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긍정·즐겁게" '알고있지만' ENFP 양혜지, '인싸력'이 만든 오빛나[★FULL인터뷰]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1.08.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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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양혜지 /사진=어썸이엔티


'새로운 연기돌인가?' 착각이 들 정도로 배우 양혜지(25)의 이번 변신은 파격적이었다. 양혜지는 JTBC 토요드라마 '알고있지만'에서 생애 첫 탈색 머리에 도전, 록시크 스타일을 입고 술에 만취하기 좋아하는 자유분방한 대학생의 모습으로 이미지 변신을 했다. 전작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라이브온'에서 보여준 단정하고 청순한 모습과 180도 다른 캐릭터. 그가 분한 오빛나는 연애 방식에 개방적이어서 '여자 박재언'이 아니냔 반응도 나왔는데, 양혜지는 "감성적이고 충동적으로 보이지만 사실 이성적이고 정이 많은 친구"라고 빛나를 이해했다.

'알고있지만'은 사랑은 못 믿어도 연애는 하고 싶은 여자 유나비(한소희 분)와 연애는 성가셔도 썸은 타고 싶은 남자 박재언(송강 분)의 하이퍼리얼 로맨스.


양혜지는 극중 유나비(한소희 분)의 절친인 조소과 3학년 오빛나 역을 맡았다. 오빛나는 조소과 마당발이자 소식통으로 유나비와 박재언(송강 분)의 러브라인에 조언하는 역할을 했다. 오빛나는 자유분방하고 쿨한 성격으로, 술김에 하룻밤을 함께 보낸 남사친 규현(김민귀 분)과 연인이 된 후 성향 차이로 이별을 겪었지만 다시 재회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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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양혜지 /사진=어썸이엔티


-'알고있지만'에서 눈에 띄는 이미지 변신을 선보였다.


▶촬영이 끝난 지 한달 정도가 됐다. 시청자 입장으로 드라마를 봤더니 몽글몽글한 느낌이었다. 촬영장에 대한 그리움이 많이 남았다. 내가 '알고있지만' 웹툰을 워낙 좋아했다. 오디션을 하게 됐다고 했을 때 꼭 하고 싶었다. 빨간 피스를 붙이고 웹툰의 착장과 똑같이 오디션을 봤다. 빛나의 자유분방한 모습, 사람 좋아하고 인싸인 모습도 나에게 실제로 있는 모습이었다고 생각했고 그걸 극대화했다.

-아이돌 같은 빨간색, 흰색 탈색의 헤어스타일이 돋보였다.

▶붙인 머리에서 빨간 머리로 탈색했다. 탈색을 태어나서 처음했는데 빨간 물이 엄청 잘 빠지더라. 아끼던 옷도 빈티지가 됐다. 어머니가 침대 커버와 베개 커버를 자주빛 빨강으로 바꿔주시기도 했다. 이후엔 머리를 다 올블랙으로 하고 피스를 붙였다. 머리 관리를 꾸준히 해서 머릿결은 다행히 괜찮다.(웃음) 내가 그동안 화려한 게 어울리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화려한 옷도 막상 입고 나니까 주위에서 괜찮다고 어울린다고 해주셔서 감사했다. 웹툰에서 빛나를 많이 참고했다.

-원작에선 빛나와 규현의 러브라인이 없었는데.

▶규현이 원작에선 친구였다가 드라마에서 러브라인이 생겼다. 뒷부분이 원작엔 없지만, 원작 앞부분을 보고 대본과 함께 연기했다.

-전작 '라이브온'에선 모범생 지소현 역이었다가 정 반대의 자유로운 영혼 빛나 역을 맡았다. 캐릭터 간극이 커서 이입하기 힘들진 않았는지.

▶소현이 캐릭터가 끝나면서 미련은 없었다. 빛나를 하면서는 빛나에만 집중했다. '라이브온'을 촬영했던 친구들이 항상 응원해줬다. 무슨 무슨 신이 좋았다고 해주는데 '소현아, 너 어떻게 된 거야'라고 웃으면서 농담하면, 내가 '소현이 대학가서 멋있어졌지?'라고 했다. '라이브온' 배우들이 커피차도 보내줬는데 내가 전혀 모른 상태에서 보내줘서 깜짝 놀랐다. (정)다빈이가 크게 어필해줬다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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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양혜지 /사진=어썸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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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양혜지 /사진=어썸이엔티


-빛나는 어떤 내면을 가진 인물인가.

▶빛나는 굉장히 감성적이고 충동적으로 보이지만 사실 이성적이고 정이 많은 친구라고 생각했다. 사람이 주변에 많은 것은 빛나가 관심을 원해서일지도 모르겠다. 빛나는 화려하게 치장한 외면 안에 여린 면이 있는데 자신을 지키고픈 방패를 가졌던 것이다. 빛나가 히피펌을 했을 때도 잘 보면 규현이와 안 좋게 끝났을 때였다. 빛나가 왜 이런 말을 하고 행동을 하는지 이해하려고 했고 타당성을 갖고 연기하려고 했다.

-실제의 나라면 '여우' 재언과 '선비' 규현 중 누굴 택하겠는가.

▶팬분들이 재언이를 '남자 오빛나'라고 하고, 규현이를 '남자 유나비'라고 말하더라.(웃음) 둘 다 장단점이 뚜렷했다. 나는 나비가 제일 좋다.

-'알고있지만'이 현실적인 청춘 연애를 그리면서 빛나와 규현의 모텔신도 있었다. 일부 노출 등의 연기가 부담스럽진 않았는지.

▶노출이라 해도 나시를 입고 있어서 의상 자체가 불편하진 않았고 장소에 대한 새로운 느낌이 있었다. 당황스러울 수도 있지만 카메라가 있고 내가 해야할 일이 주어졌다 보니 세트에서 촬영하듯이 자연스럽게 연기했다. 빛나가 침대에서 머리를 찧고 아파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원래는 머리 찧는 장면이 아닌데 진짜로 내가 찧어서 애드리브를 했던 장면이다.

-만취한 신도 많았다. 실제 주량은?

▶술 취하고 어지러운 느낌이 싫어서 절대 취할 때까지 마시진 않는다. 사람들과 맞추면서 먹고 취했다 싶으면 안 먹는다. 주량은 2병 정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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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양혜지 /사진=어썸이엔티


-술 취한 연기가 능청스럽게 잘 나왔다. 노하우가 따로 있을까.

▶많이 찾아봤다. 취하면 정신을 차리려고 신경쓰는 모습을 보여줬고, 너무 만취한 걸 보여주려고 하지 않았다.

-'알고있지만'에서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면서 연기 호평도 많았다.

▶찾아보니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더라. 저런 친구 있었지, 연기 잘 한다는 반응이 기억에 남았다.

-'알고있지만' 주연 한소희, 송강 배우와 현장에서 호흡은 어땠나.

▶이번에 처음 봤는데 두 분 모두 내가 워낙 좋아하던 분이어서 드라마 리딩 때 내심 기대를 많이 했다. 두 분 모두 작품에 임하는 태도가 되게 멋있었다. 피곤할 수 있는데도 내색하지 않고 웃으며 '얘들아 왔어?'라며 또래들을 모아줘서 덕분에 촬영 분위기가 화기애애 할 수 있었다. MT 신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현장과 되게 비슷했다. 즉석에서 술 게임을 배우들이 짜서 재미있게 놀았다. 언니 오빠들이지만 진짜 착하고 순둥순둥하고 멋있으면서 착하다. 두 분 다 처음 보면 냉미남녀인 것 같은데 너무 선했다. 그밖에 (이)호정이, (윤)서아도 너무 선해서 우리 현장이 좋은 삶들을 모아둔 것 같았다.

-배우 문가영, 그룹 에이핑크 김남주와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 15학번 동기로 친분이 있다고. 양혜지의 대학시절은 어땠나.

▶촬영하며 옛날 생각이 문득문득 나기도 했다. 가영이, 남주와는 그때부터 친했다. 나는 실제로 동기와 친구를 너무 사랑했다. 동기가 29명인데 다 친해서 시간이 비면 무조건 학교에 갔다. 시간이 빌 때 도서관을 가기도 했다.

-'알고있지만'은 양혜지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빛나를 만나게 해준 작품이다. 외적인 변신도 있었고 연기적인 차이도 있었다. 디테일적으로 손과 고개도 많이 썼다. 연기적으로 많이 자극이 됐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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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양혜지 /사진=어썸이엔티


-실제 성격은 빛나와 어느 정도 비슷한가.

▶빛나와 25% 정도 비슷하다. 집에서 MBTI 검사를 했을 땐 INFP가 나왔고 촬영을 하며 검사했을 때는 ENFP가 나왔는데 ENFP에 가까운 것 같다. 나는 긍정적인 성향이다. '행복, 긍정, 즐겁게'가 내가 삶을 살아가는 모토다. 똑같은 일이 있어도 긍정적으로 살다 보면 득이 되는 거라 생각하고 있다. 그 부분에서 빛나와 비슷하다.

-향후 보여주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면?

▶장르를 가리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 재미있는 부분이 존재하기 때문에 매력적이고 다양성이 있는 성격을 보여주고 싶다. 컬트 영화도 좋아하는데 매력있는 것 같다.

-어릴 때 골프 선수를 준비했다가 배우로 진로를 바꿨다.

▶어릴 때 살던 동네에서 아이들이 골프를 많이 쳤고 학교 수업에 골프가 많았기 때문에 처음에 그쪽으로 준비를 하게 됐다. 공부도 열심히 했는데, 일단 공부를 열심히 해야 내가 선택하는 것에 방해되는 게 없겠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연기가 너무 재미있다. 오히려 현장에 나가있을 때 피곤하지 않다.

-양혜지에게 청춘이란?

▶내가 제일 젊은 순간이다. 나는 내 모습을 봤을 때 늘 '행복했잖아'라고 생각한다. 과거에도 '행복했잖아', 지금도 '행복하잖아', 미래에도 '행복할 거야'라고 생각한다. 좋은 게 좋은 거지라고 생각해서 과거에 얽매이지 않으려 한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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