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주현 귀신·이태곤 필리버스터..'결사곡' 임성한표 '찐 광기'[★FOCUS]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1.08.07 07:30 / 조회 : 1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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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조선


임성한표 'B급 불량식품 맛'이 기어이 통했다.


TV조선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이하 '결사곡') 시즌1의 빌드업이 시즌2 중후반에 드디어 터졌다. 시즌1에서 불륜 미화로 혹평 받던 '결사곡'이 시즌2에서 권선징악의 통쾌한 반격을 보여주며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시청률도 상승곡선, 시즌2가 13.2%까지 올랐다.

'결사곡'은 현재 불륜 남편과 상간녀에 대한 조강지처의 응징이 한창이다. 부혜령(이가령 분)이 이혼 기자회견으로 판사현(성훈 분)의 불륜을 폭로해 판가네에 뒤통수를 쳤고, 사피영(박주미 분)이 이혼 후 서반(문성호 분)과 함께 있는 모습을 신유신(이태곤 분)에게 보여 질투를 유발했다. 김동미(김보연 분)와 아미(송지인 분)는 신유신을 사이에 두고 불편한 동거를 하며 알아서 싸우고 있다.

이제 남은 건 박해륜(전노민 분)의 결자해지. 박해륜이 떼쓰듯 일방적으로 이시은(전수경 분)과 이혼을 선언하고 남가빈(임혜영 분)과 재혼을 하려 했지만, 남가빈이 전 남자친구 서동마(부배 분)와 재회해 의미심장한 기류를 풍겼다. 박해륜이 딸 향기(전혜원 분)와 아들 우람(임한빈 분)에 대한 천륜을 어떻게 풀지도 관건이다. 한편 서반은 이혼한 사피영, 부혜령, 이시은 세 여자의 관심을 동시에 받아 뜻밖에 킹카로 급부상, 새 국면을 예고했다.

'결사곡' 시즌1은 주인공 세 부부의 남편들이 모두 불륜을 저지르고도 뻔뻔한 태도를 줄곧, 시간끌기로 보여줘 고구마 전개로 시청자들에게 외면 받았다. 성차별이 난무한 대사들로 시대착오적인 사상도 큰 반감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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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조선


시즌2에서 역시 대사의 낮은 질이 변하진 않았다. "남자는~", "여자는~"이란 표현이 너무나 한결 같아서 오히려 불평등을 풍자한 것인가도 싶은데, 유쾌하게 다가오진 않는다. 그럼에도 시즌2가 나아진 점은 시즌1에서 늘어놓은 상황이 모여 사건의 해결 방향이 잡힌 것과, 뜬금 없는 장면들이 병맛 코미디로 웃음을 준다는 것이다.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가 예전부터 그래왔듯 '결사곡' 역시 시즌 내내 괴랄하다. 불륜 내용과는 별개로, 극 초반에 죽은 신기림(노주현 분)이 귀신으로 등장해 수영장에서 여자들의 몸을 훔쳐보고 더듬는다든지, 젊은 여자들 사이에 앉아 케이크를 훔쳐 먹는 등 구천을 떠도는 모습이 영화 '할로우 맨'을 연상시켜 매우 기분 나쁘면서도 어떤 복선 역할이라도 하게 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김동미가 짝사랑하는 아들 신유신을 떠올리는 장면에서는 달 속에 이태곤의 얼굴이 조악하게 합성돼 실소를 유발한다. 또 김동미가 손녀에게 겁이 많다고 하자 신기림은 "입에 침이나 발러라 나쁜 ㄴㅕㄴ"이라고 자막으로 말한다. 시즌2 12화에선 이태곤과 박주미가 이혼에 입장 차이를 보이며 뫼비우스의 띠 수준의 입씨름을 앉은 자리에서 한 시간 내내 끊어지지 않고 하는 파격 연출을 보여주기도 했다.

'결사곡'에 보통의 상식으론 이해하지 못할 '진짜 광기'가 다분하고 정신건강에 해로운 장면이 많다는 것도 안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은 임성한 특유의 B급 불량식품 맛에 또 중독되고 말았다. 이게 옳은 현상인지는 엔딩의 타당성까지 지켜봐야 하겠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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