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 허니제이의 성장기가 아름답다!

이수연 방송작가 / 입력 : 2021.10.15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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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엠넷
성장한다는 건 참으로 기분 좋고, 축하할 일이다. 아이들이 무럭무럭 잘 자랄 때, 일이나 사업이 잘 될 때, 성품이나 인격이 점점 더 다듬어질 때... 즉,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뀔 때 우리는 성장한다는 표현을 쓰지 않는가! 그래서 무엇이든 간에 성장하는 걸 지켜보는 건 참으로 흐뭇한 일이다.

특히 요즘 엠넷(Mnet)의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를 볼 때 이런 흐뭇함을 느낀다. '스우파'는 댄스 배틀 프로그램이다. 그냥 아마추어 댄서들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웬만한 가수들의 안무를 맡고 있는 프로 댄서들의 배틀이다. 이들의 경력만 들어도 입이 쩍 벌어진다. 초창기 여덟팀으로 출발해 현재 두 팀이 탈락한 후 댄서들의 춤 선생님 모니카와 레전드 왁커 립제이의 '프라우드먼'을 시작으로 트와이스, 있지(ITZY) 등 핫한 걸그룹 안무가인 리정이 속한 'YGX', 청하의 안무팀 가비가 속한 '라치카', 박재범 안무가로 알려진 허니제이가 이끄는 '홀리뱅', '환불원정대' 안무를 맡았던 아이키가 리더인 '훅', 걸스 힙합 댄서의 자존심인 리헤이의 '코카N버터'. 현재 여섯 팀이 남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첫 회에서 이들은 댄서라는 특성상 짙은 화장과 화려한 의상, 파워풀한 댄스가 풀장착되다 보니 모두들 '센 언니'라는 이미지로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다보니 이들을 실제로 만난다 해도 왠지 말 걸기가 무서울 것 같은(?) 거리감 마저 느껴졌다. 하지만 회차를 거듭할수록 이들에게 '세다'는 이미지가 아니라 '진짜 프로다'하는 진정성들이 느껴지며 화려한 외모가 아닌 실력으로 무장 된 모습들을 보여주었다. 쉽게 말해 볼수록 매력적인 호감녀들이란 사실이다. 어느 누구 한 명 빠지지 않고, 모두들 말이다.

그 중에서 특히 주목되는 인물은 '홀리뱅'의 허니제이다. 허니제이는 첫 날 개인 배틀에서 '코카N버터'의 리헤이의 지목을 받아 개인 배틀을 벌였다. 이게 단순한 배틀이 아니라 사실은 리헤이의 감정에서 비롯 된 배틀이었다. 두 사람은 한 팀에서 활동했으나 서로 성격이 안 맞았고, 후배인 리헤이에게 허니제이는 이기적인 선배라는 평가까지 했었다. 그렇게 헤어진 후 4년만에 만난 두 사람 사이에는 싸한 공기가 감돌았다. 그렇게 치러진 배틀에서 리헤이가 이겼다. 반전은 여기서 일어난다. 허니제이의 말 때문이다. "항상 혜인(리헤이)이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췄지 이렇게 마주 보고 춤을 춘 적은 없었다. 너무 좋았다." 하는 내용이었다. 서로 안 좋은 감정으로 헤어진 후배지만, 진정으로 인정해 준 허니제이의 말에 방송은 긴장모드에서 단숨에 감정모드로 전환되었다. 이것이 허니제이 매력의 시작이었다.

특히 허니제이는 이후에 주어지는 미션마다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모든 팀을 다 놓고 본다면 최하팀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희한하게 1:1로 붙을 때마다 좋은 퍼포먼스와 수준 높은 댄스를 보여주는데도 자꾸만 패배를 하게 된다. 본인 스스로도 괴롭겠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도 '계속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런데도 허니제이, 눈물을 울컥, 하면서도 다시 마음을 다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래도 열심히 하겠다고! 거듭되는 패배 속에서도 마음을 다잡고 미션을 수행한 끝에 매가 크루 미션에서 당당하게 1등을 거머쥐게 되었다. 그리고 그 동안 참았던 눈물을 쏟아낸다.


물론 이번 주 방송 된 제시 신곡의 안무에서는 다시 또 패배를 맛봤다. 하지만 허니제이가 제시 안무를 준비할 때 이런 고백을 했다. "본인이 맞다고 생각하면 고집대로 밀고 가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매가 크루 미션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귀기울리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고 말이다. 정말 그랬다. 다른 티원들의 의견을 수용하고 조율하면서 제시의 신곡 안무를 완성했다. 그랬기 때문에 '홀리뱅'이 제시에게 선택 받지 못했지만, 너무나 멋이었다. 결과가 아닌 과정이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매 회 허니제이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즐거움이 있다. 앞으로 또 어떤 새로운 보여줄까, 하는 기대감까지 생기면서.

? '스트릿 우먼 파이터', 댄서들의 성장기에 박수를 보내게 되는 프로그램! 그래서, 제 별점은요~ ★★★★☆ (4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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