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소민 "'월간 집' 현장, 유쾌한 소속감 안겨줬죠"[★FULL인터뷰]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1.08.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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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소민 /사진=블러썸엔터테인먼트


배우 정소민(32)이 JTBC 수목드라마 '월간 집'(극본 명수현, 연출 이창민)에서 '단짠 연기'로 현실 공감을 한껏 일으켰다. 내 집 하나 마련하기 힘든 청춘의 짠내나는 눈물부터, 위기 속 정신적 구원이 된 달달한 로맨스까지 정소민이 울고 웃을 때마다 시청자들은 나영원에 이입했다. 그래서 나영원의 성장은 더 큰 뿌듯함을 줬다.

'월간 집'은 집에서 사는(live) 여자와 집을 사는(buy) 남자의 내 집 마련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 정소민은 극중 10년 차 잡지사 에디터 나영원 역을 맡았다. 나영원은 기본적인 부동산 지식조차 없었지만, '월간 집' 대표 유자성(김지석 분)을 만난 후 부동산 공부를 하고 내 집 마련 성장기를 보여줬다. 나영원은 유자성, 사진작가 신겸(정건주 분)과 삼각관계였지만, 신겸이 마음을 정리하면서 유자성과 '월간 집' 1호 커플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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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소민 /사진=블러썸엔터테인먼트


-'월간 집'으로 현실 공감 인포 드라마를 선보였다.

▶아직은 끝났다는 실감이 잘 안 나요. 여태껏 촬영했던 작품 중 촬영 기간이 가장 길었고, '월간 집'처럼 회사 생활이 많이 비춰졌던 작품이 처음이었는데요. 월간 집 사무실 세트장에서 가장 많은 촬영을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정말 잡지사에 출근하듯이 세트장으로 가는 저를 발견했어요. 세트장에 가면 늘 같은 곳에 제 자리가 있고, 주위에는 좋은 동료들이 있었는데 그게 저에게 처음 경험하는 소속감을 안겨주었던 것 같아요. 그만큼 동료들과 정도 많이 들었고요. 여러모로 힘든 시기에 월간 집을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신 시청자분들이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저 역시 마음이 따뜻해지고 정말 깊이 감사드립니다.


-나영원은 직장인들의 고민을 잘 투영한 캐릭터였다.

▶영원이의 극중 직업이 10년차 에디터이기 때문에, 실제 주변의 에디터 분들께 관련한 조언을 구했어요. 촬영할 때 사무실에서 기사를 쓰는 신이 많았는데, 그럴 때 대부분 실제로 기사를 썼어요. 자연스레 '기사를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을까', '독자들의 니즈를 충족할 만한 소스가 뭐가 있을까' 고민도 해보게 됐고요. 점점 욕심이 생기더라고요.(웃음) 덕분에 새로운 직업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짠내 가득한 영원이 점차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영원의 모습에서 정소민이 가장 공감한 부분은?

▶생각해보면 저 역시도 배우로서, 한 사람으로서 계속해서 성장을 거쳐가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이 지점에서 느껴지는 여러 가지 생각들과 감정을 영원이에게 대입하려고 했어요. 늘 열심히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모습들에 애정과 공감이 갔고요.

-영원이처럼 '집'에 얽힌 정소민의 에피소드가 있을까.

▶아직 부모님과 함께 살다보니 온전히 나의 취향인 공간에서 지내고 싶은 마음이 점점 더 커지는 것 같아요. 저도 언젠가 독립해서 '저를 그대로 옮긴' 듯한 집으로 꾸미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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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소민 /사진=블러썸엔터테인먼트


-정소민에게 '집'이란 어떤 의미인가.

▶숨이 차게 달려온 하루 끝에 긴 숨을 내쉬고 다시 숨을 고를 수 있는 곳이요~

-'월간 집'이 부동산의 답답한 현실을 꼬집었는데, 최근 대한민국 사회에서 일어나는 '집', '부동산' 문제를 주의 깊게 봤을 것 같다.

▶제가 감히(?) 논하기가 어려운 문제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청춘들은 정말 안쓰러울 정도로 매 순간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데, 그에 비해 맘 편히 지낼 공간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요즘의 현실인 것 같아요. 슬프고 속상한 일이에요.

-김지석, 정건주와 러브라인 연기를 한 소감은? 김지석과는 극중 사내열애 이후 10회의 키스 엔딩 클립 영상이 조회수 13만뷰를 넘으며 주목 받았다.

▶일단 열화와 같은(?) 반응에 너무 감사했고요. 두 배우분은 실제로도, 극중에서도 서로 다른 결과 매력을 가지고 있어서 다른 케미, 다른 호흡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첫 키스신과 관련해서는 화면에 나온 건 짧았지만 다 함께 고택에 가서 며칠 촬영을 했었어요. '월간 집' 식구들이 다함께 멀리 나간 게 처음이라 그런지 그때 추억들이 많이 기억나는 것 같아요.

달달한 장면들이 많았는데, 사내 연애를 숨기겠다며 고군분투하는 자성이의 모습이 귀엽기도 했고 사람들이 볼 때 영원이를 혼냈다가 등 뒤로 몰래 깨알 하트를 한다던지 그런 장면들이 어설프면서도 사랑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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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소민 /사진=블러썸엔터테인먼트


-'월간 집' 식구들 채정안(여의주 역), 김원해(최고 역), 안창환(남상순 역)과도 호흡이 좋아 보였다.

▶정말 더할 나위 없이 좋았어요. 지금도 여전히 단체 톡방에서 우리팀 보고싶고 그립다고 서로 자주 연락해요. 정안 언니, 원해 선배는 정말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셨고요. 창환 오빠는 장난꾸러기지만 든든한 큰 오빠 같았어요. 이제는 정말 다들 가족 같아요.

-'월간 집'은 정소민에게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까.

▶언제 떠올려도 기분 좋고 유쾌한 작품이요. 그리고 작품의 제목처럼 '집' 같은 드라마요. 함께 호흡했던 감독님, 스태프분들, 배우분들과의 시간들, 현장에서의 공기 등을 떠올리면서 쉬어갈 수 있는 작품이요.

-2010년 SBS 드라마 '나쁜 남자'로 데뷔해 데뷔 12년 차이다. 그동안 밝고 명랑한 캐릭터로 많이 기억돼 있는데, 정소민이 보여주고 싶은 또 다른 모습이 있다면?

▶아마 대부분의 배우 분들이 그러하듯, 새로운 장르와 결이 다른 캐릭터에 대한 갈증은 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떤 배우가 돼야겠다'라고 정해놓은 목표점은 없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지금보다 더 다양한 도전을 하고 싶어요. 앞으로 더 다양한 캐릭터와 장르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릴게요.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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