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움, SNS 덕분!"..'오징어 게임' 허성태, 악역 아쉬움 1도 없는 이유[★FULL인터뷰]

강민경 기자 / 입력 : 2021.10.11 13:00 / 조회 : 3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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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태 /사진제공=한아름컴퍼니


배우 허성태(44)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을 통해 또 한 번 악역을 연기했지만 아쉬움은 단 1도 없다고 밝혔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지난달 1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국내는 물론 한국 드라마 최초로 넷플릭스 전 세계 TV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시리즈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내 '오늘의 TOP 10' 1위에 랭크되기도.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가 스트리밍 되고 있는 83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스트리밍 영상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기준)

허성태는 "'오징어 게임' 대본을 봤을 때는 이러한 글로벌 인기를 예상하지는 못 했지만, 해외에서 반응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은 했다. 우리나라 고유의 놀이가 한국 시청자들에게는 익숙하지만 해외 시청자들에게는 흥미로울 것 같다고 예상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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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태 /사진제공=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공개 후 정호연, 위하준, 이유미 등 출연진들의 SNS 팔로워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물론 허성태의 SNS도 팔로워 수가 부쩍 늘었다. '오징어 게임'의 인기에 탑승해 이정재와 박해수도 SNS를 개설하기도. 허성태는 "'오징어 게임' 주요 멤버 중에는 제가 제일 꼴찌다. 그래도 감사드린다"라며 "팔로워 수가 많이 늘었다. 지구촌 곳곳에서 다른 언오로 소통하는 게 신기하다. 러시아분들도 댓글을 달아주시곤 하는데 너무 감개무량하다"라고 말했다.

허성태는 "이런 게 인생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것 같다. 제 인생에 이런 일이 앞으로 벌어질 수 없을 것 같다. 어리둥절 하기도 하고, 체질상 이런 걸 잘 못 즐기는 스타일이다. 오히려 겁도 난다. 그래서 더 조심하려고 한다" 라며 "이런 건 순간 지나가는 바람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담담하게 받아들이려고 하는데 주변 사람들이 '더 즐겨도 된다'라고 하더라. 유해진 선배님도 연락와서 '즐겨도 된다'라고 이야기 해주셨다. 그래서 담담하게 SNS 팔로워 수를 보면서 소소하게 즐기고 있다"라고 했다.

'오징어 게임'을 통해 '월드 와이드 빌런'이라는 수식을 얻게 된 허성태다. 그가 듣고 싶은 수식어는 '미중년의 귀여움'이라고. 허성태는 "기억나는 반응들이 많다. 나한테 다들 'So Cute Daddy(대디)'라고 하더라. 왜 대디라고 하는지는 모르겠다. 큐트, 러블리하다는 반응이 많다. SNS에 이런 반응을 기대하고 올린 건 아니다. 반응이 좋아서 감사하다. '미중년의 귀여움'이라는 수식어를 더 듣고 싶다. 악역을 맡아도 귀여울 수 있고, 주름이 많은 얼굴이라도, 나이가 많아도 귀여울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허성태가 생각하는 '오징어 게임'의 매력은 무엇일까. 그는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놀이가 이 극의 장치로 쓰였다는 게 특색이 있었다. 각 캐릭터가 가진 드라마가 매력적이었다. 펑펑 울었던 화도 있었다. 결국은 다소 잔인하긴 해도 꼭 살아남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살고 있지 않나. 그 안에 분명히 개개인의 드라마가 있고 결국은 가족들, 주변 사람들을 위해 서로 희생하는 게 분명한 현실이다. 그걸 그려낸 대본이었다는 게 제일 매력적이었다. 또 공감이 가더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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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태 /사진제공=한아름컴퍼니


허성태는 영화 '히트맨', '블랙머니', 신의 한수: 귀수편'부터 드라마 '괴물',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왓쳐', '이몽' 등 장르 물분 강렬한 이미지와 연기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런 그가 '오징어 게임'에서 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악행을 서슴지 않는 인물로 변신했다. 극중 허성태는 덕수를 연기했다. 덕수는 조폭이지만 실상은 카지노에서 조직의 돈까지 모두 잃고 쫓기고 있는 인물.

허성태는 '오징어 게임'을 위해 한달 반만에 15~17kg를 증량했다. 그는 "코로나가 심해지면서 작년 초에 다른 작품들이 피치 못하게 연기가 되기도 했다. 5개월 정도 쉬면서 '운동이나 하자', '살을 빼자'라고 했다. 그 당시에 73kg가 나갔었다. 그러던 중 '오징어 게임' 측에서 연락이 왔다. 황동혁 감독님이 '덕수는 덩치가 있어야 한다. 마동석 배우까지는 아니어도 제일 센 캐릭터인데 어좁이네'라고 놀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충격을 먹고 한달 반 정도 만에 15~17kg를 벌크업 했다. 물론 벌크업을 하다가 실패한 것 같긴 하지만, 제 인생에 이렇게 몸을 키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 때문에 운동을 못 가서 집에서 했다. 덩치를 불리는데 집중했다. 벌크업을 통해 92kg까지 나갔었다"라고 덧붙였다.

허성태는 "황동혁 감독님과 이야기 한 건 간단명료했다. 감독님께서 제게 '성태씨가 잘하는 거 하라'고 하시더라. 한국에서만 방영이 되는 것이었다면 '어떻게 새로운 연기를 펼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했을 것이다. '오징어 게임'을 접한 뒤 고민의 결과는 넷플릭스를 통한 첫 작품이니까 내가 예전에 했던 호흡법, 연기라고 하더라도 '내가 제일 잘하는 것', '강하게 할 수 있는 것'을 보여드리는 게 맞는 것 같았다. 그래서 제가 잘하는 연기를 편하게 펼쳐보이자라는 각오로 임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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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태 /사진제공=한아름컴퍼니


사실 '오징어 게임' 최초 시나리오에는 덕수 캐릭터가 없었다. 허성태는 "긴장감을 살리기 위해 황동혁 감독님이 후반 시나리오 작업을 하면서 생긴 인물이다. '정말 열심히 해야지'하는 생각 뿐이었다. 덕수가 세고 강하지만, 게임들을 진행하면서 살짝 보이는 지질함이 있다. 과하지 않게 순간 순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그런 부분에 매력을 느끼고 맞춰서 연기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목숨을 잃게 된다는 순간 앞에 섰을 때 느낄 수 있는 처절함, 비열함, 소극적인 모습 등이 담겨 있는 역할이었다.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이라 애착이 갔었다"라고 했다.

그동안 많은 악역 캐릭터를 연기했던 허성태는 "지금까지 강하고, 세고, 지저분한 악역을 했었다. '오징어 게임'에서는 그 반대로 치졸하고, 지질하고, 약해보이는 모습을 같이 가지고 있는 인물이었다. 감독님의 말씀처럼 악역을 많이 해서 잘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소심한 모습을 과하지 않게 포인트를 줘서 살려보자 했다. 악역을 많이 해서 아쉬운 건 1도 없다. 잘 못 해왔다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나마 60%정도는 악역을 할 때 좋해주시는 것 같아 천만 다행이다"라며 웃었다.

허성태는 "연기라는 게 100% 속이지 못하는 것 같아서 신기하다. 덕수도 보면 깜짝 놀라기도 하고, 소심한 면이 의도치 않게 나오는 부분이 있다. 그런 부분에서 예민한 분들이 '무서운데 귀엽네'라고 발견하는 것 같다. 이건 다 SNS 덕분인 것 같다. 제가 올린 평소 사진들을 보고 그 반대의 모습이니까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허성태는 "'오징어 게임'은 제 인생작이 맞는 것 같다. 앞으로 다시 이런 작품이 가히 없을 것 같다. 스트리밍 특성상 2년은 더 '오징어 게임' 열풍이 가지 않을까 싶다. 시간이 흐를 수록 관심이 줄어들겠지만, 계속해서 보는 사람들이 생길 것이고 새로운 가입자들도 유입될 것 같다. 아마 2023년 가을까지 갈 것 같다"라고 전했다.

강민경 기자 light3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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