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아닌 인권 문제"..'푸른 호수' 저스틴 전 감독이 전한 아시안 아메리칸 입양아 이야기 [종합][26th BIFF]

김미화 기자 / 입력 : 2021.10.12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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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푸른호수'
'푸른 호수' 저스틴 전 감독이 아시안 아메리칸(아시아계 미국인) 입양아들의 이야기를 스크린에 담았다.

12일 제 26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인 영화 '푸른 호수' 저스틴 전 감독의 기자간담회가 온라인으로 진행 됐다.


'푸른 호수'는 억울한 일로 강제 추방 위기에 처하게 된 한국계 입양인 '안토니오(저스틴 전)'와 아내 '캐시(알리시아 비칸데르)', '제시(시드니 코왈스키)'의 뜨거운 가족애를 통해 미국 내 입양인의 현실에 대한 강렬한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 한국계 미국인 저스틴 전 감독이 직접 연출하고 출연했다.

'푸른 호수'는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월드 시네마' 부문에 공식 초청돼 지난달 30일 오후2시 영화제 예매 오픈이 시작됐다. 이후 10월1일 오후3시 전 좌석이 매진되는 등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푸른 호수가' 한국계 미국인의 이민사를 그린 '미나리'에 이어 또 한 번 국내외에서 화제를 모을지 주목 받고 있다.

저스틴 전 감독은 "이 영화를 선보이게 돼 기쁘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참 아름다운 영화제다. 2008년에도 영화제를 간 적이 있다"라며 "이 코로나 상황이 없어서 제가 직접 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한다"라고 인사했다.


저스틴 전 감독은 "한국계 미국인으로 살며 삶의 토양 안에서 이 뿌리를 어디에 내리고 있나 생각했다. 아시안 아메리칸, 한국계 미국인으로 영화를 찍는 가장 큰 주제는 우리에 대한 관심과 우리의 이야기를 미국에 전하는 것이다"라며 "요즘 '기생충', '오징어게임'과 BTS 등이 전세계적인 관심을 받으며 우리의 관점이 알려졌다. 저는 이 작품을 통해 우리의 감정적인 것에 대해 알려주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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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푸른호수'


저스틴 전 감독은 "한국 콘텐츠에는 미워하고, 미워해야하는데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것, 징글징글한 것 같은 기본적인 인간의 감정이 들어간다"라며 "K팝도 마찬가지다. 서로를 챙겨주고 무대에서 같이 멋진 퍼포먼스를 만드는 아이돌그룹을 보면서 열광한다. 저는 K팝을 보면서 그 안에 뭔가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한국 콘텐츠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저스틴 전 감독은 미국 입양아들이 추방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담은 영화를 소개하며 관심을 촉구했다. 저스틴 전 감독은 "올해 초 입양인 시민권 관련법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이런 기회가 생긴 자체가 감격스럽다. 모든 것이 너무 부당하고 열악했다. 이것은 이민자 이슈가 아니라 인권의 문제다. 어려운 일이지만 관심과 변화가 필요하다. 영화가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앞서 '푸른 호수' 공개 후 한국계 입양인 아담 크랩서(한국명 신상혁)가 자신의 SNS를 통해 '푸른 호수'가 자신의 사연을 동의 없이 도용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저스틴 전 감독은 "이 프로젝트를 기획 하며 여러 명의 이야기를 접했다. 공무원도 있었고 범죄 경력 있는 분도 있었고 여러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만났다. 리서치를 해 보다가 안토니오를 완벽한 사람으로 만들지 말고 결함이 있는 사람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시나리오를 쓰면서 입양인 5명을 만났다. 그 분들이 저에게 여러 피드백을 줬다. 그 중 한 분은 저에게 말하길 입양인으로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본인의 아이가 세상에 나올 때 라고 하셨다. 본인의 혈연이 생기는 것이 감정적으로 중요하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저스틴 전 감독은 "그렇게 여러 분들의 피드백을 받으며 시나리오를 작업했다"라고 덧붙였다.

저스틴 전 감독은 배우로도 활동 중이다. 그는 최근 '파친코'에서 윤여정과 호흡을 맞췄다. 저스틴 전 감독은 "윤여정 선생님은 최고다. 내면이 굉장히 개방적이고 넓고 너그러운 분이다"라며 "같이 일할 수 있어서 운이 좋았다"라고 밝혔다. 그는 "윤여정 선생님은 돈을 잘 벌 때도, 잘 못 벌 때도 변함없이 혼신의 연기를 해온 진정한 예술가다. 궁금증이 있으면 바로 말하고 수정하는 열정이 있다"라고 존경을 표했다.

한편 '푸른 호수'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인 데 이어 10월13일 정식 개봉한다.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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