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에이스, 솔로 가수로 열어갈 음악 인생 2막 [★FULL인터뷰]

이덕행 기자 / 입력 : 2021.08.3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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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본인제공
그룹 파란출신 에이스가 솔로 가수로 음악 인생 2막을 시작한다.

에이스는 지난 23일 파란(PARAN, 피오·에이스·라이언·에이제이·네오)의 데뷔 16주년을 맞아 '습관처럼'의 리메이크 버전을 발매했다. 파란 활동 이후 뮤지컬과 밴드 마이선셋 등 다양한 무대에서 활동해온 에이스는 이번 '습관처럼' 리메이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솔로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에이스는 "재작년에 결혼을 하고 뮤지컬을 하며 지냈다. 결혼 후 대중음악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 솔로로 음악을 시작했다"고 근황을 전했다.

'습관처럼'은 파란 1집 'Paran The First'의 수록곡으로 타이틀곡 '첫사랑'만큼이나 큰 사랑을 받았던 후속곡이다.

에이스는 "'슈가맨'에서 불러줬으면 좋았겠다는 팬들이 많았는데 묻혔다. 개인적으로도 '첫사랑'에 비해 조명을 덜 받은 곡이라고 생각한다. 멜로디도 좋고 예전 향수도 느껴지는 곡이라 이를 통해 파란의 음악과 제가 쉽게 알려지지 않을까 싶어서 리메이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원곡이 5명의 멤버가 부르는 정통발라드 느낌이 강했다면 새롭게 탄생한 '습관처럼'은 밴드 느낌의 솔로곡으로 편곡되어 새로운 곡으로 재탄생했다.

에이스는 "(곡이 발매된) 2005년에 19살이었다. 지금 다시 들으니 노래를 너무 못 부르더라. 예전에 불렀던 것을 참고해서 아쉬웠던 부분을 수정하며 녹음했다. 혼자 하다 보니 다섯 명의 파트를 소화하기 힘들어 템포도 늦추고 스타일도 바꿨다"고 녹음 과정을 전했다.

2005년 '첫사랑'으로 데뷔한 파란은 '내 가슴엔 니 심장이 뛰나 봐'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Don't Cry' '다섯 걸음' 등의 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소속사와 계약이 만료되며 자연스레 멤버들이 뿔뿔이 흩어졌다.

에이스는 당시를 돌아보며 "활동한 지 시간이 좀 지나다 보니 회사에서 컨트롤이 안됐다. 회사에서 잠시 멈춰두자고 해서 공백기가 시작됐다. 스케줄이 워낙 많아서 당시에는 행복했다. 그런데 2011년 어머니가 암투병을 하다 돌아가시고 영장도 나오면서 여러모로 힘든 시기를 겪었다"고 전했다.

2014년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에이스는 이후 '사랑은 비를 타고' '달을 품은 슈퍼맨' '오디션' '최후 진술' 등 다양한 뮤지컬에 출연하며 활동 범위를 넓혀갔다.

에이스는 "그동안 너무 회사에만 기대고 살아서 전역 후 새롭게 시작하려고 하니 막막했다.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있는데도 몰랐고 사람들을 대하는 법도 몰랐다. 여러모로 준비가 안 됐었다"며 "음악으로 당장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뮤지컬에 도전하게 됐다.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오디션을 보고 다녔다. 연기가 안 돼서 처음에는 많이 떨어졌다. 그래도 차근차근하다 보니 알아주시는 분들이 생겼다. 그래도 한켠에는 대중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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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본인제공
에이스를 제외한 다른 멤버들 역시 각자의 길을 걸어갔다. 라이언은 본명 주종혁으로 뮤지컬 배우로 활동 중이며 피오와 에이제이 역시 프로듀서와 싱어송라이터로 음악 인생을 걸어가고 있다. 네오는 미국에서 개인 사업을 하고 있다.

네오를 제외한 네 명의 멤버들은 2018년 JTBC '슈가맨2'를 통해 재회하며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했고 이후 라이언, 에이스, 피오가 뭉쳐 디지털 싱글도 발매했다. 2000년대를 풍미했던 많은 그룹들이 재결합을 하며 파란의 재결합에도 많은 관심이 모아졌지만 아쉽게도 당분간은 실현되지 못할 전망이다.

에이스는 "예전에는 자주 만났는데 제가 가정이 생기고 그러다 보니 못 만나게 되더라. 사이가 안 좋은 건 아니다. 멤버들이 뭉쳐서 하면 좋겠지만 각자의 삶이 있고 같은 회사에 소속된 것도 아니라 현실적으로 힘든 점이 있다. 그래도 이번 노래를 계기로 멤버들이 자극을 받아 언젠가는 뭉쳤으면 좋겠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2005년 18세의 나이로 데뷔한 에이스는 어느새 30대 중반이 됐고, 평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한 배우자도 생겼다. 에이스의 아내는 그룹 캣츠 출신의 김지혜로 아이돌 출신의 두 사람은 2019년 웨딩마치를 올렸다.

에이스는 "제 인생에서 결혼이 터닝 포인트다. 많이 방황하고 망가진 상태에서 자극을 많이 줬다. 아내때문에 작사작곡도 하게 됐다. 음악적으로도 영감을 준다"며 "결혼 후 안정감이 많이 생겼다. 옆에 든든한 가족이 있기 때문에 위로가 되고 용기가 생긴다"며 아내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전했다.

두 사람은 아이돌 출신 부부라는 것 외에도 서로가 서로의 첫사랑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두 사람의 애정 넘치는 생활은 함께 만든 유튜브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직도 신혼처럼 달달하게 보내고 있다는 에이스는 "20살에 만났다가 헤어지기도 했는데 그래서인지 추억을 공유할 것도 많다. 동갑이다 보니 정말 친구처럼 계속 시간을 잘 보내고 있다"고 애정을 과시했다.

파란 멤버 중 유일한 유부남인 에이스는 다른 멤버들에게도 "빨리 결혼했으면 좋겠다. 부담을 덜고 안정적으로 살면서 부부 모임도 하면 좋겠다"며 결혼을 적극적으로 권유하기도 했다.

또한 "부부 예능에 나가도 재미있을 것 같다. 아내가 정말 예능감이 있다. 결혼했을 때 섭외가 들어온 적이 있는데 그때는 갑작스러운 관심이 부담되서 거절했다. 이제는 열려있다"고 부부예능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성숙한 어른이 되어 돌아온 에이스는 "저는 처음부터 슈퍼스타가 되고 싶지는 않았다. 다만 평생 음악으로 먹고살고 싶었다. 노래에 대한 열정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다"며 "예전에는 겉멋이 들어 '예술병'에 걸렸다면 지금은 사람들이 많이 들어주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방향성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에이스는 "요즘에도 가끔 SNS를 통해 블루 시엘(파란 공식 팬덤)분들에게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받는다. 타고 들어가 보면 다들 애 엄마고 그러더라. 아직까지 저를 응원하고 들어주셔서 감사하다"며 "사실 제가 음악을 하는 데 주어진 시간이 현실적으로 많이 남은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기회가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 이런 간절함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펼쳐갈 음악인생 2막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이덕행 기자 dukhaeng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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