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한류 'K-드라마'가 열린다..메타버스가 드라마를 만난다! [★창간17]

[스타뉴스 창간기획-메타버스, 신한류를 열다] 메타버스, 코로나19 팬데믹이 가져온 새로운 시장

이경호 기자 / 입력 : 2021.09.06 10:17 / 조회 : 6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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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이코지만 괜찮아' '킹덤2' '빈센조'/사진=tvN, 넷플릭스('킹덤2')


'사랑의 불시착' '사이코지만 괜찮아' '빈센조' '킹덤' '스위트홈' 등 K-드라마가 해외에서 꾸준한 관심을 받으며 한류 열풍을 이끌고 있다. 이런 가운데, K-드라마가 또 다른 콘텐츠를 기획하며 글로벌 시장을 흔들 준비를 하고 있다. 바로 '메타버스'를 결합한 드라마다.


최근 '메타버스'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메타버스는 기본적으로 많은 이들이 알고 있듯이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미래 IT 산업의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며 이와 관련한 산업이 각광 받고 있다.

이에 방송가도 속속 메타버스 관련 프로그램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드라마 시장에서도 메타버스가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메타버스를 소재로 혹은, 메타버스와 결합할 드라마는 지상파·종합편성채널·케이블 등 TV를 벗어나 OTT 등 여러 플랫폼을 통해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무엇보다 메타버스를 꾸준히 즐기고, 사용할 유저가 될 MZ세대를 겨냥한 세대 맞춤형 콘텐츠도 기획 중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에 이미 해외 곳곳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K-드라마가 '신(新) 한류 K-드라마'로 거듭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높다. 물론, 아직까지 한국 드라마 시장에서 공식적으로 '메타버스 드라마'라고 발표된 작품은 없다. 저작권이나 투자 등의 여러 요소로 공식적으로 공개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예정이다. 공개되지 않았기에 메타버스와 결합될 K-드라마에 대한 궁금증이 높다.






◆K-드라마가 메타버스를 보는 관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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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사진=tvN


메타버스가 '핫이슈'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방송 관계자들은 어떤 시각으로 보고 있을까. 다수의 방송 관계자들은 "트렌드"라고 답한다.

KBS 드라마 CP, KBS아메리카 사장 등을 역임한 유건식 KBS 공영미디어연구소장 겸 언론학 박사는 "메타버스는 앞으로 드라마에 적극 수용해야할 트렌드 또는 미래가 아닐까"라며 "증강현실(AR), 라이프로깅, 거울, 가상(VR)의 영역으로 구성되는 메타버스 세계의 소재가 드라마 스토리에 스며드는 비중이 늘어날 것이다"고 예상했다.

또한 "현실과 게임의 세계를 넘나드는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tvN)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제페토 드라마'는 누구나 쉽게 드라마를 만들게 하는 툴이 되었으며, 미국 래퍼 트레비스 스콧이 게임 '포트나이트'에서 VR 콘서트를 연 것처럼 넷플릭스가 아닌 가상 공간에서만 드라마를 유통하는 사례도 발생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2022년에 메타버스 드라마를 선보일 예정인 제작사 유니몽미디어의 최지윤 대표는 드라마에서 보는 메타버스에 대해 "드라마와 메타버스는 비슷한 속성을 가지고 있다"면서 "바로 거울세계(Mirror Worlds)다. 거울 세계는 실제 가능할 만한 사실을 사실적이며 있는 그대로 반영하되 정보적으로 확장된 다시 말하자면, 허구가 가미된 세계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진다는 뜻이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드라마 콘텐츠와 메타버스는 이런 유사한 속성 위에 하나는 카메라에 그 내용을 담고 있고, 다른 하나는 디지털 세상에 그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며 "그렇지만 메타버스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내가 그 세상의 주인공으로서 그 세상을 움직일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른 것이다. 드라마는 주인공의 행동 등으로 대리만족을 한다면, 메타버스는 대리만족이 아닌 내가 직접 그 만족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다른 것이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최지윤 대표는 유니몽미디어에서 기획 중인 메타버스 드라마에 대해 "드라마 '부킹(VOOKING)'이 있다. 'Booking'의 B 철자를 V로 바꾸어 아무나 들어올 수 없는 은밀함과 10대의 승리의 의미를 담아내었다"며 "이밖에 '데드레이스' '노스차일드' 등의 드라마를 기획 중에 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저희가 기획 중인 작품들은 현실과 가상공간을 넘나드는 오픈월드를 구현하는 형식의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로 새로운 세계를 창출하는 메타버스 드라마가 될 것이다"고 했다.





◆K-드라마의 메타버스 활용 그리고 한국 드라마 시장은 어떤 변화를 이룰까?





최지윤 대표는 메타버스의 활용과 관련해 "K-드라마를 사랑하는 팬들은 드라마 속 세상을 들어가 보고 싶다는 상상을 메타버스 소재의 드라마를 통해서 체험 할 수 있다"면서 "어떤 특정 드라마가 메타버스 안에서 구현된다고 생각해 보자. 드라마 속 촬영지, 세트장 등이 메타버스 공간에서 만들어져 지속적으로 유지된다면 드라마를 통해 공감하고 느꼈던 소중한 기억들을 언제, 어디서든 제약받지 않고 만족하게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드라마 스토리를 통해 얻게 된 메시지를 메타버스에 활용을 할 수도 있다"면서 "예를 들어서 권선징악이라는 메시지를 기억하고 있다면, 메타버스에서 자신들만의 아바타를 통해 새로운 이야기를 구성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드라마가 방영 중이라면, 그 드라마에서 배우들이 경험했던 것을 메타버스에서 같이 경험을 해볼 수도 있고, 시청자들은 그 안에서 동시에 서로 쌍방향 채팅을 통해 반응을 즉각 내놓을 수도 있다. 팬 개인 맞춤형 콘텐츠 제공이 가능해지고, 메타버스에서 만나고자 하는 사람들과 또는 배우들과 소통이 활성화 될 수 있는 부분이다"고 밝혔다.

K-드라마의 메타버스 활용은 단순히 '시청'에만 집중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메타버스 자체가 보는 게 아닌, 직접 사용한다는 점이 사용자들을 늘려가고 있다. 이에 드라마에서 메타버스의 활용이 다양해진다면, 언젠가는 유저들이 직접 드라마를 체험할 수 있는 상황이 올 수도 있을지도.

메타버스를 사용함에 따라 K-드라마 시장도 어떤 형태로든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유건식 소장은 "스토리의 확장이 이루어질 것이다"면서 한국 드라마 시장의 변화를 예상했다. 그는 "웹툰이 드라마나 영화로 무한 확장하고 있듯이 일반인의 메타버스 내에서 키네마스터 같은 툴로 쉽게 스토리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인기 있는 제페토 드라마가 실제 드라마로 만들어 질 것이다"고 밝혔다.

유 소장은 "더불어 메타버스 드라마는 영화나 드라마를 제작하기 전에 콘티를 짜는 것과 유사하여 드라마 기획자가 컨셉을 소개하는 데모 버전으로도 활용되지 않을까 한다"면서 "메타버스 세계는 또 다른 수익 창출의 수단도 될 것이다. 그동안 MD 사업도 많이 활성화되었는데, 이와 더불어 메타버스 안에서 가상의 MD 사업으로 이어질 것이다. '호텔 델루나'의 경우 제페토에 공간을 마련하고 35종의 아이템을 발매하기로 했다. 드라마 IP(Intellectual Property. 지적재산권)의 확장이 이루어지는 모델이며,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로 거래도 활성화 될 것이다"고 했다.





◆메타버스와 결합하는 K-드라마. 글로벌 시장에서는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까.





유건식 소장은 "드라마와 메타버스의 연결이 활성화하면서 나타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을 받을 것 같다"고 밝혔다.

최지윤 대표는 "K-드라마 소비 형태가 세계 전 연령층으로 확대되어 가고 있다"면서 "특별한 소재,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이면서 탄탄한 스토리, 새로운 캐릭터, 뛰어난 배우들의 연기력이 하나가 되어 전달되는 신선함이 다양성을 얻었고, 그로 인해서 장르를 불문하고 사랑을 받게 되었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최 대표는 "여기에 메타버스 공간이 더해져 현실과 가상공간을 넘나드는 오픈월드가 구현된 세계관은 현실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K-드라마를 만들어 낼 것이며, 차세대 플랫폼에 일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현실과 융합된 또 다른 현실의 연장선상에 만들어지는 드라마의 신세계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K-드라마는 해를 거듭하면서 해외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뉴욕 TV&필름 페스티벌 어워즈(New York Festivals World's Best TV &Films)에서 수년 간 K-드라마가 꾸준히 등장, 수상을 했다. 뉴욕 TV&필름 페스티벌 시상식에서 KBS 2TV 드라마 '매드독'은 2019년 예능 미니시리즈 부문 금상, SBS 드라마 '녹두꽃'은 미니시리즈 부문 동상을 수상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OTT 플랫폼 기업 넷플릭스를 통해 다양한 장르의 K-드라마가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얻으며, 작품과 배우 더 나아가 한국 문화까지 많은 관심사가 됐다. 아시아권을 넘어 북미, 남미 등지에서도 K-드라마에 대한 관심은 이어지고 있다. 이에 K-드라마가 메타버스와 결합한다면, 보다 두터운 팬덤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새로운 한류 스타, 드라마를 넘어 새로운 한류 열풍이 기대되고 있다.





◆'호텔 델루나'처럼..드라마가 메타버스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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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로 확장된 '호텔 델루나'/사진=스튜디오드래곤 '호텔 델루나' X 네이버제트 제페토


드라마를 메타버스 세계로 옮겨진 경우도 있다. 드라마 종영 후 메타버스에서 그 세계관을 이어가고 있는 '호텔 델루나'가 좋은 예다.

지난 8월 23일 네이버제트 메타버스 플랫폼에 '호텔 델루나' 공간이 마련됐다. 여기에 35종의 아이템을 발매했다. '호텔델루나'의 아이템은 드라마에서 화제가 된 장만월(아이유)의 모자와 드레스, 신발, 액세서리 등 35종으로 달처럼 고고하고 아름답지만 괴팍한 사장 장만월의 개성 넘치는 패션을 재현했다. 드라마에서 인상 깊었던 반딧불 연출 등 '호텔 델루나'의 명장면을 구현한 동영상 부스들도 함께 선보였다.

제페토는 사용자를 표현하는 3D 아바타를 통해 가상의 공간에서 친구들과 소통하면서 놀이와 쇼핑, 업무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아시아 최대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2018년 서비스가 출시된 이후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등 전 세계 200여개 국가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글로벌 가입자 수는 2억 2천명이다.

'호텔 델루나'는 이전에 보여준 제작사의 방식에서 벗어났다. 대개 드라마 종영 후, 해외에 판권을 판매하는 정도로 그쳤던 것에서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모델이 된 것. 특히, 제작사가 수익과 직결되는 IP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일부 해결해 준 셈이다. 이에 향후 제작될 드라마는 종영 후에도 메타서스 플랫폼으로 자리를 옮겨, 끝나지 않는 드라마의 형태도 기대케 하고 있다. 사랑을 준 캐릭터를 메타버스에서 직접 만날 수도, 스스로가 그 캐릭터가 될 수 있는 그런 시대가 온 셈이다.

이처럼, K-드라마는 이제 메타버스와 만남으로 변화를 시작하고 있다. 메타버스를 활용할 기술, 제작사의 기획력이 더해지면서 신 한류를 예고하고 있다. 많은 이들의 상상이 '메타버스'를 통해 현실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콘텐츠 시장을 흔들 K-드라마가 기다려지고 있다.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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