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련 "액션 장르 도전하고 싶다..'은둔 고수' 재미있을 듯"[★FULL인터뷰]

tvN 토일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여화정 역 이봉련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21.10.24 15:00 / 조회 : 2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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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봉련./사진=씨제스 엔터테인먼트
'갯마을 차차차'에서 여화정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불러일으켰던 배우 이봉련이 아쉬움 속에 작품과 자신의 캐릭터를 떠나보냈다.

이봉련은 지난 17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에서 여화정 역을 맡았다. '갯마을 차차차'는 현실주의 치과의사 윤혜진(신민아 분)과 만능 백수 홍반장(김선호 분)이 짠내 사람내음 가득한 바닷마을 '공진'에서 벌이는 티키타카 힐링 로맨스다.

극 중 이봉련이 맡은 여화정은 횟집 사장님이자 공진동 5통 통장으로 의리 있고, 화통한 여장부다. 장영국(인교진 분)과 3년 전 이혼했지만 그와 쿨한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동장인 영국과 사사건건 부딪치게 됐다. 이혼 후 홀로 아이를 키우면서도 당당하게 지내왔다. 특히 여화정은 이봉련의 맛깔나는 연기로 생동감 있게 표현돼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캐릭터와 배우가 하나로 조화를 이루면서 현실성 있는 공감대까지 높이며 시청자들에게 잔잔하지만, 깊은 여운의 감동을 선사했다.

'갯마을 차차차' 종영과 함께 스타뉴스가 이봉련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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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봉련./사진=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종영 소감은?

▶ 너무 서운 하고 아쉽다. 저도 보면서 좋은 사람들과 같이 작업하게 되어서 즐거운 시간이었다. 잊지 못할 뜨거운 여름이었다.

-'갯마을 차차차'가 연이은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 등 인기가 이어졌다.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은 비결은 뭐라고 생각하는가.

▶ 누구를 만나게 되든, 전부 다 케미가 좋았던 것 같다. 잘 어울리고, 제가 혜진(신민아 분)이 만나도, 감리(김영옥 분) 할머니 만나도, 두식(김선호 분)이 만나도, 장영국(인교진 분)을 만나든 간에. 전부 그 안에서 몇 개월 작업하면서, 그 사람들이 계속 그 공간에서 살았던 것 같은 기억이다. 그게 드라마에 고스란히 드러나서, 시청자들이 느끼지 않았을까 한다. 그게 사랑 받은 비결이 아닐까 싶다.

-여화정 역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응원, 호평을 받았다. 인기 실감은 하는가.

▶ 많이 알아봐주시고, 여화정 역할을 사랑해 주셨다. 이런 반응 처음이었다. 방송 와중에 사랑 받는 게 처음이었다. 관심 갖고 지켜봐주신 적은 있는데, 직접적인 피드백 처음이다. 가만히 있어도 사람들이 알아봐주셔서 뜨겁게 느낀다.

-여화정 캐릭터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이유는 뭘까.

▶ 혼자 이혼하고 아들 이준(기은유 분)이 키우면서 살아가는 삶에 대한 공감, 현실적인 부분이 많이 드러난다. 그런데서 오는 공감이다. 그리고, 역할 자체가 갖고 있는 여장부 기질도 있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이 여자도 분명 여자이고, 수줍고, 이런 면모가 드러난다. 이 역할을 제가 준비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런 매력이 사랑을 받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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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봉련./사진=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여화정은 공진 마을에서 정의감 넘치는 '여통장'으로 생동감 있게 표현된 것 같다. 인물을 표현할 때 가졌던 고민이 있는가.

▶ '내가 하는 말이 설득력을 가질까'였다. 제가 분명 배우고, 외향적으로 여화정 모습을 하고 있지만 '이 말을 내뱉었을 때, 외적인 거 말고, 살아온 게 배우에게 묻어서, 내뱉었을 때 설득력 가질까'라는 고민이 많았다. 배우라는 직업이 경험한 일들에 대해서 경험치 많을 수록 표현력도 넓어진다. 모든 경험을 할 수는 없어서 그런 것에 대한 걱정했다. 저는 아이가 없고, 결혼하기는 했지만 화정이가 가진 삶의 고민과 다르다. 어떤 것들은 경험에 의한 것이지만, 어떤 것들은 간접 경험이나 상상력으로 해야되니까, 설득력 가질 수 있는 게 고민이었다.

-여화정과 실제 닮은 점,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 여화정과 저는 당연히 다르다. 저는 리더십이 있는 사람도 아니다. 직업이 배우다보니까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제 이야기를 하고 훈련이 됐는데, 예전에는 훨씬 더 소극적이었다. 여화정이 말을 하면, 그 내용은 굉장히 거침이 없다. 본인이 생각하는 거를 실천에 옮기는데, 그 전에 신중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제가 존대를 할 정도로 괜찮은 사람이다. 닮고 싶었다. 그래서 여화정을 착장하면 과감해진다.

-애틋하게 다시금 재회했는데, 인교진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는가.

▶인교진은 배우 좋은 배우다. 개인적으로 팬심을 전한다. 시청자로서 집에서 드라마 볼 때, 개인적으로 혼자서 제일 기다리고 있는 장면이 장영국 장면이다. 인교진 씨와 호흡이 새롭고, 재미있었다. 장영국을 연기하고 있는데, 역할과 분리해서 보면 완전히 틀리다. 그런 게 배우로 볼 때, 저와 전혀 다른 경험을 하고 산 사람이었다. 상대 연기를 보면서 굉장히 흥미롭다. 그래서 케미도 좋아졌던 것 같다. 서로 어떻게 할지 알고, 기다리고 했으니까.

-'갯마을 차차차'를 통해 신민아와 재회했다. 또 김선호도 만났다. 두 배우를와 호흡은 어땠는가.

▶ 신민아와 드라마 '내일 그대와'에서 처음 만났다. 김선호는 연극 무대에서 (연기를) 시작해서 알고는 있었지만, 작업으로는 만나지 못했다.

신민아는 다시 만나니까 반가웠다. 극 중에서 상의하거나 기대고, 마음을 터놓는 역할이었다. 그 때('내일 그대와')도 친구역할이었는데, 이번에 더 소중해졌다. 나이를 먹으니 더 편해진 것 같다. '이 친구가 몇 년 더 흘러서 깊어졌구나'라는 생각이다.

김선호는 우리가 왜 한 번도 만나지 못했는지 이야기했다. 무대에서 만나고 싶은 마음이 있다.

-2021년, '갯마을 차차차'까지 출연 작품이 성공했다. 또 올해 제57회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문 여자 연기상을 수상했다. 전성기라고도 할 수 있는 시기인데, 어떤 기분인가.

▶ 얼떨했었다. 그러다 '갯마을 차차차'를 준비하게 됐다. 제 인상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던 시기였던 거 같다. 어떤 결과물이 드러나게 상을 받게 되면서 묵묵히 해왔는데, 결과물 주어지니까 부담감도 짊어지게 됐다. 상도 중요하고, 모든 게 있으니까 가능했다. 전성기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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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봉련./사진=씨제스 엔터테인먼트


-부담감을 느끼실 때 극복해내는 비결도 궁금합니다.

▶ 부담되면 극복이 안 된다. 그냥, 다른 일을 할 때 신경이 더 그쪽으로 쓰이는 거 같다. 분산되는 정도다.

-요즘 하고 있는 고민도 있는가.

▶ 너무 많이 알아봐 주신다. '어디 자유롭게 못 가면 어떡하지?' 이런 고민을 한다. 물론 저를 방해하는 분은 없겠지만, 너무 많이 알아봐주신다. 살면서 이런 일이 없었다. 쑥스럽다. '이렇게 많이 알아봐주시면 식당에 못 들어 가는 거 아니야?'라고 김칫국 마시고 있다.(웃음)

-이봉련만의 장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 이렇게 생긴 사람 없다. 저처럼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저 혼자 문제는 아니고, 자신감 하나로 한다. 보편적으로 공감하는 공감대, 그게 저의 장점이 아닐까 싶다.

-도전하고 싶은 장르, 새로운 캐릭터가 있는가.

▶액션 장르도 해보고 싶다. 보통 힘든 게 아니다. 내가 노력해서 땀으로 이뤄낼 수 있는 '은둔 고수' 같은 거, 그게 재미있을 것 같다.

-끝.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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