 어떻게 탈피할 지에 대해 중점을 두고 가사를 쓰고 곡을 썼다"라며 "막상 타이틀을 쉽게 쓰려고 했지만 그게 어려웠고 힘들었다. 음역대도 잘못 선정한 것 같다"라며 웃으며 말했다. 이어 임창정은 "노래 스타일은 편하게 하려고 팝 스럽게 악기도 많이 넣지도 않았다"라고 덧붙이고 "브리티시 팝이라는 장르가 내가 좋아하는 장르다. 나도 이런 음악을 해보고 싶고 뭔가 휑하고 비었지만 마치 누군가에게 속삭이는 듯한 노래를 해보고 싶어서 이렇게 곡을 써봤다"라며 "팬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다. 누군가들은 '하던 거 해'라고 말하기도 했다. 많이 싸우더라"라고 농담조로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임창정은 "마지막 한 분이 남을 때까지 노래를 할 거라고 약속을 했고 그게 내가 노래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며 "이번 '별거 없던 그 하루로'가 개인적으로는 좋다. 내가 하고 싶고 표현하고 싶었던 곡이어서 그렇다. "아팠지만 그래서 내가 있었다는 인생 사는 이야기가 '별거 없던 그 하루로'였다"라며 "코로나 때문에 다들 힘드시고 어렵지만 이게 인생의 한 일부분이니까 너무 힘들어하진 말자고 힐링과 위안을 주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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